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효성이 2028년까지 탄소섬유 분야에 총 1조원의 자금을 투자한다. 연산 2만4000톤의 생산 능력을 완비하고, 글로벌 탑3 업체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20일 효성은 효성첨단소재㈜ 전주 탄소섬유 공장에서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을 열고, 연산 2000톤 규모(1개 라인)인 생산규모를 연산 2만4000톤(10개 라인)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계획이 이뤄지면 단일규모로는 세계 최대규모 공장이 된다.

또 10개 라인 증설이 끝나는 2028년에는 현재 11위(2%)수준인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3위(1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400명 수준인 일자리도 2300개 이상으로 확대된다.

효성에 따르면 현재 1차 증설이 진행 중이며, 2020년 1월 연산 2000톤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이 완공된다. 본격 생산 시점은 내년 2월이다.

◆ 탄소섬유, 철강의 1/4 무게…강도는 10배 이상 강해

탄소섬유는 자동차용 내외장재, 건축용 보강재에서부터 스포츠레저 분야, 우주항공 등 첨단 미래산업에 이르기까지 철이 사용되는 모든 산업에 적용될 수 있는 '꿈의 신소재'다.

철강 대비 4분의 1의 무게에 불과하지만 10배 강한 강도와 7배 높은 탄성을 갖고 있다. 내부식성, 전도성, 내열성이 훨씬 뛰어나 '미래산업의 쌀'이라고 불린다. 항공, 우주, 방산 등에 사용되는 전략물자이며, 독자적인 개발이 어려워 이 기술을 보유한 국가가 적다.

효성은 2011년 전라북도와 전주시, 한국탄소융합기술원 등과 협업을 통해 국내기업으로는 최초로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탄소섬유인 ‘탄섬(TANSOME®)’ 개발에 성공했고, 2013년부터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일본, 미국, 독일에 이어 세계 4번째 개발이다.

탄소섬유는 수소경제 시대의 핵심소재로도 꼽히고 있다. 수소차 수소연료탱크의 핵심 소재로 사용되기 때문에 수소 에너지의 안전한 저장과 수송, 이용에 반드시 필요하다.

◆ “탄소섬유 키워 ‘소재강국 대한민국’ 한 축 담당할 것”

조현준 회장은 이날 "탄소섬유의 미래 가치에 주목해 독자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며 "탄소섬유 후방산업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밝혔다. 이어 "수소경제로 탄소섬유의 새로운 시장을 열어준 만큼 탄소섬유를 더욱 키워 '소재강국 대한민국' 건설에 한 축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탄소섬유 분야에 대한 비전도 밝혔다. 조 회장은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여러 분야에서 세계1등이 가능한 이유는 소재부터 생산공정까지 독자 개발해 경쟁사를 앞서겠다는 기술적 고집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또 다른 소재 사업의 씨앗을 심기 위해 도전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