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존은 지난 25년 동안 소매업계를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출처= Amazon.com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아마존의 25년을 한 마디로 이야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아마존은 온라인 쇼핑을 빠르고 편리하게 만들어 놓음으로써 소매업계를 완전히 뒤집어 놓았고, 최근에는 자체 브랜드로 전통적인 소매업자의 영역에 직접 파고들고 있다.

아마존은 또 2006년에 클라우드 컴퓨팅을 개발함으로써 경쟁업체보다 수 년 먼저 앞서 나가며 IT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현재 아마존은 세계 디지털 인프라의 근간을 이루는 산업에서 단연코 가장 압도적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아마존은 또 해운회사, 광고회사, 텔레비전 프로듀서, 식품점이기도 하다. 아마존이 하는 사업 목록은 계속 추가될 것이다.

회사의 핵심에는 종종 수수께끼 같은 설립자 제프 베조스가 있는데, 그는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 되었지만 이제 그의 목표는 우주에 가 있다.

CNN이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시대'(The Age of Amazon)에서 아마존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다음 네 가지 쟁점에 초점을 맞추었다.

1. 아마존은 당신이 알렉사에게 말하는 것을 다 엿듣고 있다?

인공지능 스피커에서부터 전자렌지에 이르기까지 ‘스마트’ 기술 제품들이 우리 가정에 점점 더 널리 보급됨에 따라, 소비자들은 그러한 기기들의 뒤에 있는 회사들이 그들이 말하는 것을 모두 엿듣고 있는지 궁금해하기 시작했다.

아마존은 지난 4월, 사용자들이 알렉사에게 말하는 것을 듣고 데이터화 하기 위해 수천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고 맹비난을 받았다. 결국 회사는 고객들의 대화 검토를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알렉사 기술 개선을 연구하던 전 아마존 하도급 회사 안토니오 페티트 대표는, 고객의 목소리를 연구하는 것은 제품의 품질을 향상시키는데 꼭 필요한 관행이지만, 아마존 같은 회사들이 고객의 목소리를 연구하는데 좀 더 투명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이 당신이 알렉사에게 말하는 것을 듣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그런 일을 하는 이유는 품질을 개선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것은 회사가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회사가 그런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하지요. 회사가 그런 점을 제대로 홍보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마존은 회사가 고객들이 말하는 모든 것을 ‘엿듣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아마존의 알렉사 사업부 책임자인 토니 레이드는, 회사는 사용자들이 알렉사와 나눈 대화 중 ‘매우 작은 부분’을 ‘샘플’로 뽑아 컴퓨터의 음성 및 반응에 대한 이해를 향상시키는 소규모 팀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용된 음성 내용은 다른 고객 데이터와는 완전 분리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일은 머신러닝의 일반적인 관행입니다. 고객들이 실제로 이야기하는 생생한 자료로 기계를 훈련시켜야 하니까요.”

2. 법인세 한 푼도 안낸다고?

민주당 대선 주자인 버니 샌더스 등 몇몇 정치인들은 아마존이 수십억 달러의 이익을 내는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2017년 또는 2018년에 연방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고 비난해 왔다.

그러나 아마존은 그들의 0달러의 세금 고지서가 적절하다고 말했다.

아마존의 글로벌 소비자 사업부 책임자인 제프 윌키는 "우리는 우리가 지불해야 할 모든 세금을 성실하게 납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가 미국에서 세금을 안 냈다면 그것은 미국 법이 우리에게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게 했기 때문입니다."

윌키는 아마존이 인프라 개발에, 특히 고객센터에 많은 투자를 했으며, 관련 세법에서 그런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제반 세금을 공제해 주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마존은 로봇, 컴퓨터, 그리고 수천 명의 인간 노동자들이 일하는 창고와 유통 센터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많은 돈을 쏟아 부었다.

회사는 또 수년 동안 이익을 내지 못하다가 비로소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탕감 받을 수 있었다.

▲ 그러나 아마존이 아마존 플랫폼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제3자 업체들에게 반경쟁적 행위를 한다는 비난도 있다.    출처= Digiday

3. 납품회사 착취에 대한 해명

아마존이 반경쟁적 행동에 대한 비판 중 하나는, 아마존이 제3자로 하여금 아마존의 사이트에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해 준 이후에는 종종 해당 상품을 자체 브랜드로 만들어 팔게 한다는 것이다.

2007년 이후 아마존은, 개 사료 브랜드 왜그(Wsg), 버튼식 셔츠 크래프티드 칼라(Crafted Collar) 등 수백 개의 자체 브랜드(PB)를 개발했다. 이들 제품들은 제조사는 명기되어 있지 않고 아마존 사이트에서만 판매되는 제품들이다.

아마존은 아마존에 납품하는 제3자 회사들의 제품 중 어떤 품목들이 아마존 플랫폼에서 가장 잘 팔리는지를 지켜본 다음, 그 상품들을 더 싸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한다. 잘 팔리는 물건을 공급하는 제3자에게 아마존 자체 브랜드로 공급하도록 유도한 다음 가격 등 여러 조건을 재협상 하는 것이다. 이것이 제3자 착취로 오해되었지만, 윌키는 그것이 새로운 전략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소매업자들은 오래 전부터 그런 식으로 일해 왔습니다. 가장 잘 팔리는 물건들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고객들에게 자체 브랜드을 통해 더 싼 값에 제공하면서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정상적 과정이지요."

그러나 제품 검색에서 자체 브랜드 제품을 우선시하는 것은 아니다. 윌케는 “아마존의 검색 기능은 아마존의 자체 브랜드이든 제3자 브랜드이든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을 먼저 사용자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4. 아마존, 앞으로 은행업도 한다?

아마존이 다른 많은 산업들을 뒤바꿔 놓았기 때문에 조만간 은행 산업도 뒤흔들어 놓을 것이라고 말하는 애널리스트들도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아마존은 은행업에 진출할 것이라는 신호를 계속 보여왔다. 아마존은 2017년 JP모건체이스와 제휴해 아마존 프라임 회원들을 위한 신용카드를 출시했다. 회사는 대형은행에 아마존 당좌예금 계좌를 개설하거나 알렉사를 통해 사용자가 직접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산업은 아마존과 다른 거대 기술 회사들의 금융업 진출 가능성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는 "실리콘 밸리 기술 기업들이 금융 산업에 진출하기 위해 연간 200억 달러, 300억 달러, 40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그들은 조만간 금융업에 진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이먼은 2년 전 JP모건 내에 ‘인터넷 대기업’이 금융 서비스에 진출할 수 있는 도전과 기회를 조사하기 위한 팀을 꾸리기도 했다.  

"우리가 그들이라면, 또는 그들이 우리라면 과연 어떻게 할까요? 그들은 경쟁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또 어떻게 하면 그들과 제휴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