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BNK금융그룹은 회사채 차환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섰다. 이달 20일 영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이 진행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BNK금융지주의 이번 신종자본증권의 수요예측 공모 희망금리 밴드는 연 3.2%~3.7% 수준으로 정했다. 조건부자본증권인 신종자본증권은 선순위 회사채 발행과 성격이 달라 수요예측 전 민간채권 평가 회사들이 별도의 평가 금리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BNK금융그룹은 올해 3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이후 약 6개월 만에 다시 영구채 발행을 추진중이다. 이번 발행은 지난 2014년 9월에 발행한 회사채의 차환대금 마련을 위한 것이다.

회사채 차환규모는 1500억원으로 만기일은 오는 9월24일까지다. BNK금융그룹은 선순위 회사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정되는 신종자본증권으로 발행해 자본건전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BNK금융그룹의 BIS총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은 각각 13.32%, 11.23% 수준이다. 발행주관사인 메리츠종금증권은 영구채 발행과 관련해 “BNK지주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완료되면 총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이 각각 0.14%, 0.14% 포인트 상승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은행권은 공모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신종자본증권 발행비중이 절대적으로 많아지고 있다. 영구채 발행을 통해 대규모의 자금조달을 할 수 있고 자본확충 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때 콜옵션 조건을 달아 중도상환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상환부담이 회사채에 비해 상대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지난해 초부터 올해 7월말까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금융지주와 은행은 총 20곳에 달하며 이 기간 은행권의 신종자본증권 발행물량만 총 4조720억원에 달한다. 가장 최근(올해 7월30일)에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대구은행은 총 3.4%의 금리로 1000억원의 영구채 발행에 성공했다.

지난달 7월 18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 인하하면서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데다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볼 때 오는 20일 BNK금융도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재 채권시장은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반영되면서 공모시장은 AA등급의 우량채권에 대한 선호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한편 사모시장에서는 △무림페이퍼(200억원) △현대케미칼(1500억원) △두산인프라코어(200억원) △동화기업 (300억원) 등이 회사채 발행을 완료했다. 이번 주 사모시장에서 주목되는 기업은 두산인프라코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총 9차례 회사채 발행을 진행하는 등 자금조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올 들어 총 발행한 회사채는 총 4280억원에 이르며 이 가운데 사모채 시장에서만 1710억원을 자금조달했다. 사모채는 특정 기관을 대상으로 발행하기 때문에 경쟁입찰 방식인 공모채보다 이자율은 상대적으로 높지만 기업실사와 수요예측이라는 절차가 없어 유동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올해 공모·사모시장을 오가며 자금이 필요할 때마다 유동적으로 운영자금 마련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