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서울 마포구 베스트웨스턴프리미어 서울가든호텔에서 '첨복단지 성과보고회와 첨복단지 발전방안에 대한 토론회'가 열렸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최지웅 기자

[이코노믹리뷰=최지웅 기자] 국내 대표적인 의료 클러스터인 '첨단의료복합단지'(이하 첨복단지)가 글로벌 수준의 의료 인프라 구축에 시동을 걸고 있다. 그동안 첨복단지 인프라를 활용해 7500여 건의 기업을 지원하고 22건의 기술이전 성과를 내며 가능성을 타진했다.

보건복지부와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은 20일 서울 마포구 베스트웨스턴프리미어 서울가든호텔에서 '첨복단지 성과보고회와 첨복단지 발전방안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첨복단지가 본격 가동된 지난 5년간의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발전방향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정부는 2010년 보건의료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대구 신서와 충북 오송에 각각 첨복단지를 지정했다. 첨복단지는 2013년 11월 핵심연구지원시설이 준공된 이후 글로벌 신약 및 의료기기 개발에 필요한 세계 수준의 의료 연구개발(R&D) 인프라 조성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과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은 각기 다른 특성으로 첨복단지를 운영하고 있다. 대구 첨복단지는 합성신약과 정보기술(IT) 기반 첨단의료기기에, 오송첨복단지는 바이오신약과 생명공학기술(BT) 기반 첨단의료기기에 각각 특화돼 있다.

각 재단의 첨복단지는 기본적으로 국내 제약 및 의료기기 기업의 후보물질 도출이나 시제품 제작, 비임상, 의약품 생산 등의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신약개발지원센터(과기부),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산업부), 실험동물센터 및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복지부) 등 총 4개의 센터를 운영 중이다. 각 센터는 과기부와 산업부, 복지부 등 주무부처에 따라 각각 관리되고 있다. 다만 인건비와 운영비에 한해 복지부가 2013년부터 통합 지원하고 있다.

첨복단지는 2013년 11월 핵심연구지원시설이 준동된 이후 다양한 기업들을 지원했다. 대표적으로 현재 유럽진출을 앞둔 바이오의약품 전문 제약사 프레스티지바이오와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를 기술 이전한 파로스아이비티, 체외진단 장비 및 복강경 절제기를 개발한 '인텍메디', 초고속 핸드피스 제품을 국산화한 '세신정밀' 등을 꼽을 수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9년 8월까지 첨복단지 내 기업들이 일궈낸 기술서비스 실적은 9500여 건에 달한다. 매년 2000건 가까운 기술지원이 기업에 제공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까지 212건의 국내외 특허를 등록·출원에 성공했으며, 의료기술 발굴과 지원을 통해 22건의 치료제를 기술이전하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갑상선암, 백혈병 뇌암, 치매, 관절염, 항체 등 기술이전 건수가 매년 늘어남에 따라 첨복단지의 기술 신뢰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노홍인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제약 및 의료기기 기업의 기술지원뿐만 아니라, 우수한 발상(아이디어)이나 성공 가능성이 있는 유망기술을 보유한 기업, 연구자를 발굴하여 창업에서 제품화․사업화까지 지원해 나가는 프로그램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첨복단지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으며,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지만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면서 더 많은 성과를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