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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사는 법] 현대백화점 '튀는' 유통 전략, 성과 증명할까

이커머스를 꼭 직접해야 할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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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출처= 현대백화점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이커머스와 물류는 전 세계 유통업계가 공유하는 화두다. 저 두 키워드를 중심으로 업계의 시스템들이 변하고 있다. 당연히 우리나라 유통기업들도 이 흐름을 따라 이커머스와 물류 부문 경쟁력 강화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대세에서 한 발짝 물러나 경쟁 기업들과는 약간 다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국내 유통기업이 있으니 바로 ‘현대백화점’이다. 

오프라인 위주의 변화 전략 

국내 유통업계 빅3 업체들 중 현대백화점을 제외한 나머지 두 곳 롯데와 신세계는 이커머스와 물류 경쟁으로 불이 붙었다. 두 기업은 모두 각자의 이커머스 통합법인(SSG닷컴, 롯데이커머스)과 플랫폼을 마련했고 현재 그 체계의 완성도를 위해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 아울러 각 플랫폼의 원활한 운영을 뒷받침할 수 있는 물류 인프라도 구축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현대백화점은 경쟁사들처럼 이커머스 확장이나 물류 인프라 구축을 하는 것이 아닌, 오프라인 유통 점포운영의 다양성을 고려한 시도들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시도들은 지난해부터 눈에 띄게 드러났다. 지난해 1월 현대백화점 천호점에는 한 개 층을 유·아동 관련 상품과 체험형 콘텐츠로만 꾸민 4000㎡ 규모의 키즈&패밀리관이 마련됐다. 같은 해 3월 판교점과 중동점에는 수입 주방용품 전문매장 ‘포하우스’를 열었고, 압구정 본점에는 요가 전문매장 ‘자이 요가 스튜디오’를 열어 운영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지난 7월 현대백화점은 젊은 유동인구가 많은 입지에 자리한 신촌점의 내부 구조를 리뉴얼했다. 현대백화점은 게임업체 넷마블과 함께 점포의 지하 2층 팝 스트리트에 138㎡ 규모의 ‘넷마블 스토어(Netmable Store)’를 열었다. 이 곳에서는 K-POP그룹 방탄소년단 매니저 게임 ‘BTS월드’, ‘모두의 마블’ 등 넷마블 게임 관련된 상품들이 판매된다. 아울러 다양한 넷마블의 게임 콘텐츠들을 체험할 수 있는 구역도 마련했다. 그런가하면 지난 5일 현대백화점은 재개점하는 신촌점 식품관에 중소 협력사들과 함께 만든 F&B 브랜드인 ‘물고기 베이커리’, ‘팔공분식’ 등 프랜차이즈 매장들을 선보이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이 보여준 변화들에서는 철저하게 오프라인 운영의 다변화를 도모하는 방향성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이커머스에 대한 조금 다른 접근  

물론 현대백화점도 이커머스 사업을 ‘안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현대백화점 온라인 쇼핑몰 Hmall과 더 현대닷컴은 백화점과 연계된 쇼핑몰로써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쇼핑몰들은 백화점을 뒷받침하는 역할이기에 롯데나 신세계의 이커머스와 같은 수준으로 보기에는 규모나 서비스 면에서 경쟁사들의 이커머스와는 확실한 차이가 있다. 대신, 현대백화점은 이커머스 전문 업체에 입점하거나 제휴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현대백화점은 이커머스 업계의 탑 플레이어인 쿠팡에 판매자로 입점하고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즉 온라인 오픈마켓의 개인 판매자처럼 쿠팡에 입점한 것이다. 쿠팡을 통해 판매되는 상품은 현대백화점 혹은 개별 브랜드가 직접 배송을 한다. 쿠팡은 제품 판매에 대해 일정 수준의 입점 수수료를 받는 식이다. 경쟁 업체들이 많은 돈을 투자해 자사 이커머스 체계를 구축하려는 노력과는 아주 확연하게 구분이 되는 부분이다. 이를 두고 유통업계에서는 시대에 뒤떨어진 행보 혹은 경영 효율성을 중시한 합리적 선택이라는 등 분분한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 쿠팡에서 판매되고 있는 현대백화점 상품들. 출처= 쿠팡

현대백화점 측은 “독자적인 이커머스 플랫폼과 그를 뒷받침하는 물류 체계를 구축하는 것은 분명 장점이 있겠지만, 오프라인 유통을 근간으로 하는 업체가 단기간에 이커머스 운영을 전문 업체들과 같은 수준으로 만들기란 결코 쉽지 않으며 현실적으로 당장 투입되는 자본은 많지만 수익 등 성과를 장담하기 어렵고 성과가 나는 시기도 예측이 어렵다는 것이 내부의 판단”이라면서 “(우리는) 무리한 도전 보다는 이커머스 전문 업체들과 협력하는 방식을 선택했고, 앞으로 더 많은 이커머스 업체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국내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 그리고 이커머스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한 유통 대기업들의 현재를 감안하면 현대백화점의 의도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다. 한 두 곳의 업체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은 매년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커머스 확장을 시도하고 있는 롯데나 신세계도 사업 확장에 따른 고정비용 증가의 부담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아마존, 월마트 등 글로벌 유통기업들이 이커머스 플랫폼과 물류로 내는 시너지는 이미 수년 전부터 여러 가지 성과를 증명하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통기업이 나아갈 방향성을 고려한다면 당장은 부담이 된다고 할지라도 미래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 현대백화점의 행보를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의 의견이다. 

물론, 어떤 방법이 옳았는가는 어디까지나 시간이 흐른 후에나 알 수 있다. 지금 이 시점에서는 현대백화점의 선택이 옳았는지 혹은 그렇지 않았는지를 판단할 수는 없다. 현대백화점의 나름 독보적인 행보와 그들이 낼 성과에 대해 업계의 많은 시선이 쏠려 있다.      

박정훈 기자 pjh5701@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09.11  06:55:12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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