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골드만삭스와 손잡고 내놓은 애플 신용카드 신청이 아이폰 이용자가 아니더라도 이달 20일부터 미국 내 모든 소비자들에게 가능해지자 많은 사람들이 애플 카드를 신청할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신용카드는 타이타늄 재질로 만들어졌다. 애플 특유의 하얀색 바탕에 레이저로 로고인 사과가 좌측 상단에 새겨져 있고 신용카드 소지자의 이름이 새겨진 아주 심플한 디자인이다.

애플의 디자인을 좋아해서 제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은 이 카드 디자인에 매력을 표하며 발급을 희망하고 있다.

애플 카드는 기존 신용카드들과 다른 점이 몇 가지 있는데, 애플사는 일반 신용카드보다 신청절차가 간단하고 연회비가 없으며 연체료도 없다는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기존 신용카드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카드 표면에 번호가 새겨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또 신용카드 만료일과 신용카드 인증코드(Card Verification Code, CVC), 서명란도 존재하지 않는다.

일반적인 신용카드라면 10자리 숫자의 신용카드 번호와 만료일이 전면에 있고 후면에는 신용카드 인증코드와 서명란이 있는데 애플은 이 모든 것을 없애서 아주 심플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번호도 없이 어떻게 카드를 사용할 수 있을까 싶은데, 애플 월렛(Wallet)앱을 다운받으면 디지털 카드로 저장되서 스마트폰을 단말기에 대면 간편하게 결제가 이뤄진다.

애플사는 또 카드번호가 필요할 경우에는 매 거래마다 임시 신용카드 번호와 만료일, 인증코드가 앱에서 자동 생성되서 신용카드 번호가 외부에 노출되거나 해킹되서 다른 사람들이 사용할 위험을 현저히 줄여준다며 카드의 장점을 강조했다. 

특히나 신용카드를 소비자가 어디서 얼마나 사용했는지 등의 정보는 애플 서버가 아닌 소비자의 아이폰에 자동으로 저장되기 때문에 애플은 소비자의 개인정보를 전혀 볼 수 없다고 한다.

이용금액에 따라 현금으로 돌려주는 캐쉬백 카드인 애플 카드는 카드를 직접 이용한 결제의 경우 1% 캐쉬백, 애플페이를 이용한 결제의 경우 2% 캐쉬백, 애플 제품을 구매한 경우는 3%의 캐쉬백을 해준다.

또 우버를 이용하거나 우버이츠를 통해 음식 배달 서비스를 이용한 경우에도 3%의 현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점이 잠재적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평가됐다.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 IT제품을 만드는 애플이 신용카드 사업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서 업계 전문가들은 조금씩 다른 의견을 개진하고 있는데, 전반적으로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간판 상품인 아이폰의 판매가 저조하자 서비스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지정하고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아이폰이나 맥북과 같은 IT제품을 만드는 애플이 웬 신용카드 사업인가 하고 의아해할수도 있지만 미국에서는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들은 자체 신용카드를 선보이는 경우가 흔하다.

한국에서도 대형 유통업체와 항공사 등을 중심으로 상업자표시 신용카드(Private Label Credit Card)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인데 미국에서는 이미 대다수의 유통업체들이 자사 상점의 이름을 담은 신용카드를 발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미국 소비자들의 첫번째 신용카드는 은행 등의 금융기관이 아닌 월마트, 빅토리아 시크릿, 갭 등의 평소 자주가는 유통업체인 경우가 흔하다.

금융기관에서 발행하는 신용카드의 경우에는 심사기준이 엄격해서 발급이 안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상점 발행 신용카드는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다.

애플 신용카드의 경우에도 애플이 골드만삭스에 1억명에 달하는 애플 아이폰 이용자들의 대다수가 신용카드를 발급받을수 있도록 요청을 해서 중간 정도의 신용점수를 보유한 소비자들도 신용카드 발급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상점 신용카드를 발급받은 고객들은 구입시에 5% 추가 할인 등의 혜택을 받는데다 현금 보유액과 상관없이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신용카드 사용 시 쇼핑금액이 늘어나 유통업체로서는 매출이 증가하는 장점이 있다.

또 상점 신용카드를 보유한 고객들은 기존 월 1.4회 상점을 방문하다가 신용카드를 만든 이후에는 월 1.7회 방문하면서 연간 4회 더 상점을 방문하는 등 해당 상점에 대한 충성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점 신용카드는 특히 신용카드 수수료에 있어서 크게 비용을 아낄 수 있는데 비자, 마스터카드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의 일반 신용카드를 고객이 사용할 경우 최고 3.5%의 수수료를 상점이 지불해야 하는 반면 상점 브랜드의 신용카드는 이를 0.5% 수준까지 낮출 수 있어서 비용절감의 효과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