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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답이다] “한국피자헛을 3년 내 정상에 올려놓겠다”

김명환 한국피자헛 대표 “상품·매장 고치고 늘려 옛 명성 되찾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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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환 한국피자헛 대표가 16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피자헛 본사 집무실에서 사업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피자, 치킨, 버거 등 패스트푸드 메뉴를 통칭하는 ‘퀵 서비스 레스토랑(QSR)’ 시장에서 최근 성장세가 가장 둔화한 분야는 피자업계다.

닐슨코리아 자료 ‘2018년 국내 QSR 마켓 리뷰’에 따르면 상품 구매액을 기준으로 추산한 지난해 피자 시장 규모는 1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치킨(3조9000억원), 햄버거(2조7000억원) 등 메뉴 시장이 전년 대비 6.7%, 4.8%씩 증가한 것과 대조된다. 닐슨코리아는 피자 브랜드 사업자들이 다양한 피자 소비 상황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접근하며 메뉴를 개발해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피자 업계는 지난 1985년 한국피자헛 1호점이 설립된 후 1990년에 도미노피자와 미스터피자 등 유력 브랜드들이 가세하며 성장하기 시작했다. 구제금융, 금융위기 등 보릿고개를 넘고 QSR 고객들의 소비행태가 바뀌어갔지만 피자 브랜드들은 변화에 다소 무딘 태도를 보여왔다. 결과는 시장 침체로 나타났다.

피자 시장에서 다소 위축된 분위기가 나타난 가운데 올해 8월 5일 부로 김명환 신임 대표가 신규 선임되며 업계 관심을 모았다. 본부 매출액을 기준으로 도미노피자, 미스터피자 등 경쟁사에 뒤처진 피자헛이 반등하는데 힘을 실어줄 것이란 업계 전망이 나왔다. 추석 연휴가 막 지난 9월 16일 서울 여의도 한국피자헛 본사 집무실에서 김 대표를 만나 국내 피자 시장과 한국피자헛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김 대표 “피자 업체, 변화에 무뎌 침체 맞았다” 자아 비판

김 대표도 피자 시장 업황에 대해 시장조사기관과 같은 맥락의 분석을 내놓았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피자 업계가 침체기를 지나는 이유로 피자 메이커들이 그간 단기적인 관점에서 매출을 끌어올리는데만 사업 초점을 맞춰온 것을 지목했다. 장기적으로 다양한 니즈를 갖춘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엔 미흡한 수준의 행보를 보여 왔다는 지적이다.

김 대표는 “치킨 브랜드들은 기존 배달 위주 사업을 운영해오다 최근에는 피자 브랜드 간 매출 경쟁이 치열한 대신 장기적으로 시장을 확대하려는 측면의 경쟁은 좀 부족했지 않았나 싶다”며 “다양한 소비자들을 끌어안을 수 있는 활동도 미흡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대표 발언은 ‘자아 비판’에 가깝다. 피자업계에서만 15년 가까운 경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2001년 도미노피자 마케팅 부서에 취직한 뒤 한국피자헛 홈서비스 마케팅 실장, 도미노피자 마케팅 본부장, 빨간모자피자 부사장 등을 지냈다. 20년에 달하는 외식업계 경력 가운데 14년 6개월 가량을 피자 업계에 몸담았다.

김 대표는 피자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선 다양한 규모와 경쟁력을 갖춘 사업자들이 많이 진입해 시장 규모가 커져야 한다는 지론을 펼쳤다. 치킨 시장에서도 여러 브랜드들이 등장함에 따라 다양성과 경쟁력을 갖춘 제품과 서비스들이 등장했고 고객 수요를 더욱 창출해낼 수 있었던 것으로 본다.

   
▲ 김명환 한국피자헛 대표가 9월 16일 서울 여의도 한국피자헛 본사 집무실에서 인터뷰에 응하는 모습.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제품·매장 리뉴얼해 고객 친화 브랜드로 거듭나겠다”

김 대표는 한국피자헛을 성장가도에 올려놓기 위해 시장 트렌드에 발맞춰 사업 전략을 손볼 방침이다. 1인가구를 비롯해 소용량 제품을 원하는 고객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기존 프리미엄 일색의 상품군을 개선해나갈 예정이다. 관련 상품을 매장에서 소비하도록 유인하기 위해 1인석을 설치하는 등 매장 리뉴얼도 추진할 계획이다. 내년 봄께 ‘괄목할 만한’ 수준의 전략을 공개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매장에서 주력 판매하는 상품 특성에 맞춰 점포 구성도 새롭게 개발될 필요가 있다”며 “한국피자헛은 앞으로 주문 용이성을 강화할 뿐 아니라 고객이 편리하게 메뉴를 이용할 수 있는 매장을 개발하는데도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치골드, 치즈크러스트, 팬 피자 등 경쟁력 높은 신제품들을 그간 선보여올 수 있었던 원동력인 혁신 유전자를 직원들로부터 이끌어낼 방침이다. 방침의 일환으로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성과 달성에 총력을 쏟도록 강력한 보상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칭기스칸이나 알렉산더 대왕의 성공 요인은 전리품을 구성원들에게 나눠준 점”이라며 “한국피자헛도 전시 상태에 준하는 긴장감을 갖고 노력해 성과를 창출한 임직원들에게 그만큼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3년 내 점포 매출 1.5배, 5~6년 내 500개 매장 설립 목표

한국피자헛이 말하는 성과란 무엇일까. 김 대표는 ‘본부가 상품개발, 마케팅 활동 등 본연 역할에 충실함으로써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점포 수익을 증대시키는 것’으로 설명한다.

한국피자헛은 올해부터 3년 안에 점포 매출액을 기존 대비 1.5배 늘림으로써 시스템 매출 1위를 기록할 계획이다. 시스템 매출은 본부와 가맹점이 각각 거둬들인 수익의 총합을 의미한다. 김 대표에 따르면 가맹사업 정보공개 시스템에 등재된 정보공개서 상 본부 매출과는 대조적으로 한국피자헛의 시스템 매출은 피자업계 2위 수준이다.

김 대표는 “프랜차이즈 본부라는 업의 본질은 창업, 사업 전략 등에 대한 예비 가맹점주들의 고민을 대행해주는 것”이라며 “신규 출점뿐 아니라 주로 영세한 기존 가맹점주들의 수익을 끌어올려 추가 출점을 유도하고 5~6년 내 500개 매장을 운영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앞서 제시한 목표들을 달성하며 시장에서 존경받고 반드시 존재해야 할 선두 브랜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20년 업계 경력을 통틀어 가장 큰 도전이라고 보고 있지만 한국피자헛 유산을 바탕으로 새로운 전략들을 펼친다면 실천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

최동훈 기자 cdhz@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09.23  15: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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