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ad78
ad79
ad74

화질 비교에 이어 경쟁사 제품 분해까지…삼성·LG 8K 논쟁 ‘점입가경’

LG전자 ‘강경’ vs 삼성전자 ‘차분’

공유
   
▲ LG전자가 17일 오전 열린 '8K 기술 설명회'에서 OLED 4K TV와 QLED 8K TV 화질을 비교하고 있다. 출처=LG전자

[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전 세계 TV 판매량 50%를 육박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8K(해상도 7680x4320) 화질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당초 LG전자의 비판에 무대응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가 180도 돌아서면서 사태는 더욱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LG전자는 이달 초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9’에서 삼성전자 QLED 8K TV를 ‘가짜 8K’라고 비판한 데 이어, OLED와 QLED TV를 비교한 TV광고까지 내걸며 비판 수위를 올려왔다. 특히 17일 오전에 열린 LG전자 ‘8K 기술 설명회’에서 LG전자는 삼성전자 QLED 8K TV를 분해 전시까지 하며 사실상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삼성전자는 17일 오후 즉각 ‘8K 기술 설명회’를 열고 기존 무대응 입장을 깼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오후까지도 LG전자의 비판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회사 측은 내부적으로 해외 전시회까지 네거티브 마케팅에 동원한 LG전자의 비판 수위가 너무 높고, 지속적인 성격을 띠고 있어 최소한의 대응으로 선회했다.

LG전자 “삼성전자 QLED 8K TV, 14K·18K금을 24K금이라고 부르는 것”

   
▲ 남호준 LG전자 HE연구소장(전무)가 8K 기술 설명회에서 삼성전자 QLED TV 내부에 있는 퀀텀닷 시트를 꺼내들고 있다. 출처=LG전자

LG전자는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본사에서 ‘8K 기술 설명회’를 열고, 현장에서 모든 초점을 삼성전자 QLED 8K TV에 맞췄다. 회사 측은 8K 화질에 미치지 못하는 삼성전자 QLED 8K TV가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의 표준규격에 못 미친다고 강조했다. 전반적인 대(對) 언론 기술 설명보다 삼성전자 QLED 8K TV에 대한 비판이 더욱 부각됐다. 강경한 태도가 지속됐다.

LG전자는 남호준 HE(홈엔터테인먼트) 연구소장(전무)와 이정석 HE 마케팅커뮤니케이션 상무, 백선필 TV/상품전략팀 팀장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전자 QLED TV가 8K 해상도 기준에 미달하는 것과 QLED 명명 부분을 문제로 제기했다. 현장에서는 삼성전자 QLED 8K TV와 LG전자 OLED 4K TV의 화질 비교부터 삼성전자 QLED 8K TV로 보이는 제품 분해 전시까지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이달 초 IFA 2019에서 밝힌 바 있듯이 LG전자는 ICDM(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의 표준규격을 근거로 삼성전자 QLED 8K TV를 비판했다. 8K 해상도는 화소 수와 구분돼야 하고, 화소 수 및 화질선명도(CM) 요건을 모두 만족시켜야 인정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삼성전자 QLED 8K TV는 화질선명도에서 가로가 12%로 기준치인 50%를 넘지 못해 진정한 8K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현장에서 LG전자는 삼성전자의 QLED 8K TV를 분해해 퀀텀닷(QD) 시트와 LCD(액정표시장치) 패널로 구성된 점을 강조하며, 삼성전자가 명명한 QLED가 마케팅이 동원된 술수라고 깎아 내렸다. 원래 QLED는 한글로 ‘양자점발광다이오드’라는 명칭처럼 자발광을 해야 하지만, 삼성전자의 QLED 8K TV는 기존 LCD에 QD 시트를 붙인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즉 삼성전자의 QLED 8K TV는 정식 명칭이 QD-LCD(퀀텀닷-LCD)인데 마케팅을 통해 마치 다음 세대의 제품인 QLED로 둔갑됐다는 것이다. 남호준 전무는 “경쟁사(삼성전자)는 QLED라고 명명함으로써 오해의 소지를 낳고 있으며, 8K TV를 시장에 출시하려면 국제적인 표준규격에 인정된 8K를 내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피해가 소비자들에게 돌아간다”라고 소비자 권익까지 내세우며 대승적인 측면으로 삼성전자를 압박했다.

백선필 팀장은 금 비율에 따른 제품의 가격과 가치의 차이를 QLED와 OLED에 비유하면서 삼성전자를 비판했다. 백 팀장은 “14k, 18k, 24k 등으로 나눠진 금 제품은 한 눈으로 알아보기 어렵지만, 가격의 차이는 크다”라며 “그만한 가격을 지불할 때는 그만한 밸류를 제공해야 한다. 14k, 18k를 24k라고 할 순 없다”라고 에둘러 비판했다.

삼성전자, 불필요한 8K 논란 야기보다 시장 저변 확대에 집중

   
▲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가 삼성 QLED 8K TV와 타사 OLED TV를 비교하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는 LG전자의 강경한 태도와 달리 비교적 차분한 대응을 취했다. 무대응 원칙을 버리고 적극 대응 방안을 정했으나 상대적으로 냉정한 입장을 고수했다.

삼성전자는 LG전자의 연이은 직접적인 비판에도 대응하지 않다가 17일 오후 ‘8K 기술 설명회’로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부분에서도 LG전자를 깎아 내리는 대응보다 문제로 제기한 부분에 대해서만 해명하는 성향이 더욱 강했다. 최종적으로 8K 화질에 대한 논쟁을 소비자의 판단에 맡기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입장은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구축하고 있는 마당에, LG전자의 네거티브 마케팅에 휩쓸리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불필요한 논란을 키우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특히 기술 설명회 제품 비교에서도 일반적인 경쟁사의 제품이라고 지칭할 뿐, LG전자의 OLED 제품 모델명과 같은 부분을 노출하지 않았다. 네거티브를 제외한 대응이다.

현장에서 삼성전자는 자사의 QLED 8K TV와 타사의 OLED 8K TV를 비교, 시연했다. 이미지, 동영상, 스트리밍 콘텐츠 등으로 비교한 부분에서 삼성전자 QLED 8K TV가 더욱 나은 성능을 보였다. LG전자가 오전에 삼성전자 QLED 8K TV와 비교한 부분에서는 화질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였지만, 시연한 콘텐츠의 차이에 따라 서로 상반된 결과가 나타났다. 화질선명도가 화질로 직결된다는 LG전자의 주장에 반박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LG전자가 주장한 8K 화질선명도 부분에 대해서 해명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화질선명도는 어떤 유수한 평가기관도 화질의 척도로 쓰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화질선명도 값을 훼손하며 시야 각을 늘린 것이 아니다”라며 “삼성전자는 화질선명도가 화질의 척도가 아니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측정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용석우 상무는 이어 “동일한 콘텐츠를 어떻게 또렷한 해상도로 보여줄 수 있는지는 각 회사의 기술력의 차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두 개의 TV를 비교한 부분은 화질선명도가 좋으면 화질이 좋다는 (LG전자의) 주장에 대해 반론을 제기한 것이며, 결국 화질을 결정하는 부분은 종합적인 요소가 작용한다”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제품에 대한 비판을 사실상 반박하는 자리에서도 8K 시장 저변 확대를 위한 투자를 더욱 강조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는 과거 3D TV를 미루어보아 하드웨어 부분이 기술적으로 완성됐지만, 콘텐츠 부재로 사용자 확보 및 시장 규모를 키우지 못해 사장된 경험을 다시 겪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8K TV 시장의 동반 성장을 위해 8K 콘텐츠 확장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결론적으로 삼성전자는 LG전자의 지속적인 8K 논란 야기에 대해 직접적인 대응을 자제하려는 분위기다. 이번 8K 기술 설명회도 삼성전자는 LG전자가 작심 비판한 부분에 대해서만 해명할 뿐, 상대 회사의 제품을 깎아 내리며 확전으로 치닫는 것을 최대한 억누르고 있다. 이 같은 8K 논란은 글로벌 8K TV 판매량과 소비자의 선택에서 결론이 날 예정이다.

황대영 기자 hdy@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09.18  06:50:00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황대영 기자 의 기사더보기



ad81
인기뉴스
ad73
SPONSORED
ad61
ad62

헤드라인

ad63

중요기사

default_side_ad1

최근 전문가칼럼

ad66
default_side_ad2
ad36

피플+

1 2 3
set_P1
1 2 3
item49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ad57
default_setNet2
ad67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