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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오프라인 유통 경쟁력 마침표 ‘생활물류’

물류를 잡는 자, 유통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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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G 네오 002 가동 현장. 출처= SSG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전 세계 유통산업은 온라인(e-commerce)과 물류(Logistics) 두 가지 측면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고 국내 업계도 같은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국내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수 년 간 온라인 유통 플랫폼들을 구축해왔고 이 작업의 윤곽이 어느 정도 그려지는 수준에 이르자 업체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물류로 옮겨졌다. 소비자 접점의 유통업체들이 추구하는 물류는 이전에 ‘물류’와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 이것은 ‘생활물류’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생활물류란

이전까지의 ‘물류’는 규모가 큰 오프라인 물류 인프라의 운영과 역할을 강조했다. 반면 유통과 연결된 물류인 ‘생활물류’는 인프라의 운영이 개별 소비자의 편의에 미치는 영향까지도 함께 생각하는 관점으로 이전보다 포함하는 영역이 확대된 개념이다. 이러한 변화는 전자상거래 기업들이 소비자와 대면(對面)해 상품을 판매하지 않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서비스 개선 노력에서 시작됐다.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소비자들과 대면하지 않는 대신 소비자들이 집 밖을 나서지 않아도 직접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구매한 것과 같은 수준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방안으로 물류 서비스 강화를 선택했다. 생활물류가 추구하는 방향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품을, 소비자들이 원하는 시간에 가장 적은 비용을 부과해 가장 좋은 상태로 전달할 수 있는 인프라와 체계의 구축이다. 이는 서비스 측면으로는 당일/신선/새벽배송 등으로 구현됐고 인프라 측면으로는 첨단 물류센터 구축으로 구현됐다.  

   
▲ 생활물류 구축 경쟁의 시작. 쿠팡 '로켓배송'. 출처= 쿠팡

모든 것은 ‘쿠팡’으로부터...

이커머스 기업 쿠팡의 등장은 유통업계를 넘어 물류업계까지 ‘뒤엎은’ 전환점이다. 정확히 말하면 2014년 3월 유통을 주력사업으로 하는 업체 중 최초로 직접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쿠팡 ‘로켓배송’의 시작부터다. 쿠팡 이전에도 물류산업의 변화는 서서히 이뤄지고 있었다. 그러나 개별 소비자들의 만족도에 초점을 맞춘 물류를 강조하는 로켓배송은 쿠팡을 소셜커머스 후발 주자에서 단숨에 국내 이커머스 최고의 영향력을 가진 업체로 성장시켰고, 이를 지켜본 유통·물류 대기업은 큰 충격을 받았다. 

생활물류, ‘서비스 발전’의 흐름 

쿠팡의 도전에 영향을 받은 유통업체들은 경쟁적으로 각자의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기 시작한다. 백화점·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기존의 식품 혹은 일부 생필품에 한정된 당일 구매 건에 대한 당일배송의 시간과 지역을 세분화하거나 온라인으로 미리 예약을 받는 등으로 고객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온라인 업체들은 물류 전문 업체 혹은 오프라인 유통업체들과 제휴를 강화해 기본 하루, 최대 이틀이 소요됐던 상품 배송을 일정 시간 이전까지의 주문 상품에 대해 당일 배송하는 등으로 서비스를 강화했다.

이는 ‘당일배송’ 혹은 ‘빠른배송’ 등으로 불렸다. 이어서 나타난 변화는 신선식품 배송이다. 신선식품 판매와 배송은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오프라인 유통업체를 절대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여겼던 분야였다. 그러나 식품의 신선도를 상시 그리고 장기간 유지할 수 있는 ‘콜드체인(Cold Chain)’ 기술 도입으로 보관 창고와 배송 차량의 개선이 이뤄지면서 온라인 업체들도 신선식품의 당일배송이 가능해졌다.   

   
▲ 출처= 마켓컬리

여기에 2015년 식재료·식품 배송업체 마켓컬리가 포문을 연 새벽배송은 또 한 번 국내 업계를 뒤집었다. 이는 아침 이른 시간에 신선식품을 배송받기를 위하는 젊은 소비자들의 필요를 정확하게 충족시킨 대안으로 평가받았고 2014년 쿠팡의 로켓배송이 그랬던 것처럼 마켓컬리도 국내 유통·물류업계를 다시 각성시킨다. 이커머스로 영역 확장을 도모하던 유통 대기업 신세계와 롯데 등도 자사의 이름을 건 새벽배송 서비스들을 선보였다. 

신세계는 이커머스 통합 법인 SSG를 통해, 롯데는 롯데슈퍼, 롯데홈쇼핑 등을 통해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여기에 2018년 10월 이커머스 최강의 영향력을 자랑하는 쿠팡이 가세하면서 현 시점으로 유통업체들에게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생활물류는 ‘새벽배송’이다. 업계에서 평가하는, 전체 배송이 아닌 ‘새벽배송’만으로 한정된 경제 규모를 8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을 정도라고 하니.  
   
또 하나의 흐름 인프라 직접 구축 

유통업체의 입장에서 ‘물류창고’로 불리는 오프라인 인프라의 구축은 비용으로나 효율로나 꽤 부담스러운 선택이다. 이전까지 대부분의 유통업체들은 물류 전문 업체와 협력함으로 물류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 왔다. 그러나 일련의 방법은 물류와 유통을 통합하는 독보적 경쟁력을 이루는 것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었기에 유통업체들은 이제 자신들만의 물류 인프라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갖추고 운영하기 시작했다.  

신세계 이커머스 법인 SSG닷컴은 2014년 구축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NE.O)의 가동과 물류 센터 추가 건립으로 인프라 경쟁력을 강화했다. 롯데는 물류법인 글로벌로지스와 롯데로지스틱스의 합병으로 독자적 물류 역량을 재정비를 마친 후, 충청북도 진천에 전국 단위를 아우를 수 있는 메가허브 터미널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대형마트 홈플러스는 별도의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아닌 기존 점포의 유휴 공간이나 지하 공간을 온라인 몰 전용 물류센터로 운영하는 독특한 대안을 내놓기도 했다.  홈플러스는 ‘점포 풀필먼트센터(Fulfilment Center, 이하 FC)’라는 이름의 물류센터를 3곳의 점포(인천 계산점, 경기 안양점, 수원 원천점)에 구축해 운영하고 시작했다. 

   
▲ 홈플러스 안양 FC의 쌍방향 워크인쿨러 장치. 출처= 홈플러스

이처럼 각 유통업체들은 유통과 물류가 합쳐진 경쟁력을 추구하는 글로벌 산업의 변화에 맞춰 자신들만의 대응들을 하나씩 구현시키고 있다. 물론 현재는 과도기의 성격이 강해 아직 전국단위를 서비스 범주에 완벽하게 담지 못하는 한계를 극복하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유통업체들의 경쟁력이 갈수록 치열해 짐에 따라 유통과 물류 경쟁력을 완성시키려는 각 사의 노력은 앞으로도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S와 C를 잡기 위한 경쟁 

인천대학교 동북아물류대학원 송상화 교수는 “기본적으로 현재 벌어지고 있는 물류의 ‘생활물류’ 확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경쟁에서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그래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구현하고자 하는 생활물류는 서로 추구하는 목적이 다르다”라고 말했다. 

송 교수는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생활물류는 오프라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의성(Convenience)의 강화의 성격이 강하고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생활물류는 온라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품이나 서비스의 구성(Selection)을 강화하고자 하는 성격이 강하다”면서 “아직까지는 서로가 부족한 부분을 완벽하게 보완할 수 있는 사례들은 나오지 않았기에 온 오프라인 업체들은 앞으로도 한동안 ‘생활물류’의 완벽 구축을 위해 경쟁을 계속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정훈 기자 pjh5701@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08.20  06:4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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