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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사는 법] 이마트·롯데마트가 신선식품 ‘브랜드화’ 나선 이유

신선식품 시장은 대형마트 ‘텃밭’…차별화로 실적 반등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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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주요 업체가 신선식품을 주제로 고유 브랜드를 만들거나 프로젝트를 단행하고 나섰다. 상품, 서비스 등 영업 다방면에서 온라인 사업자들의 위협을 받고 있는 가운데 경쟁 우위인 신선식품 부문에 더욱 힘을 싣는 모양새다.

롯데마트(롯데쇼핑 할인점 사업 부문)는 올해 1~6월 연결기준 영업손실 14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1221억원)대비 대폭 개선됐지만 최근 5년 간 상반기를 기준으로 꾸준히 적자를 이어왔다.

이마트의 사정도 크게 낫진 않다. 같은 기간 이마트 영업이익은 997억원으로 전년동기(2162억원) 대비 53.9%나 감소했다. 올해 2분기에는 1993년 11월 창사 이후 25년여만에 처음 별도 기준 영업손실(71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대형마트가 쇠락한 배경에는 온라인 시장 성장세가 작용했다. 오프라인 매장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점포를 갖춤으로써 유통업태 가운데 높은 위상을 차지해온 대형마트는 최근 온라인 사업자가 급성장함에 따라 위축돼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 ‘2018년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작년 유통업태 총 매출액 가운데 대형마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22.0%로 전년동기(24.0%) 대비 2.0%p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온라인 판매중개, 온라인판매 등 두 온라인 항목의 총 매출 비중이 37.9%로 전년 대비(35.0%) 2.9%p 증가한 것과 대조된다.

신선식품의 온라인 거래량이 늘고 있는 점은 대형마트들 사이에서 위기의식을 더욱 고조시키는 부분이다. 통계청 온라인쇼핑동향조사에 따르면 ‘농·축·수산물’ 상품군의 온라인 거래액은 2014년 1조 1710억원에서 2017년 76.3%나 늘어난 2조 65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선식품 시장은 대형마트의 ‘안마당’ 같은 개념이다. 넓은 진열대에 다양한 품목의 농축수산물을 신선한 상태로 보관 및 제공할 수 있고 폭넓은 유통망을 동원해 가격 경쟁력과 상품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점은 대형마트만의 차별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소용량 제품이나 비대면 거래를 선호하는 등 추세가 나타남에 따라 대형마트를 방문하는 수요를 점차 온라인 플랫폼이 대체해가는 분위기다. 신선식품 매출이 전체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진 대형마트 입장에서는 안마당을 온라인 사업자들에게 내주고 있는 셈이다.

대형마트들은 저조한 실적의 주 요인이면서도 변함없는 강점인 오프라인 매장의 특성을 살린 전략으로 반등을 모색하는 상황이다.

   
▲ 롯데마트 산지뚝심 프로젝트 홍보 이미지. 출처= 롯데쇼핑

롯데마트, 지역별 우수 상품 발굴에 주력

롯데마트는 오는 22일 우수한 품질의 농·축·수산물을 생산하는 파트너를 전국에서 발굴하는 프로젝트 ‘대한민국 산지뚝심’을 개시한다. 지역별로 우수한 상품을 공급하는 생산자들을 찾아내 협력관계를 맺음으로써 롯데마트에서 질 좋은 상품을 제공하려는 취지다.

프로젝트 초기에 과일, 채소, 수산, 축산 등 분류별 총 45개 품목을 전국 롯데마트 매장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이 품목들은 그간 지역별로 공급받아온 상품 가운데 경쟁력 있는 일부를 선정했다. 향후 새로운 거래처도 적극 발굴해나가는 등 두 가지 방식으로 공급원을 확보해나갈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기존에도 프리미엄 식품 자체브랜드(PB) ‘해빗’을 출범시켜 고품질의 신선식품이나 가공식품을 판매하고 지역 우수 농산물도 발굴해왔다. 하지만 지역별 우수 신선식품이라는 카테고리로 일종의 브랜드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경쟁력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기존 38개에 달하는 PB를 10개로 압축시킨 행보와는 다소 상치되는 행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롯데마트가 신선식품 프로젝트라는 테마를 프로모션 전략에 도입한 것은 이번이 최초”라며 “앞서 비슷한 전략을 진행해오긴 했지만 우수한 로컬 상품 생산자를 발굴한다는 이번 프로젝트 고유 취지를 살리며 차별화를 도모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국산의 힘 프로젝트 안심먹거리 홍보 영상. 출처= 이마트 공식 사이트 캡처

이마트 ‘국산의 힘’, 상생 협력에 방점

이마트는 롯데마트에 앞서 지역 농산물을 전국 소비자들에게 적극 소개하는 프로젝트 ‘국산의 힘’을 개시했다.

지난 2015년 3월 상생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시작한 국산의 힘 프로젝트는 산지별 생산자를 선정해 ‘지원’하는 콘셉트를 갖췄다. 프로젝트를 통해 품질 개선, 패키지 디자인 개발, 이마트 공급, 제품 홍보 등 생산을 제외한 상품 유통 과정 전반을 돕는다.

작년 6월에는 프로젝트 시즌 2라는 타이틀로 ‘안심 먹거리’를 론칭했다. 시즌 1을 진행한지 3년 3개월만에 내놓은 안심 먹거리는 상품을 기존 프로젝트에 비해 좀 더 ‘이마트 상품화’하는데 프로젝트의 초점을 맞췄다. 우수한 로컬 상품을 소개하는 본연의 사업 방식을 유지하되 상품에 ‘국산의 힘’ 라벨을 붙여 판매한다. 이마트 이름을 내걸고 품질을 보증하는 주문자상표부착 생산 방식(OEM)인 셈이다.

국산의 힘 프로젝트의 효용은 실적을 통해 입증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프로젝트 참여 생산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2015년 프로젝트 초반 참여자가 38명 정도였지만 현재 과일 품목에서만 200여명이 이마트와 파트너십을 맺은 것으로 집계됐다. 국산의 힘 상품 누적 매출액도 2015년 말 기준 256억원에서 2017년 말 기준 1500억원을 돌파한 뒤 올해 8월 기준 2250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작목반 구성원들 모두 이마트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기 때문에 파트너 수를 정확히 집계하기 쉽지 않지만 큰 증가폭을 보인 건 사실”이라며 “우수한 상품을 꾸준히 발굴하며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 윈윈할 수 있는 프로젝트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가 오프라인 기반을 활용해 신선식품 브랜드화 전략을 펼치는 점은 묘수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업계 전망이 나온다. 신선식품을 ‘실제로 접해본 뒤’ 구매하려는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점은 온라인 사업자들이 넘볼 수 없는 역량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온라인 쇼핑몰 사업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게 대형마트의 신선식품 역량”이라며 “대형마트들은 유통망·물류 인프라 등 타 업태 대비 독보적 강점을 토대로 신선식품 시장 입지를 지키고 확대해나갈 수 있고, 또 그렇게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동훈 기자 cdhz@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08.20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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