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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답이다] 암호화폐 발목 잡은 ‘트래블 룰’ 해결 기술 개발 ‘유스비’ 김성수 대표

본인인증 앱서비스 원리 이용… 중국, 싱가폴 등 국내·외 거래소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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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비 김성수 대표. 사진=이코노믹 리뷰 임형택 기자

[이코노믹리뷰=정경진 기자] 블록체인 규제 자유특구로 선정된 부산에서 지난 3일 열린 디지털 자산거래소 박람회인 댁스포2019의 화제는 단연코 FATF와 트래블 룰이었다. 국제자금세탁방지구인 FATF는 지난 6월 암호화폐 거래 관련 규제 권고안을 발표, 암호화폐 취급업소는 거래 발생 시 취급업소에 금융권에 준하는 자금세탁방지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내용 등을 담았다. 이 중 대표적인 내용이 바로 트래블 룰(Travel Rule)이다. 트래블 룰은 쉽게 말해 거래자 신원 정보 제출 의무화를 의미한다. FATF가 암호화폐 거래 송신자와 수신자 모두의 신원확인 의무를 부과한 트래블 룰 적용을 요구하면서 업계는 블록체인 기술로 수신자 정보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우려를 지속적으로 내비쳤다. 트래블 룰이 암호화폐 거래소 등에 그대로 적용될 경우 암호화폐 거래소는 암호화폐를 거래하는 쌍방의 신원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 현재 발신자 정보는 거래소가 보유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 수신자(지갑 소유자) 신원정보를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난국에서 국내의 한 업체가 트래블 룰을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국내를 비롯해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의 이목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스타트업 유스비(USEB)의 김성수 대표다. 유스비는 법인이 설립된 지 이제 막 1년이 된 신생 스타트업이다. 지난 2017년 김성수 대표를 포함한 5명이 의기투합해 팀을 만든 지 올해로 2년째에 불과하다.

서울 서초구에 있는 한 빌딩에서 만난 김성수 대표는 “초창기 사업모델은 이와 다소 달랐지만 워낙 블록체인 업계 자체가 변화무쌍하게 진행이 되다보니 가장 필요한 분야로 보안과 컴플라이언스를 꼽게 됐다”라면서 “준법성 있는 솔루션 제공으로 사업모델 방향을 정하고 지난 6월 21일 권고안 발표 이후 트래블 룰을 지킬 수 있는 아이디어 모색과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까지 업계에서는 트래블 룰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여겨지고 있지만 이를 지킬 수 있는 솔루션을 지난 7월 특허출원했으며 서비스 어플리케이션 형태의 베타버전 ‘SSEND’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솔루션은 쉽게 말해 글로벌 본인인증 앱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특히 개인정보를 다 보관하지 않고 나눠서 암호화한 후 이 정보를 분리해 개인정보 유출로 개인이 누구인지 특정할 수 있는 가능성을 원천 차단했다. 다만 자금세탁이 발생하는 경우인 이상거래에서만 각 기관이 가지고 있는 암호화된 정보 키를 모아 확인해볼 수 있게 함으로써 암호화폐 거래의 익명성을 보장하고 준법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게 했다.

   
▲ 유스비 김성수 대표. 출처=유스비

김 대표는 “암호화폐 거래 시, 내부 고객이 송금할 때 보내는 사람은 거래소가 자기 고객이라 정보를 알고 있지만 받는 사람이 익명계좌를 사용할 경우 알 수가 없어서 ‘트래블 룰’을 적용하는 건 기술적으로 불가능했으며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암호화폐를 다루는 업체들이 다 모여서 은행과 같은 인프라 네트워크를 구성해야 하지만 사실상 이건 불가능한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었다”라면서 “특히 개인 고객들의 정보를 서로 공유해야 한다는 점에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어 해결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 부분을 고객이 직접 보내는 사람의 정보를 입력할 수 있게 하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방법을 찾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기술 개발 이후 유스비는 여러 차례 방송 보도가 되면서 현재 국내 거래소 2곳과 중국 거래소 1곳, 싱가폴 업체 한 곳 등과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대표는 “업계에서 저희가 제공하고 있는 분야가 가장 핫 이슈이고 해외에도 영향력을 충분히 줄 수 있는 솔루션 상품이다 보니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후속모델로 금융서비스를 어플리케이션에 장착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최대 난제로 불린 ‘트래블 룰’의 해결책을 제시한 유스비이지만 정작 김 대표는 블록체인을 전공한 전문가는 아니다. 국내 의과대학 1위인 서울대에서 의과대학 의과학 박사를 수료한 바이오 메디칼 사이언스 분야에서 뼈가 굵은 전문가이다.

그런 그는 어떻게 단 2년 만에 블록체인 업계에서 주목받는 스타트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을까.

   
유스비 김성수 대표. 출처=유스비

김 대표는 너털웃음을 지으며 “사실 비트코인에 투자를 하면서 블록체인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팀을 구성하면서 국내 유명 증권사에서 일한 금융전문가를 비롯해 보안 분야 박사, 개발자, 회계사, 변호사 및 변리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섭외했다. 사실 팀원들의 역량이 컸다”며 손사래를 쳤다. 팀워크가 뛰어난 만큼 실제 사무실에서 만난 유스비는 활기찬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다.

한편 유스비는 암호화폐 금융 보안 서비스를 시작으로 블록체인 기반의 글로벌 은행으로 성장하는 것에 비전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암호화폐는 각 거래소에서 거래소로, 지갑에서 거래소로, 이동되는 범위가 한국 거래소 뿐 아니라 해외 거래소도 왔다 갔다 하면서 ‘재정거래’ 즉 거래를 통한 시세차익이 가능하다”라면서 “때문에 글로벌 거래소가 타깃 범주에 들어가 있으며 3년 안에 저희가 개발한 서비스가 전 세계 업체의 50% 가량 점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암호화폐 시장이 향후 더 성장하게 된다면 암호화폐를 통해서 해외 송금이 현재의 페이팔보다 더 쉽고 빠르게, 수수료도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보며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라면서 “궁극적으로는 현재의 카카오뱅크나 토스가 지향하는 것과 같은 형태의 은행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만들어 글로벌 은행으로 성장하고자 한다”는 남다른 포부를 밝혔다.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 공략을 염두에 둔만큼 유스비는 해외 네트워크 연결이 가능한 파트너를 현재 찾고 있다.

김 대표는 “국내 기업들에서 투자하고 싶다는 문의가 여러 번 왔지만 현 시점에서 유스비에 가장 필요한 파트너는 엑셀러레이터라고 생각한다”라면서 “구글이나 애플을 성장시키기 위해 다양한 엑셀러레이터들의 네트워크와 역량, 경영 멘토링 등이 있었던 것처럼 해외 네트워크를 연결해줄 수 있는 우수한 엑셀러레이터들을 다방면으로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도기에 있는 블록체인 암호화폐 시장에서 유스비의 기술개발이 블록체인 시장을 성숙기로 접어들게 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블록체인이 더 이상 의식하지 않고도 일상생활의 서비스 중 일부로 녹아드는 시대가 도래하기를 기대해본다. 

정경진 기자 jungkj@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09.09  16: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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