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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인사이드] 이마트가 ‘카드전용 계산대’ 시범 도입한 셈법은

고객 편익 도모·‘현금없는 사회’ 선제 대응 목적…업계 “업무 효율 강화”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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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트 남양주점에 카드전용 계산대가 시범 도입된 모습.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이마트(사장 이갑수)가 고객의 빠른 결제를 돕는 취지로 ‘카드 전용 유인 계산대’를 일부 점포에 도입했다. 영업실적을 회복하기 위해 점포 활성화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대형할인점 업계 최초로 카드 전용을 계산대에 도입한 배경에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10월 1일부터 전국 점포 가운데 매출액이 비교적 높은 일부 지점에서 일정 비율의 유인(有人) 계산대를 카드 전용 계산대로 시범 전환했다.

이마트는 카드전용 유인 계산대를 도입한 점포와 점포별 도입 대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마트 남양주점의 경우 일요일 기준 셀프 계산대를 제외하고 운영하는 계산대 15대 가운데 8대(53.3%)를 카드전용 계산대로 지정했다.

7일 각 업체에 문의한 결과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이마트와 달리 카드 전용 유인 계산대를 고정적으로 운영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롯데마트는 방문객이 갑자기 몰리는 상황에 예비 직원조를 투입해 일반 계산대에 ‘카드 전용’ 팻말을 걸고 결제를 돕고 있다. 고객의 빠른 결제를 지원하려는 목적에서다.

현금 결제의 경우 고객이 구매 총액에 맞춰 현금을 센 뒤 계산원에게 건네고 다시 잔돈을 찾아 거슬러주는 과정이 진행된다.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로 결제하는 동안에는 이 같은 과정없이 카드를 단말기에 꽂았다 빼기만 하면 돼, 계산 완료까지 걸리는 시간이 단축될 수 있다.

이마트는 카드 전용 계산대를 도입한 매장에서 주말, 공휴일 등 방문객이 많이 몰리는 영업일엔 운영하는 의미가 희석되는 소량 상품 전용 계산대를 없앴다. 소량 결제 고객은 앞서 2018년 1월부터 이마트 일부 매장에 도입된 무인(無人) 셀프 계산대에서 소량 결제 건이 분담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마트가 최근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초저가 전략’이 카드 전용 계산대 도입을 결정한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8월 상시 초저가 정책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을 개시하고 와인(4900원), 물티슈(700원), 생수(6병당 1880원) 등 상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국민가격 시리즈 상품 라인업을 연내 200여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경쟁사와 10원 단위로 가격 경쟁을 실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금 결제가 이뤄질 경우 거스름돈이 더 많이 필요해질 수 있는 셈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결제 건수의 80% 가량이 카드로 이뤄지고 있다. 점포 매출의 20%는 여전히 현금으로 거둬들이고 있는 셈이다.

경기 소재 이마트에서 만난 현장 직원은 “카드 결제가 주로 이뤄지긴 하지만 어르신 고객을 비롯한 여러 고객들이 자주 현금으로 계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가 카드 전용 계산대를 도입한 행보는 올해 초부터 카드사들과 벌여온 ‘카드 수수료 갈등’ 양상과 궤를 달리 한다. 이마트가 카드사와 대치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입장과 달리 고객에게 카드 결제를 독려한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카드업계는 올해 3월 대형할인점 등 연 매출 500억원 이상 대형 가맹점에 카드 결제 수수료율을 기존 1.9~2.0% 대비 0.2~0.3%p 인상할 것을 요구했다. 대형 가맹점에 지급하는 마케팅 비용이 큰 데 비해 수수료율이 낮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마트 등 대형할인점 업체들은 최근 업태 실적이 저조해 인상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주장하며 카드사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카드 수수료를 포함한 연결 기준 ‘지급 수수료’가 9397억원으로 전체 판매·관리비 3조 3204억원의 28.2%에 달했다. 5년 전인 2013년 28.0%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7351억원에서 4628억원으로 5년만에 37.0%나 감소한 점은 대형마트 위기론에 불 지피는 형국이다.

이마트가 전용 계산대로 카드 결제 고객에 편의를 제공하는 점은 고객의 카드 결제를 유도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영업실적 악화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가운데 비용 부담을 오히려 늘릴 수 있는 카드 결제를 역이용하는 전략으로 비치는 상황이다.

   
▲ 이마트 남양주점 내부에 카드 전용 계산대 도입 건을 안내하는 현수막이 걸린 모습.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이마트는 최근 실행하고 있는 초저가 전략이나 카드 수수료 관련 사안과 이번 카드 전용 계산대 도입이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객 편익을 제공하는 동시에 최근 정부 당국 주도로 국내 산업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현금 없는 사회’에 선제 대응하려는 취지를 강조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가 통상 80원으로 끝나는 가격을 책정해오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잔돈 소요량과 이번 카드 전용 계산대 도입 건을 연계한 건 비약”이라며 “이마트에서 대다수 결제 건이 카드로 이뤄지는 만큼 계산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시범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점포 운영의 효율화 측면에서 카드 계산대 도입 전략을 분석하는 의견도 나온다. 카드 결제가 현금 결제보다 훨씬 더 많이 발생하고 있는 업황 속에서 자연스럽게 시행할 수 있는 효율 극대화 방안이라는 관측이다.

경영 컨설팅 업체 진짜유통연구소의 박성의 소장은 “카드 전용 계산대는 기존에도 필요에 따라 수시로 운영해왔기 때문에 고정적으로 운영하는 점이 전략적 특이성을 갖춘 건 아니다”라면서도 “이마트 점포 직원이 현금 관리에 투입했던 노동력이나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점은 고객 서비스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최동훈 기자 cdhz@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10.07  17: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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