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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인하 정책 통했나…애플 '아이폰11' 중국 사전주문 지표↑

중국 소비심리 변화 및 아이폰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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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이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1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애플 유튜브 갈무리

[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애플이 미·중 무역전쟁으로 유탄을 맞은 가운데, 역설적이게도 중국 시장에서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1 시리즈 사전주문량 호조로 웃고 있다. 당장 애플 아이폰11 시리즈는 20일(현지시간) 정식 출시를 앞두고 중국에서 지난해 출시한 전작 대비 약 5배 이상 사전주문량이 증가했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으나, 그 이면에는 전혀 다른 상황이 펼쳐져 눈길을 끈다.

18일 중국경제망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11 시리즈는 중국에서 사전주문 첫 날에 전작인 아이폰XR보다 335% 늘었다. 또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닷컴에서도 아이폰11 시리즈 사전주문량이 전작 대비 480% 증가했으며, 프리미엄급인 아이폰11 프로는 사전주문 접수 5분 만에 전량 매진됐다.

이에 따라 애플의 올해 아이폰11 시리즈 판매량 역시 상향 조정되고 있다. TF 인터내셔널 밍치궈 애널리스트는 아이폰11 시리즈 올해 판매량 추정치를 당초 6600만~7000만대로 예상했으나, 7000만~7500만대로 늘려 잡았다. 기존보다 400만~500만대 늘었다. 2분기 점유율(5.8%) 바닥을 찍은 애플이 아이폰11 시리즈로 중국에서 점유율 반등을 이뤄낼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폰11 시리즈 사전주문량 호조는 애플이 기존 초고가 정책을 탈피하고, 전작 대비 출고가를 50달러(약 6만원) 낮춘 정책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중국 내 아이폰이 가진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와 함께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혜택까지 더해져 현지 소비자들의 환심을 샀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흉물로 지목된 아이폰11 시리즈의 트리플 카메라도 중국에서는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카메라에 대한 관심이 높다. 기존 아이폰은 싱글 카메라를 채택해 중국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약점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아이폰11 시리즈에서는 트리플 카메라 채택으로 이런 부분을 상쇄하고 가격경쟁력까지 갖췄다는 반응이다.

   
▲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닷컴 내 아이폰11 시리즈 사전주문 지표. 출처=징둥닷컴 갈무리

미중 무역전쟁의 흐름속에서 나온 이색적인 현상이라 눈길을 끈다.

애플은 미국과 중국의 상호 관세 보복으로 화웨이와 함께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체 중 하나다. 애플은 지난 9월 1일 미국의 대(對)중국 제품 관세로 인해 연간 영업이익률이 0.3%p(포인트)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또 12월 15일 적용될 관세에 매출의 50%에 육박하는 아이폰이 포함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아이폰11 시리즈로 사전주문량으로 본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형태는 점차 실리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과거 프로파간다에 휩쓸려 특정한 국가 제품에 대한 보이콧이 지속되는 것과는 대비된다. 일부 개방적인 계층에서 발생한 이런 현상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인터넷 등을 타고 중국 내 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상하이에서 문을 연 회원제 유통업체 코스트코가 연일 성황을 이뤘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미국산 제품에 대한 소비 위축과 대비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물론 ASF(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한 중국 내 돼지고기 파동이 큰 영향을 끼쳤지만, 소비자들의 반미(反美) 심리도 해를 넘어가면서 점차 피로를 호소하며 가성비가 높은 제품을 찾고 있다. 아이폰11 시리즈와 코스트코 사례가 이를 입증한다.

홍주식 IHS마킷 이사는 "중국에서 아이폰11 시리즈의 사전주문량 호조는 준프리미엄급 시장 공략을 위한 가격 인하가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프리미엄급인 아이폰11 프로 매진 부분도 주요한 포인트"라며 "중국에서 애플 브랜드가 가진 프리미엄 이미지와 애플의 가격인하 정책까지 더해져 동반 상승 효과를 불러왔다. 애플에 있어 중국은 여전히 중요한 시장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홍주식 이사는 이어 "애플이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해결점을 찾을 것이라고 본다. 양국의 관계가 현 상태로 유지시 애플이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된다"라며 "다양한 가능성이 남아있어도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펼쳐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대영 기자 hdy@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09.18  16:48:50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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