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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 추적] 사업 다각화 톱텍, '에프티이앤이' 인수 흔들?...2 파전 압축된 M&A

에프티이앤이, 소액주주 보호 방안에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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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부분 사업분야를 소개한 톱텍의 홈페이지. 자료=톱텍

[이코노믹리뷰=양인정 기자] 나노기업 에프티이앤이의 입찰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예비인수인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한 원매자가 나타나면서 확실시 됐던 톱텍의 인수 계획도 흔들리고 있다. 에프티에이앤이는 소액주주를 보호하는 회생계획안 관철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2일 금융권과 회계업계에 따르면 에프티이앤이의 회생절차 M&A가 2파전으로 압축돼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에프티이앤이의 예비입찰 시한은 지난달 25일까지였다. 이날까지 한 곳의 인수의향자가 의향서를 제출하면서 매각주간사 EY한영회계법인은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과정에 돌입했다. 

업계는 조건부 예비인수자인 톱텍과 본입찰에서 나타난 인수의향자 가운데 누가 우선협상대상자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본입찰에 응찰한 새 인수의향자의 인수금액이 애초에 톱텍이 제시한 금액보다 큰 것으로 알려졌다. 

회계업계에 따르면 회생절차에서 밝혀진 에프티이앤이의 자산은 약 300억원이이다. 이를 기초로 실사조정한 회사의 청산가치는 약 170억원. 회사의 채무는 약 120억원으로 알려졌다.

구조조정 업계는 이를 근거로 톱텍이 제시한 금액이 청산가치 170억원에 수렴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새 응찰자의 높은 인수금액 제시로 회사에 인공호흡기를 달았던 톱텍이 고배를 마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톱텍은 회생절차에 돌입한 에프티이앤이에 대해 DIP금융으로 약 12억원의 운영자금을 투입한 바 있다. 에프티이앤이의 인수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나노멤브레인 구조도. 자료=에프티이앤이

◆ 주주 "높은 인수가액 보단 조달재원의 성격이 중요"
 
M&A논의가 활발해 지고 있지만 정작 애프티이앤이 고민은 깊다. 본입찰에 응찰한 원매기업의 인수자금 조달계획이 문제로 부상하면서다. 톱텍보다 높은 금액을 써 냈지만 조달재원에 회사채 비율이 많다는 것이다.인수금액에 유상증자금액보다 회사채가 많으면 에프티이앤이 소액주주의 주식 감자비율은 커질 수밖에 없다. 원매자의 구체적인 회사채 비율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톱텍은 전체 인수자금의 약 94%를 유상증자로 나머지 약 6%를 회사채 발행으로 인수자금을 조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프티이앤이와 매각주간사는 소액주주 보호에 셈법이 복잡해 지게 됐다. 

회사의 채권자들은 어떤 형태로든 채권을 회수해 가면 되지만 주주들은 그렇지 않은 문제가 있다. 회사의 소액주주는 약 7000명이다. 

에프티이앤이의 상황은 주주의 주식을 무상소각하는 여느 회생기업과 다르다. 회사의 청산가치(약 170억원)가 채무(약 120억원)를 초과해 주주 의결권 행사가 여전히 가능하다. 채무자회생법에 따르면 자산이 부채를 초과하면 주주의결권이 소멸하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낮은 인수금액을 제시한 톱텍에 우협대상자 선정 배점을 높이 주면 높은 인수가액을 제시한 응찰자와 공정성 시비가 생기고, 높은 인수가액에 선정배점을 높이 주면 소액주주의 반발이 예상된다. 회사의 채권자들은 이해관계가 적다. 어느 경우나 M&A 대금으로 채권을 회수할 수 있기 때문.

에프티이앤이는 소액주주 보호를 위해 매각주간사와 법원 등에 전방위적인 의견을 표명하는 것으로 것을 알려졌다. 주주들도 온라인 토로방을 중심으로 권리보호 회생계획안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회사의 한 주주는 "에프티이앤이의 경우 가장 큰 이해관계자는 소액주주들"이라며 "회사가 기존 주요 주주들의 주식을 차등감자 하는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소액주주들 보호를 우선으로 하는 회생계획안 관철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주주는 " 회사채 발행 방식의 자금조달도 결국 회생 이후에 회사의 채무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인데 단순히 인수가액이 높은 것에 우선권을 줄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서울회생법원은 에프티이앤이의 회생회계획안 제출기한을 지난달 26일에서 오는 30일로 연장했다.

에프티이앤이는 지난 1997년 6월 10일 설립된 이후 나노 섬유 제품을 개발해왔다. 회사는 각종 섬유와 필터제품을 제조 및 생산하고 에너지 사업을 주업으로 했다. 사업 다각화에 실패하고 나노 사업 운영비가 증가하면서 회사는 회생에 돌입했다. 2017년 재무제표에 대한 외부 감사인의 '의견거절'로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조건부 인수자로 나선 톱텍은 1992년 설립된 장비 전문 회사다. 2017년 1조1384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톱텍은 지난해 3000억원으로 매출이 쪼그라들었다.

회사는 최근 자회사 레몬을 통해 나노멤브레인 소재로 만든 여성용품을 출시했다. 나노멤브레인은 사람 머리카락 500분의 1 정도인 100~200나노(nm) 굵기 소재다. 나도멤브레인은 통기성과 방수성이 뛰어나 의류와 마스크 등 기능성 섬유에 이용됐다. 현재 원청업체’ 삼성디스플레이와의 기술유출 문제로 민,형사상 법정공방이 진행 중이다. 

양인정 기자 lawyang@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08.12  11:36:21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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