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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우외환’ 항공업계, 하반기 ‘퍼펙트스톰’ 올까

‘일본 여행 보이콧’에 ‘중국 취항’ 막히고… “항공사 시험대 오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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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본격화한 가운데 항공업계가 줄줄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업계 빅2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는 물론 잘나가던 LCC(저비용항공사)도 직격탄을 맞았다. 

항공업계는 고공행진 중인 원달러 환율과 유가 상승 등 대외 위험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본 불매운동 영향이 본격 반영되는 하반기부터는 상황이 더 나빠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 1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내며 나란히 적자로 전환했다. 여기에 몇 년간 상승기류를 타온 LCC들도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 주요 항공사 2분기 영업손실. 출처=이코노믹리뷰 이가영 기자

항공사별로는 대한항공이 1015억원의 영업손실과 380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 했다. 아시아나 또한 1241억원의 영업손실과 202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호황을 누리던 LCC도 마찬가지로 적자를 피할 수 없었다. LCC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5년 만에 2분기 247억원의 영업손실과 29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도 각각 266억원, 26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에서는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대외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한 환율 상승과 유가 변동 등과 함께 노선 공급 증가로 인한 항공사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실적 부진은 정해진 수순이었다는 것.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2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로 원래 실적이 좋지 않은 편이다. 여기에 경기도 좋지 않고, 경쟁도 심하다보니 업계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할 수 밖에 없었다. 누가 나서 말을 하진 않았지만 다들 상황이 어렵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름 휴가철이 끼어 최대 성수기로 불리는 3분기가 포함됐음에도 불구하고 항공업계는 하반기 상황이 더 나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확전으로 인한 원화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일본 여행 보이콧의 영향이 반영될 것으로 보여서다. 대체제로 점찍어둔 중국노선도 막혔다. 그야말로 사면초가다. 

특히, 최근 발생한 일본 여행 보이콧은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16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인천공항 기준 8월 3주차 일본 노선 여객은 1년 전보다 3.9% 감소한 22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이후 28주 만에 전년 대비 역성장세로 돌아선 것이다. 업계에서는 일본 여행 비수기인 9월부터는 예약률 하락이 더욱 가파를 것으로 보고 있다. 

   
▲ 인천국제공항 탑승수속 시간에 열린 일본행 비행기 체크인 카운터(오른쪽)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출처=뉴시스

실제 이 같은 우려에 따라 국내 항공사들은 앞다퉈 일본 노선 축소 및 감편에 돌입한 상황이다. 항공사들이 감편하거나 중단하기로 한 일본 노선만 60여곳이 넘는다. 

가장 많이 일본 노선을 감축한 항공사는 티웨이항공이다. 조정 노선만 14개에 달해, 일본 노선 비중이 기존 43%에서 17%로 대폭 낮아졌다. 티웨이항공은 기존 운항하던 일본 노선만 총 23개로 국적 항공사 중 가장 많을 일본 노선을 보유하고 있었다.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각각 9개 노선의 감편을 결정했다. 이스타항공도 8개 일본 노선에 대해 운항 중단 및 감편에 나선다. 에어부산은 대구·부산발 일본 노선 7개를 대상으로 감축을 결정했고, 에어서울도 5최근 개 노선을 대상으로 공급축소를 결정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부산발 1개 노선에 대해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 밖에 신생 LCC인 에어로케이와 플라이강원마저 일본 노선 취항 계획 연기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여기에 일본 수요 대체재로 점찍은 중국 하늘길도 막히면서 항공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앞서 지난 14일 중국 민용항공총국(CAAC)는 10월 10일까지 전세계 항공사의 신규취항을 금지한다고 기습적으로 통보했다. 중국 측은 최근 항공편 증편이 많아 엄격한 통제가 필요하다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홍콩 시위대 사태와 관련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따라 하반기 취항을 목표로 하던 항공사들의 계획에는 차질이 생겼다. 국내 항공사들은 앞서 지난 5월 한중 항공회담을 통해 늘어난 운수권 주 70회와 함께 정부보유 운수권 주 104회를 새로 배분받은 바 있다. 

   
▲ 출처=제주항공

대한항공과 에어서울은 9월 중 인천~장자제 노선을, 제주항공은 인천-하얼빈, 부산·무안-장가계 등 3개 노선을 준비했지만 중국의 조치로 막혔다. 이스타항공은 인천-정저우, 청주-장가계·하이커우 노선을, 티웨이항공은 9월부터 대구-장가계·옌타이 노선을 취항하기로 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중국이 2개월간 신규취항을 허가하지 않기로 했지만, 2개월 후 전세계의 신규취항 요구가 몰리면 국내 항공사의 취항은 더 미뤄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경쟁 심화도 지속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국제선 수요 증가율은 상반기 7.8%에서 하반기로 6.2%로, 같은기간 공급 증가율은 9.1%에서 7.8%로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공급 증가율은 여전히 수요 증가율을 상회할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LCC 신규항공사 3곳이 신규 면허를 받고 취항 준비를 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공급과 할인 경쟁은 더 심해질 수 밖에 없다. 

아울러 일본과 중국 하늘길이 막힌 상황에서 마련할 수 있는 대안도 한정적이다. 항공사들은 동남아나 대만 등 노선을 늘려 타개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지만 수요가 나는 노선은 한정돼있다. 차별화된 노선과 서비스가 없는 상황에서 하반기 부진은 불 보듯 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출국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는 만큼 올 하반기 항공사들의 체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비용 절감 여력이 크지 않은 국내 항공사들은 중장기 생존을 위해서라도 인수합병(M&A)를 추진해야할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항공 시장 잠재력 하락으로 아시아나항공의 매각도 장기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매각 방식 재검토도 불가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가영 기자 young@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08.1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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