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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삼성전자 QLED TV 8K 화질 비판... ‘기호지세’

벼랑 끝에 선 LG전자…삼성전자 ‘대응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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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LG전자가 대(對) 삼성전자 퀀텀닷올레드(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TV를 겨냥한 8K 논란이 기호지세((騎虎之勢/호랑이 등에 올라타 달리는 상황)로 치닫고 있다.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9에서 삼성전자의 QLED TV를 8K에 미치지 않는 가짜라고 비난한데 이어, 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QLED를 비교하는 TV 광고까지 내걸며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오는 17일에는 8K 및 올레드 기술에 대한 언론 설명회까지 열어 대(對) 삼성전자 공격 수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으며, 대응 또한 주목되고 있다.

호랑이 등에 올라탄 LG전자, QLED TV 비판 ‘사활’

   
▲ 삼성전자 QLED TV를 겨냥한 LG전자 TV광고. 출처=LG전자 유튜브 갈무리

전방위적으로 QLED TV 비판을 거듭한 LG전자는 호랑이 등에 올라타 내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최종 목적지는 글로벌 프리미엄 TV시장에서 ‘OLED 대세론’ 확립이다. 글로벌 OLED TV시장 확립을 통해 LG전자는 프리미엄 TV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OLED 패널을 생산하는 그룹 계열사 LG디스플레이는 실적 개선을 이뤄내겠다는 복안이다.

OLED 대세론을 만들어가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삼성전자의 QLED TV다. 소비자 가격 측면에서도 삼성전자 QLED TV는 안정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프리미엄 TV시장을 빠르게 선점하면서 LG전자의 OLED 대세론을 약화시키고 있다. 올해 글로벌 510만 대 판매가 예상되는 삼성전자 QLED TV는 LG전자를 넘어 LG그룹의 잠재적인 리스크다. QLED TV의 성공을 막아야만 LG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활로가 보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LG전자는 2분기 글로벌 TV시장 점유율(판매액 기준) 16.5%로 전분기 대비 동일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QLED TV를 출시한 삼성전자는 31.5%로 전분기 대비 2.1%p(포인트) 증가했다. 20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53%로 QLED TV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 같은 삼성전자와의 격차는 LG전자뿐만 아니라, OLED로 재편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에도 대형 악재로 다가오고 있다.

LG전자는 글로벌 프리미엄 TV시장이 QLED가 아닌 OLED로 8K(해상도 7680x4320) 기준점을 세우기 위해 ‘벼랑 끝 전술’을 쓸 수밖에 없었다. LG전자는 대(對) 삼성전자 QLED TV 네거티브 마케팅 TF(태스크포스)까지 구성해가며 OLED를 프리미엄 TV의 기준으로 세우기 위해 혈안이다. 이는 글로벌 TV시장에서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고 프리미엄 TV시장을 OLED로 재편하기 위함이다. 또 OLED TV 생산 업체 증가는 TV용 OLED 패널을 독과점하는 LG디스플레이에 수혜가 예상된다.

지난 1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9’는 LG전자에 이 같은 전략을 실행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로 작용했다. IFA 2019 LG전자 전시 부스에서는 이례적으로 경쟁사의 제품을 비교하는 네거티브 마케팅이 동원됐으며, 현지에서 임원진 인터뷰를 통해서도 삼성전자 QLED TV를 ‘가짜 8K’라고 날을 세웠다. 게다가 국내에서는 OLED와 QLED를 비교하는 TV 광고를 통해 간접적으로 삼성전자 QLED TV를 비판했다.

LG전자뿐만 아니라 LG그룹 차원에서 OLED 대세론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구광모 LG 회장이 OLED를 선택, 집중하는 분야로 낙점한 만큼, OLED 저변 확장부터 TV 생산까지 더욱 공격적인 행보가 예상된다. 실제 OLED 패널을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는 한상범 부회장이 16일 퇴진하고, 정호영 LG화학 사장이 새로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LG디스플레이는 인적 쇄신과 함께 중국 광저우, 국내 파주에 이르는 OLED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에코시스템 구축에 더욱 속도를 낼 예정이다.

삼성전자, 비판 수위 높아져도 ‘대응 자제’

   
▲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9'에서 삼성전자 QLED TV를 관람객이 보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 같은 LG전자의 비판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LG전자의 네거티브 마케팅에 말려들어 QLED TV에 화질에 대한 이슈가 발생할 경우, 오히려 OLED TV에 대한 마케팅 효과만 극대화되기 때문에 자제하는 분위기다. 다만 삼성전자는 내년 1월 진행될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까지 LG전자의 비판이 지속될 가능성 때문에 고민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IFA 2019에서 LG전자의 비판에 순간의 퍼포먼스처럼 ‘1위 업체에 대한 일상적인 도발’로 치부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글로벌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지는 LG전자의 네거티브 마케팅에 당혹한 입장을 감추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대응은 비교적 심플했다. 공식적인 입장문조차 한 번도 발표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국내 기업끼리 진흙탕 속으로 뛰어드는 것보다 외부의 불확실성 해소에 보다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가격 급락 및 일본의 대(對) 한국 수출규제, 미·중 무역전쟁, 대법원의 이재용 부회장 파기환송 결정 등 대내외적인 리스크가 산적해 있다. 이 와중에 LG전자의 QLED TV 비판에 각을 세운다면 여론까지 부정적으로 흐를 가능성도 있다. 물론 지속적인 LG전자의 공격에 글로벌 TV시장 점유율에 영향을 준다면 이 같은 기조도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QLED TV의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뒤엎을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TV 소비자들의 선택 부분에서도 이점을 갖고 있다. LG전자가 지목한 8K 화질 선명도(CM) 부문은 소비자들 측면에서 크게 체감하기 어렵다. 이는 디테일한 기술적인 부분을 비교한 것이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구매 선택을 맡기면 사실상 브랜드에 더욱 집중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 QLED TV 판매량이 이를 방증한다.

게다가 시장 선점 효과도 삼성전자에 유리하게 흐르고 있다. QLED TV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TV시장을 먼저 선점한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의 TV 교체 사이클에 맞춰 신제품으로 지속적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과 점차 결합을 시도 중인 생활가전 분야에서 기업 간 상호 배타적인 플랫폼은 하나의 브랜드를 강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높은 TV시장 점유율을 더욱 심화, 발전시킬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17일 열릴 예정인 8K 및 OLED 기술에 대한 언론 설명회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앞선 비판 이외에도 추가적인 기술적인 부분을 언급하더라도 삼성전자는 섣불리 대응하지 않을 계획이다. 반면 차세대 산업으로 OLED를 선택한 LG전자는 막대한 투자금과 함께 OLED TV 대세론 확립에 사활을 건다. LG전자는 기호지세의 상황에 봉착했다.

황대영 기자 hdy@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09.16  19: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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