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부회장이 15일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명절에 근무하는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출처=삼성전자

[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내를 너머 해외로 현장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대법원 파기환송 결정으로 운신의 폭이 좁아질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했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추석 연휴 기간에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방문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부회장이 삼성 관계사의 해외 건설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프로젝트 완수를 위해 명절에도 쉬지 않고 업무에 매진하는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힘을 실어주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현장을 방문했다. 현장에서 이 부회장은 "추석 연휴를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고 묵묵히 현장을 지키고 계신 여러분들이 정말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리야드 메트로 프로젝트는 도심 전역에 지하철 6개 노선, 총 168km를 건설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최초의 광역 대중교통 사업으로, 2013년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전 국왕의 왕명에 의해 시작됐다. 삼성물산은  FCC(스페인), Alstom(프랑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6개 노선 중 3개 노선의 시공을 맡고 있다.

특히 이번 이 부회장의 방문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을 쥐고 있는 모하메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왕세자의 초청이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방한한 빈 살만 왕세자를 승지원에 초청해 미래 성장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석유 생산 산업에서 점차 탈피를 시도하는 중동 지역의 성장성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이 부회장은 "중동은 탈석유 프로젝트를 추구하면서 21세기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라며 "지금 이 새로운 기회를 내일의 소중한 결실로 이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명절 마다 해외 현장 방문을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2014년 설 연휴에는 미국 이동통신사 대표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갖기 위해 미국행을 택했고, 2016년 설 연휴에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만남을 가졌다.

또 2016년 추석 연휴에는 인도 출장길에 올라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접견했으며, 올해 설에는 중국으로 출국해 시안 반도체 공장 2기 라인 공사 현장을 살펴보고 현장의 임직원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