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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창] 90분 통근자 울리는 100년 지하철의 ‘ 잦은 고장’

비싼 주택 가격·물가로 외곽 이주… 장거리 통근자 계속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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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지하철로 처음 통근을 시작할 무렵에는 뉴욕에서의 출퇴근은 ‘지옥철’로 불리는 한국이나 일본에 비해서는 수월하다고 생각했다.

숨을 쉴 수도 없을 만큼 꽉꽉 들어찬 차량에 앞뒤로 끼어서 몸을 돌릴수도 가방을 내릴수도 없는 애매한 상황에 간혹가다가는 내릴 정류장을 놓치는 불상사도 생기곤 했기 때문이다.

뉴욕의 지하철은 출퇴근 시간에 붐빈다고는 하지만 한국에서처럼 꽉 들어찬 차량은 드물고 상대적으로 한국이나 일본의 수십개 노선에 비해서 노선수도 적기 때문에 그렇게 느껴진 듯 했다.

그러나 뉴욕 지하철 통근의 복병은 따로 있었으니 바로 수시로 일어나는 신호불량이나 고장, 오래된 철로 등으로 인한 차량 운행 중단이나 지연운행 등이다.

지하철로 불과 4~5정거장인 목적지를 코앞에 두고 멈춰선 지하철은 도무지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거나 가뜩이나 좁고 낡은 100년된 지하철 승강장에 계속 사람들이 들어차서 자칫하면 떠밀려 철로로 떨어질판인데도 여전히 지하철은 오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맨해튼이 아닌 브롱스나 브루클린, 퀸즈 등에 거주한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는데 일단 통근거리 자체가 더 긴데다 지하철이 움직이지 않으면 이용할 수 있는 대안 교통수단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 뉴시스

맨해튼까지 자동차를 타고 운전해서 가는 것은 교통체증이나 주차료가 비싸다는 문제가 있고 버스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다 택시는 가격도 비쌀뿐더러 지하철이 지연되거나 운행중단된 경우에는 잡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 된다.

맨해튼의 집값이 점점 비싸지고 반면 새로 공급되는 주택은 한정되어 있어 맨해튼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사는 지역은 점점 확대되어 가고 있다는 점에서 통근이 어려운 것은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맨해튼에서 근무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저녁이면 기차를 타고 뉴욕시가 아닌 롱아일랜드로 향하거나 아예 다른 주인 뉴저지, 코네티컷으로 향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들은 평소 40분에서 1시간 정도의 통근을 하는데 기차나 지하철이 지연되면 이들의 통근시간은 하염없이 길어지게 된다.

특히나 지난 2012년 허리케인 샌디가 지하철과 터널 등을 할퀴고 지나간 이후 이에 대한 복구작업이 아직까지도 완전히 이뤄지지 않아서 일부 노선의 경우 수시로 주말이나 야간에는 운행을 중단하고 보수하는 작업 등이 이뤄지고 있다.

한편 미국에서는 이런 외부적 상황으로 인해 지연이나 운행 중단이 없는 정상적인 경우의 통근 시간이 1시간 30분을 넘는 장거리 통근자들의 숫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장거리 통근자들이 밀집한 지역은 동부에서는 뉴욕을 중심으로 한 지역이며 서부에서는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한 인근이다.

대도시에 일자리는 있지만 비싼 주택 가격이나 물가를 감당하지 못해 외곽에 살면서 통근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인데 펜실베니아의 파이크 카운티 지역은 뉴욕 맨해튼까지 약 1시간 50분, 필라델피아까지 약 2시간 30분이 걸리는 장거리 통근을 하는 사람들이 전체 지역의 17%나 돼서 미국내에서 장거리통근자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꼽혔다.

부동산정보업체 아파트먼트리스트에 따르면 편도로 90분이상 걸리는 통근을 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지난 2005년부터 2017년 사이 32%나 증가했다.

미국 전체적으로는 90분 이상의 장거리통근자의 비율은 2.9%에 불과하지만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지역에서는 10%를 넘는 곳도 많다.

뉴욕 맨해튼에서 아주 가까운 스테튼 아일랜드의 경우 거리자체는 가깝지만 버스를 타고 페리 선착장에 가서 페리를 타고 맨해튼에 내려서 지하철을 갈아타야하는 복잡한 구조로 인해서 장거리 통근자의 비율이 14.3%나 됐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 중에서 장거리통근자가 가장 많았는데 약 14%가 편도 90분 이상을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출퇴근을 했다.

자가용으로 출퇴근 하는 경우는 약 2.4%만이 장거리 통근자였고 소수지만 자전거로 통근하는 장거리 통근자들도 있다.

또 특징적인 사실은 대도시 주변이 아닌 미국 내륙 광산 지역에서도 장거리 통근이 보이는데, 이는 많은 광산촌이 문을 닫으면서 일자리를 찾아서 더 멀리까지 이동하는 사람들이 생겨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도 출퇴근이 쉽지는 않지만 미국도 장거리 출퇴근이 많아지는 현실을 감안하면 쉽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듯 싶다.

Martin kim expert@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09.21  11:11:34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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