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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삼성·애플·화웨이 ‘온도차’

삼성전자 ‘느긋’·화웨이 ‘초조’·애플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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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FA 2019 삼성전자 전시장. 출처=삼성전자

[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미·중 무역전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패권을 두고 스마트폰 제조사들 간에 극명한 온도차가 감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느긋한 입장인 반면에, 애플과 화웨이는 한숨과 초조함이 묻어났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7630만대를 판매해 점유율 22.3%로 1위를 수성했다. 이어 2위인 화웨이가 5870만대(17.2%), 3위 애플 3800만대(11.1%)로 뒤따랐다. 연말까지 그대로 유지 시 삼성전자 1위가 확실시 되고 있다.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가장 먼저 신형 플래그십 모델과 새로운 폼팩터를 시장에 내놓고, 애플과 화웨이가 새로운 모델을 발표하며 추격하는 모양새를 띠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 메이저 3사는 내·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5G부터 새로운 폼팩터까지 ‘느긋한 삼성전자’

   
▲ IFA 2019 삼성전자 전시장에서 관람객이 폴더블폰 갤럭시폴드를 체험하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갤럭시S10 시리즈에 이어, 하반기 갤럭시노트10 시리즈, 갤럭시A90 시리즈까지 출시해 비교적 느긋한 모습이다. 또 새로운 폼팩터 갤럭시폴드까지 지난 6일 선보이며 시장을 선도하는 모양새가 나오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5G(5세대이동통신) 스마트폰 시장에서 국내 5G 네트워크 저변 확장에 힘입어 선점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5G 모델만 하더라도 갤럭시S10 5G, 갤럭시노트10 5G, 갤럭시 A90 5G, 갤럭시폴드에 이르기까지 소비자 스팩트럼을 다양하게 나누며 효과적인 세일즈를 펼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경쟁사인 화웨이의 외부적인 악재도 일시적인 호재로 다가오고 있다. 미국 정부의 대(對)화웨이 제재가 점점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구글의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 라이선스 중단 예정은 사용자 불편을 초래해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 급감을 가져왔다.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확장에 더욱 힘을 실어줬다.

실제 삼성전자는 중·남미 시장에서 화웨이 제재에 대한 반사이익을 거뒀다. 10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19년 2분기 중남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역대 최고치인 42.8%로 전년동기 대비 6.2%p(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인해 전년동기 대비 0.4%p 오른 12.2%에 그쳤다.

여기에 또 다른 경쟁사 애플의 신형 아이폰 발표에도 느긋한 입장이다. 애플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신형 아이폰 역시 12월 15일부터 15% 고율의 관세가 예정돼 있어, 소비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가격 경쟁력에서 삼성전자가 우위에 서는 것이다. 또 애플이 올해 출시할 신형 아이폰에 5G 네트워크 지원을 탑재하지 않은 부분도 삼성전자에 반사이익으로 다가온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혜택에 힘입어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3억대를 회복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낳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A 시리즈와 갤럭시J 시리즈를 통합해 중저가 브랜드 제고에 나서고 있다. 또 스마트폰 ODM(제조업자개발생산) 비중을 1억대까지 늘릴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다양한 소비자 스팩트럼에 유연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5G 통합칩 CPU 논란부터 미국 제재까지 ‘초조한 화웨이’

   
▲ IFA 2019에서 리처드 유 화웨이 CEO가 5G 통합칩(SoC) 기린990 시리즈를 발표하고 있다. 출처=화웨이

미중 무역전쟁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부딪힌 화웨이는 초조한 입장이다. 특히 신형 스마트폰 플래그십 모델 ‘메이트30’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자칫하면 글로벌 제조사에서 중국 내수시장만 바라보는 로컬 제조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 6일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9’에서 세계 최초 5G 통합칩(SoC)인 기린990 시리즈를 공개했다. 5G 기린990 칩은 오는 19일 출시 예정인 신형 스마트폰 ‘메이트30’와 ‘메이트30프로’에 탑재된다. 이는 삼성전자와 퀄컴도 양산단계에 이르지 못한 5G 통합칩을 화웨이가 먼저 양산하고 스마트폰 적용으로 상용화까지 접근한 것이다.

하지만 기린990 통합칩은 CPU(중앙처리장치)가 영국 암(ARM)社의 구형 CPU 기술인 코텍스 A76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 최신 5G 통합칩 ‘엑시노스980’에 암이 올해 5월 선보인 최신 CPU 코텍스 A77을 적용했다. 퀄컴 역시 코텍스 A77을 채택하고 5G 통합칩을 준비하고 있다. 화웨이가 선택한 A76은 A77 대비 연산 속도 23~35%, 데이터 전송 속도 15% 정도 느리다.

사실상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경쟁에서 스팩 평가절하를 가져올 수 있는 부분이다. 이는 미국의 대(對)화웨이 제재가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그간 CPU 기술을 제공해온 암은 미국의 요구로 지난 5월부터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했고, 5G 기술 자립화를 외쳐온 화웨이는 구형 CPU 기술이라도 미국의 제재가 풀릴 때까지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화웨이는 세계 최초를 강조했지만 시장의 신뢰성을 잃었다.

또 OS(운영체제) 부분에서도 악재가 계속되고 있다. 화웨이는 구글 안드로이드 OS 라이선스를 지속하지 못하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타격이 불가피하다. 화웨이는 자체적인 OS 훙멍(하모니)을 내년 3월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지만, 이는 구글플레이 및 구글지도 등이 제한되는 중국 지역에서만 대안으로 가능할 뿐 해외 시장에서는 판매량 급감이 예상되고 있다.

실제 화웨이 스마트폰의 안드로이드 OS에 대한 우려는 소비자들에게 2분기부터 반영됐다. 중저가 스마트폰 격전지인 중남미 시장에서 화웨이는 2분기 점유율을 거의 성장하지 못했다. 반면 중국 시장에서 화웨이는 2019년 상반기 점유율 35.2%로 전년동기 대비 23% 성장했다. 미국 제재 조치로 내수시장 의존도가 심화된 것이다. 때문에 화웨이는 미·중 무역전쟁 흐름을 지켜보기만 하는 초조함이 지속되고 있다.

5G 네트워크 미탑재, 관세 15%, 중국 점유율 저하...’한숨 나오는 애플’

   
▲ 팀 쿡 애플 CEO가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뉴시스

프리미엄 스마트폰 브랜드를 고집한 애플은 연일 한숨만 나오고 있다. 애플은 5G 네트워크 대응부터 스마트폰 디자인까지 혁신을 잃었다는 비판에, 미·중 무역전쟁으로 불거진 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까지 예정돼 있어 한숨의 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불매 운동으로 불거진 중국 시장 점유율 폭락은 곡소리가 나올 지경이다.

그간 애플은 3, 4분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로 자리 잡아왔다. 3분기 플래그십 모델 발표와 함께 4분기까지 신형 아이폰 구매를 위한 소비자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이 같은 애플의 전략은 사용자 리텐션(잔존율)을 높이고, 프리미엄 브랜드 구축에 더욱 힘을 실었다. 가격이 비싸도 신형 아이폰에 목을 메는 충성 소비자들이 뒷받침됐다.

그러나 애플의 프리미엄 전략도 소비자들에게 점차 희석되고 있다. 11일 오전 발표 예정인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은 5G 네트워크 지원이 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디자인 측면에서 올해 생산하는 스마트폰에 5G 네트워크 지원을 보류한다고 밝혔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최근 스마트폰 스팩이 상향 평준화되어 가는 마당에, 굳이 사양이 낮은 스마트폰을 최고가로 구매할 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중국 시장 점유율 하락은 애플의 표정을 가장 어둡게 하고 있다. 애플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2016년 4분기 13%, 2017년 4분기 15%를 기록해왔다.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된 지난 4분기는 12%로 전년동기 대비 3%p(포인트) 감소했으며, 2019년 2분기에는 5.9%까지 폭락했다. 이는 화웨이가 미국 제재 리스트에 오르자 중국 내 애국 마케팅의 결과로 해석된다. 반면 화웨이는 올해 2분기 중국 시장 점유율이 35.2%로 전년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또 애플은 중국에 주요 제품에 대한 생산거점을 두고 있어 미·중 무역전쟁에 직격탄을 맞을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월 15일 아이폰이 포함된 중국 공산품에 대한 15%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팀 쿡 애플 CEO는 트럼프 대통령과 ‘관세 민원’을 직접 넣었지만,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됨에 따라 오히려 기존 10% 관세가 15%로 인상됐을 뿐이다. 이 부분이 해결되지 않으면 아이폰에 대한 소비자 가격 대폭 인상이 확정인 상태다.

이처럼 故 스티브 잡스 사후에도 ‘혁신’을 강조한 애플도 블록버스터급 리스크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한숨 소리만 내고 있다. 또 미·중 무역전쟁은 나비효과처럼 스마트폰 제조 3사에게 각각 다른 영향을 미치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판도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미·중 무역전쟁이 해결되지 않는 한 지속될 전망이다.

황대영 기자 hdy@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09.10  21: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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