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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동 원가관리협회장 “소상공인도 원가관리 맡기는 사회 만들겠다”

“원가관리는 산업·사회에 모두 기여, 기관 전문성 향상에 주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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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동 한국원가관리협회 회장이 3일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모습.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한국원가관리협회가 최근 의미있는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끈다. 특히 정의동 한국원가관리협회 회장은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 원가관리 영역의 시스템 구축 및 기관 전문성에 대한 의지를 표명,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원가관리협회는 지난 1999년 12월 관공서와 민간기업체 등에서 의뢰한 원가계산 용역을 수행하는 기관들의 협의체로 설립됐다. 원가계산 분야에 대한 학술 연구를 실시하고 회원사인 원가계산 기관들의 전문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제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원가계산 기관들은 건축, 제조, 공공요금 등 민관 분야 전반에서 수요가 발생하는 용역, 상품 등의 원가를 산정하는 업무를 실시한다. 기관이 재료비, 노무비, 경비 등으로 구성된 원가를 도출해 기초자료로 작성하면 발주처는 이를 토대로 일종의 소비자가인 예정가격을 결정한다. 예정가격은 발주처가 해당 물품 또는 용역을 최종 소비 측과 거래하거나 입찰할 때 적용된다.

공공분야에서는 각종 시설을 구축하거나 유지·보수하는 사업을 비롯해 관공서에 민간의 우수제품을 조달하는 건 등에 원가계산 수요가 발생한다. 공공 분야의 용역이나 물품 조달 건에는 세금이 투입되기 때문에 예정가격의 적정성과 객관성이 확보돼야 한다.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하고 원가 산정을 더욱 투명하게 진행하는 것이 더욱 강조됨에 따라 용역 시장의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한국원가관리협회가 회원사를 대상으로 원가계산용역 시장 규모를 분석한 결과 2008년 525억원에서 10년 뒤인 지난해 1165억원으로 2.2배 가량 확대됐다.

정의동 한국원가관리협회 회장은 원가계산 용역 시장의 규모가 아직은 미미한 것으로 판단한다. 산출된 시장 규모에는 원가관리 기관에서 용역 비용 뿐 아니라 건설 분야에서 발생하는 개발부담금을 산정함으로써 창출한 수익도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를 배제한 순수 원가계산 시장의 규모는 이보다 더 영세한 상황이다.

정의동 회장은 “앞서 증권, 관세, 국제 금융 등 분야에서 공직을 20년 간 수행해오다 이번에 원가관리 분야를 맡아보니 관련 개념이나 시스템이 잘 정리돼있지 않다는 걸 파악했다”며 “협회는 각 분야에서 예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공공 안전도 더욱 확보되도록 원가계산 풍토를 보편화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회는 시장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원가계산 용역의 수요처를 늘릴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 공략하려는 시장은 민간 분야다. 협회에 따르면 현재 조달청이나 원가관리 기관이 처리하고 있는 원가계산 용역은 사실상 전부 공공분야에서 발생하고 있다. 민간 기업 제품이나 용역에 대한 원가도 산출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중앙정부나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민간에서 시작돼 최종 소비까지 이뤄지는 원가관리 시장은 전무한 셈이다.

   
▲ 정의동 한국원가관리협회 협회장이 3일 창립 20주년 행사장에서 기념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협회는 민간 산업을 주도하는 법인·개인 사업자들이 원가계산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실제 활용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기관의 전문성을 제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원가관리 용역을 맡은 기관들이 객관적이고 타당성 갖춘 원가계산 업무를 실시할 수 있어야 민간 기업에서도 원가관리 업무를 신뢰하고 용역을 의뢰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관련 인력인 ‘원가분석사’를 더욱 많이 육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원가관리사는 각 기관에 소속돼 원가관리 실무를 담당하는 종사자로 회계학적 지식 뿐 아니라 공학 등 다양한 지식과 소양을 갖춰야 한다.

협회는 원가분석사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2001년부터 13년 간 민간자격으로 운영돼오던 자격과정을 2013년 국가공인 자격으로 격상시켰다. 이후 현재까지 국가공인 자격을 취득한 원가관리사는 1169명에 달한다. 매년 167명 가량 배출된 셈이다.

협회는 원가관리 용역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사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는 점을 민간 사업자들에게 인지시키는 데도 힘쓸 계획이다. 현재 관련 대학 교수와 전문가들과 협력해 학술대회를 여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학술 대회를 통해 유관 기관이나 대학에서 관련 연구를 진행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원가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정 회장은 “과거 부실공사로 인한 참사가 발생하는 등 사건·사고의 원인으로 예산이 부당하게 집행된 점이 지목된다”며 “원가 관리가 민간 사업에 도움될 뿐 아니라 국민을 위한 공공재 성격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적정한 수준의 예산을 집행하는 것은 국민 안전을 확보하고 사회적 효용도 높이는 것과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며 “협회는 이 같은 취지를 바탕으로 원가관리 시장을 민간 영역으로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밖에 원가관리 용역에 드는 비용이 과거에 비해 줄어들어 사업자 부담이 경감된 점도 언급했다. 정 회장에 따르면 원가관리 용역 1건당 비용이 과거 2000만원에서 최근 500만원 수준까지 인하한 상황이다.

정 회장은 “민간 분야에 원가관리 풍토가 보편화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원가관리 시장이 더욱 확장할 수 있도록 협회를 진취적인 방식으로 운영해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최동훈 기자 cdhz@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09.03  17:2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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