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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모빌리티 혁명, 택시와 함께하는 것이 최선"

수잔 앤더슨 우버 호주·뉴질랜드 및 북아시아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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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글로벌 모빌리티 혁명은 현재 진행형이다. 소프트뱅크가 우버의 대주주로 올라선 가운데 중국의 디디추싱을 비롯 동남아시아의 그랩, 인도의 올라 등 다양한 플레이어가 합종연횡과 지역 경쟁을 통해 각자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카풀 논쟁을 거치며 진통을 겪은 후 국토교통부를 중심으로 플랫폼 택시 로드맵이 가동되고 있으며 쏘카의 VCNC 타다는 험난하고 외로운 질주를, 카카오 모빌리티는 라이언 택시를 준비하고 있다.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각자의 모빌리티 혁명을 꿈꾸며 최선의 방식을 고민하는 가운데 글로벌 플레이어 우버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된다. 우버의 비전과 꿈은 무엇이며, 우버가 보는 국내 모빌리티 시장은 어떨까? <이코노믹리뷰>가 23일 우버 코리아 사무실에서 국내 언론 중 처음으로 수잔 앤더슨(Susan Anderson) 우버 호주·뉴질랜드 및 북아시아 총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국내 모빌리티 시장이 발전하려면 택시업계와의 협력이 필수며, 택시합승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은 우버에게 중요한 시장이며, 우버의 기술력이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수잔 앤더슨 우버 호주·뉴질랜드 및 북아시아 총괄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최진홍 기자

"모든 것을 우버 플랫폼 안에서"
우버의 비전과 목표는 무엇일까. 다소 추상적인 질문에 수잔 앤더슨 총괄은 "이동하는 모든 것과 관련된 플랫폼이 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가는 사람에게 다양한 방법을 유기적으로 제안하는 것이 우버의 목표"라면서 "이 과정에서 도시의 교통체증과 이동의 비용을 줄이고, 나아가 환경을 보호해 도시를 더욱 거주하기 좋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우버의 비전이 단순하게 자동차에 있지 않다는 것이 재확인됐다. 기계적인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아니라, 강력한 기술을 바탕으로 승객에게 최적의 이동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지향한다는 뜻이다. 당연히 자동차 외 다양한 이동수단이 우버의 새로운 동력이 된다.

우버는 현재 점프바이크(jump bike)를 인수한 상태며 최근 미국 애틀란타와 샌디에고 등 2개 도시의 승객 메인화면에 라임 스쿠터 등을 포함시켜 마이크로 모빌리티 전략의 가동을 시사했다. 최근 호주에서는 에어택시 로드맵이 등장하기도 했다. 우버에어다. 하늘을 나는 플라잉 택시며 수직이착륙과 급속한 수평비행이 가능한 복수의 소형 회전날개로 움직이는 전기 헬리콥터를 비롯해 무인기 및 고정날개 항공기 청사진을 공개했다. 2020년 호주 멜버른에서 테스트에 돌입하며 상용화 시기는 2023년으로 예정되어 있다.

수잔 앤더슨 총괄은 '이동하는 모든 것'에 대한 사용자 경험을 강조하며 그 과정에서 유독 도시의 교통체증 해소에도 집중했다. 우버의 탄생 동력 중 하나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악명높은 교통체증에 따른 '택시잡기의 어려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일견 이해가 되는 부분이지만 다소 과도한 집중으로 보인다. 이유가 뭘까. 수잔 앤더슨 총괄은 "우버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가 교통체증을 해소하는 것"이라면서 "우버는 이동하는 모든 것의 플랫폼을 지향하며, 이러한 조건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당연하지만 승객들이 우버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선택의 유인요소 중 하나가 교통체증 해소다. 수잔 앤더슨 총괄은 "사람들이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고 우버를 통해 다양한 이동수단을 효과적으로 체감한다면 교통체증은 감소할 것이며, 우리의 플랫폼 경쟁력은 넓어질 것"이라면서 "우리는 사람들이 우버 플랫폼 안에서 모든 이동의 수단을 체감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정리하자면 우버는 이동하는 모든 것을 원하며, 이러한 목표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많은 사람들이 우버의 플랫폼에 들어와야 한다. 이 과정에서 우버의 경쟁력은 독보적인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고, 이로 인해 파생되는 순기능 중 승객에게 가장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교통체증 해소라는 뜻이다. 수잔 앤더슨 총괄은 "우버의 이러한 목표는 도시를 더 살기좋은 곳으로 바꾸는 것에도 큰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 우버에어의 청사진이 보인다. 출처=우버

"韓 모빌리티, 택시와 손 잡아야"
우버가 보는 국내 모빌리티 시장의 가능성은 어떨까. 현재 국내 모빌리티 시장은 카풀 논쟁을 거치며 택시업계와 모빌리티 업계의 충돌이 이어졌으나 올해부터 국토부를 중심으로 플랫폼 택시 로드맵이 강하게 가동되고 있다. 

택시와 모빌리티 기업들이 만나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고 이는 우버도 마찬가지다. 현재 우버는 택시업계와 협력해 국내서 외국인 관광객 대상의 인터내셔널택시, 고급택시 서비스인 우버블랙과 교통 약자를 지원하는 우버 어시스턴트 등을 운영하고 있다.

수잔 앤더슨 총괄은 국내서 택시와 협력하는 모빌리티 혁명이 당연하다고 봤다. 그는 "특정 이동수단에만 의존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에서는 택시와 협력해 모빌리티 전략을 추구하는 것이 맞다"면서 "한국에는 많은 택시가 존재하며, 강력한 기술을 가진 모빌리티 기업들 입장에서는 다양한 협력의 가능성이 이미 존재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구사업과 신사업의 충돌이 벌어지는 순간 신사업이 구사업을 고사시키는 것이 아니라 협력의 방식을 택해 이미 구사업이 가지고 있는 기반 인프라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논리다.

다만 국내 모빌리티 시장은 지나치게 택시 중심의 전략만 가동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러한 문제의식에 수잔 앤더슨 총괄은 "택시와 협력하지 않는 모빌리티 사업자도 필요하다. 경쟁은 승객 입장에서 항상 긍정적"이라면서도 "한국의 택시 서비스는 역사도 오래됐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며 서비스의 질도 좋아지고 있다. 이러한 경쟁력과 손을 잡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택시업계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방식으로 더욱 극적인 화학반응을 끌어낼 수 있다는 자심감도 보였다. 그는 "오늘(23일)도 택시조합 등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했다"면서 "택시업계는 지금 기사의 처우 문제, 특히 수요와 공급의 '미스매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러한 부분에서 협력할 곳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후 규제 완화 등을 통해 탄력요금제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면서 택시업계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한편, 우버의 기술력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보였다. 그는 "한국 정부와도 다양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택시합승 서비스를 타진하고 있다는 점도 밝혔다. 택시와 승객의 '미스매치'를 해소하는 한편 모빌리티 업계의 다양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 수잔 앤더슨 총괄은 "택시합승은 한국에서 20년전에 존재했으나 여러가지 이유로 중단됐다"면서 "이제는 기술을 통해 제대로 된 택시합승을 끌어낼 수 있는 기반이 생겼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직 고려중인 사항이지만 우버가 국내서 택시합승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은 사실로 보인다. 최근 서울 일부 지역에서 택시합승이 허용되는 한편 코나투스의 자발적 택시합승 서비스인 반반택시가 가동을 시작한 가운데, 우버의 행보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우버는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서 택시와 협력해 의미있는 행보를 보이고 있으나, 최근 음식배달 서비스인 우버이츠를 종료하기도 했다. 

수잔 앤더슨 총괄은 "이미 한국에는 강력한 배달앱 업체들이 활동하고 있었다"면서 "이들과 경쟁하는것 보다 다른 영역에서 우버의 잠재력이 더 크다고 봤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업체는 배달의민족 및 요기요 등이며, 우버는 이들과의 대결보다 다른 영역에 배팅하는 선택과 집중을 택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다만 "우버이츠는 실패하지 않았다"면서 "단지 한국의 특수한 상황이었을 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 우버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된다. 출처=우버

"글로벌 우버, 어려움 넘을 자신감 크다"
현재 우버를 비롯해 위워크, 에어비앤비 등 글로벌 온디맨드 기업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이들은 공유경제의 방식을 차용해 강력한 확장성을 보여줬으나 IPO(기업공개) 정국에서는 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우버의 주가는 하락세며 에어비앤비와 위워크는 IPO를 미룬 상태다. 일부 언론은 이들의 행보를 두고 "유니콘이 아닌 조랑말"이라고 냉소한다.

수잔 앤더슨 총괄의 생각은 당연히 다르다. 그는 "우버는 공유경제를 차용한 온디맨드 기업 중 첫 기업이고, 개인과 개인의 거래를 촉발시키는 플랫폼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다만 새로운 산업이라 생소한 면이 많고 무엇보다 많은 온디맨드 기업들이 생기며 경쟁이 치열해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버의 수익성에 대한 많은 우려가 나오는데, 사실 우버는 핵심 사업부문은 상당한 성숙단계에 올라왔으며 이미 투자의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자율주행을 포함한 신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한국 및 일본 등 새로운 시장에서 성장의 큰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우버의 '호언'이 당위성을 얻으려면 각 지역 시장에 제대로 된 안착을 해내야 한다. 그러나 우버는 이미 한 차례 국내에서 밀려난 바 있으며, 최근에는 택시와 협력해 의미있는 행보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은 많다. 특히 글로벌 기업인 우버가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 들어와 파괴적인 존재감을 보여주면 '부의 유출'과 토종 모빌리티 업계가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수잔 앤더슨 총괄은 시장 전체를 고려했을때 일각의 우려는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우버는 글로벌 기업이지만 한국에서는 당연히 로컬팀(우버 코리아)이 운영되고 있다. 이들은 평생 한국에서 일한 사람들"이라면서 "우리가 협력하는 파트너도 한국의 택시업계"라고 말했다. 최소한 '부의 유출'에 있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그는 "우버는 글로벌 기업이지만, 우버가 국내 시장에 들어와 무언가를 잠식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상황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토종 플랫폼 고사 우려에 대해서는 "다양한 경쟁이 벌어지면 시장은 더 발전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수잔 앤더슨 총괄은 국내에서 흥미로운 기술과 협력 사례를 많이 창출할 것이며, 그 연장선에서 국내 모빌리티 시장의 성장을 돕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호주에서 공개한 우버에어 및 관광 목적의 잠수함 등 이색적인 기술을 당장 한국에서 보여줄 계획은 없다"면서도 "택시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의미있는 이정표를 세우는 것으로 한국 시장에서 우버 존재감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최진홍 기자 rgdsz@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09.24  10: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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