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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유가상승, 美 힘만으론 못잡는다

셰일 증산 당장 어려워, 각국 비축량으로 대응 – “사우디 역할 시험대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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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대 수출국인 사우디 아라비아는 지난 주 아람코 피격으로 원유 생산량이 하루 570만 배럴 감축이 불가피해졌다. 이는 전 세계 공급량의 5%가 넘는 양이다.   출처= Arab News 캡처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미국의 에너지 수요는 최근 절정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셰일 생산자들이 지난 주말 사우디 정유시설 피격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 감소를 빠르게 메울 수는 없을 것이라고 CNN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 최대 수출국인 사우디 아라비아는 지난 주 아람코 피격으로 원유 생산량이 하루 570만 배럴 감축이 불가피해졌다.  이는 전 세계 공급량의 5%가 넘는 양이다.

세계는 아직까지는 시장 공급을 지속하기에 충분한 상업용 원유 비축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사우디의 생산 축소가 예상보다 오래 걸린다면 미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들은 그들의 전략적 비축량을 줄일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미 지난 15일, 미국의 전략비축유(SPR) 방출을 승인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시장에 잘 공급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양을 방출한다"고 밝혔을 뿐 구체적인 방출량을 밝히지 않았다. 현재 미국의 SPR 저장량은 6억 4500만 배럴이다.

미국의 셰일 생산량은 지난 10년 동안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시추 기술의 혁신으로 인한 비용 절감이 새로운 시대를 열었고, 미국은 이제 세계 최대 석유 생산국이 되었다.

미국은 또 셰일의 소비국이자 주요 에너지 수출국이 되었다. 지난 6월 미국의 석유 수출은 하루 300만 배럴을 넘어서면서 사우디 아라비아를 추월해 세계 최대의 석유 수출국의 자리까지 차지했다.

하지만 미국의 셰일 산업이 이 상황을 완전히 구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미국 셰일산업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공격으로 인한 가격 상승에 대응하여 생산을 늘리려면 수개월이 걸릴 것이다. 또 SPR 방출 이후 시장에서 가격이 결정되고 판매가 이뤄질 때까지도 약 2~3주 정도 소요된다.

에너지 데이터 분석 회사인 엔버루스(Enverus)의 베르나데트 존슨은 "일반 사람들은 셰일이 공급을 즉시 늘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셰일 생산자들은 여러 개의 개별적인 유정에 의존하기 때문에 생산을 늘리려면 새로운 굴착기, 굴착 인원 및 인프라를 추가로 구축해야 하는데, 그것은 전통적인 유전에서 석유를 추가로 더 퍼내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다는 것이다.

게다가, 미국의 셰일 사업자들은 인프라 병목현상으로 거대 퍼미안 분지 (Permian Basin)의 생산을 늘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현재 많은 파이프라인과 터미널이 건설 중에 있지만 현재의 인프라로는 셰일 생산자들이 원한다고 해서 퍼미안에서 원유를 더 생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인프라는 아직 해안까지 이어지지 않았고, 연안 수출 터미널도 역시 더 이상 많은 양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현재 퍼미안에서 천여 개의 유정이 굴착됐지만 아직 전부 완공되지도 않았습니다.”

미국의 셰일 생산자들은 또 투자자들로부터 지출을 줄이고 생산시설 확충을 늦춰야 한다는 압박을 받아왔다. 올들어 셰일 생산자의 주가는 크게 떨어졌다.

   

사우디 역할의 시험대

16일 원유 가격이 일제히 폭등한 것은 중동에서의 무력 충돌에 대한 높은 우려를 반영하는 것이지만, 동시에 이 지역의 전통적인 생산자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수행해야 할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번 피격으로 사우디의 생산 감축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사우디의 석유사업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CNN과의 통화에서 "생산 시설의 완전 복구는 며칠이 아니라 수 주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 피격 이후 대부분의 다른 주요 생산국들은 이미 생산 능력을 풀가동하고 있다.

이란이 아직 여분의 여력을 가지고 있지만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란에서 더 많은 원유가 시장에 나오기는 어렵다. 또 다른 잠재적 추가 공급원인 베네수엘라의 석유 산업은 아직 혼란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 IEA)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사우디 피격 전에 하루 320만 배럴의 예비 용량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그 중 3분의 2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온 것이었다.

노르웨이 석유정보기관 라이스타드에너지(Rystad Energy)의 비요나르 톤하우겐 석유시장조사팀장은 "세계는 사우디아라비아 수출량 중 하루 500만 배럴을 대체할 수 있는 수준에도 이르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셰일이 세계 시장을 좌우하는 새로운 시대에, 사우디아라비아의 중요성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바야흐로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입니다.”

세계는 당분간 각 국가들이 보유하고 있는 상업용 원유 비축량에 의존할 것이고, 사우디 아라비아는 공급 회복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사우디 정부도 중국과 미국 못지않게 상당한 양의 비축 석유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들의 에너지 공급을 모니터링하는 IEA는, 1991년 미국을 위시한 44개국 다국적군이 이라크를 폭격했던 '사막의 폭풍 작전’ 개시 직후,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멕시코만을 강타했을 때, 그리고 2011년 아랍의 봄과 리비아 정전 사태 때 등, 세 차례에 걸쳐 전략 각국의 전략비축유를 방출하도록 조정했다.

"글로벌 원유 흐름이 당장 중단되지는 않겠지만 사우디 시설 복구가 오래 지속될수록 실제 원유 흐름에 미칠 잠재적 영향은 더 커질 것입니다.”

홍석윤 기자 syhong@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09.17  13:58:11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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