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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답이다] 우리 술 명맥 잇는 ‘젊은 주조사들’

한강주조, 이상욱·고성용·정덕영·이한순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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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상욱 대표, 이한순 실장, 고성용 대표, 정덕영 실장.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고성용(브랜드 마케터), 이상욱(인테리어 디자이너), 정덕영(자동차 디자이너), 이한순(패션 마케터),창업멤버들의 행적과 쌓아온 커리어는 모두 제각각이다. 나이차도 크고, 학교도 직장도 다르다.

그런 그들이 '술'이라는 공통의 언어를 찾아 냈고, '막걸리'를 매개로 모였다. “고루한 전통주 말고,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진짜’ 막걸리를 만들어 보자”라는 공동의 목표를 세웠고, 그렇게 한강주조가 설립됐다. ‘나루 막걸리’의 역사는 이렇게 시작됐다.

그들은 막걸리를 통한 연결이 더 이뤄지길 바란다. 제품명에 ‘나루’를 담은 이유도 그것이다. ‘강을 건넌다’는 의미의 나루가 아닌 ‘전통과 현재' '사람과 사람' 잇기에 방점을 찍었다.

(인터뷰는 이상욱 대표와 진행되었습니다.)
기자(이하 기) : 왜 전통주, 그것도 막걸리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젊은 나이인데요.

이 대표(이하 이) : 취미로 만든 막걸리를 공유하면서 서로를 알게됐어요. 장점을 공유하는 사이에 자연스럽게 회사가 만들어졌어요.

사실 전통주에 대한 소비자들의 감시는 다소 느슨한 것이 사실입니다. ‘무(無) 감미료’ ‘가업’과 ‘전통’등을 내세운 꽤 인기있는 브랜드들조차 화학 제품을 사용해 맛을 내고 있어요.

기본적으로 맞춰야 할 도수조차 매번 다른데, 맛은 일률적으로 잘 나오거든요. 술의 도수가 다른데 일률적인 맛을 내는 것은 불가능해요. 이 문제를 지적하면 “계절의 차이에 따라 주질이 변한다”라는 이유를 대기도 하는데 사실 이해는 안 됐어요.

기 : 짧은 시간 자리잡고 있는데 비결이 있을까요?

이 : 전통주 시장이 워낙 보수적이어서 우리의 움직임이 새로운 시도로 보여지고 있어요. 사실 의도한 것은 거의 없습니다. 창업자 4명 모두 마케터, 디자이너, 패션 유통의 경험이 있어서 기존에 하던 일을 사업에 더했을 뿐입니다.

제품 제조는 물론, 유통, 소비, 병 디자인과 브랜딩 모두를 우리 손으로 했고, SNS 마케팅에도 주력하고 있거든요. 이와 같은 과정이 새로움으로 보인 듯합니다. 솔직히 뿌듯해요.

   
▲ 나루막걸리. 사진=한강주조

기 : 가장 큰 특색이라면 무엇이 있을까요?

이 : 우리 손으로 하나 하나 브랜딩 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색이죠.
병의 디자인부터 달라요. ‘막걸리 = 크로바 모양 하단부의 펫트병’이라는 기존의 틀을 깼어요. 라벨 역시 노력을 들여 달았습니다.
제조와 유통과정을 우리가 직접 담당하는 것은 물론, 기존엔 없던 SNS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를 알리고 있기도 하고요. 기존의 시장이 갖고 있던 ‘올드하다’는 이미지를 우리가 바꿔 나가고 있고, 고객들도 좋게 봐주고 있습니다. ‘열정 마케팅’ 이죠.

기 : 드물게 재료를 밝히셨던데, ‘경복궁 쌀’ 이란게?

이 : 기본 재료가 되는 ‘쌀’부터 차이를 뒀어요. 농익은 ‘거짓말’로 꾸민 깊이 없는 제품은 만들고 싶지 않았죠.

그래서 생각한 재료가 ‘경복궁쌀’ 이에요. ‘추청’ 단일 품종만 담기는 몇 안되는 ‘비 혼합미’입니다. 단일품종인만큼 균일한 맛을 낼 수 있어요. ‘양조장’이아닌 ‘밥상’에 올리기 위해 만들어진 햅쌀이라서 가격도 양조용보다 2~3배 비싸요.

반면 경쟁 업체들은 ‘양조용 쌀’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라미(묵은쌀) 또는 수입쌀을 사용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심지어는 저가의 찐쌀을 사용하기도 해요. 라벨을 보시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 : 기존 제품들과의 차이점은? 혹은 주 타깃층이 있을까요?

이 : 잘 만든 막걸리도 많습니다. 다만 어린 나이보다는 중장년층, 고령층의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어요. 맛의 개발이나 유통 또한 그렇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도드라짐 없이 대중적인 맛'의 막걸리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주점에서도 원하고, 일반인들도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제품. 편하게 말하자면 “꿀떡꿀떡 넘어가는” 막걸리를 만들고자 합니다.

특색있는 맛을 내기 위해 우리 술은 고형분이 많고, 인위적인 탄산도 넣지 않았습니다. 배가 불러서 많이 마시기는 좀 힘들어요. 하지만 바디감이 좋고, 달달하고, 편히 넘어가는 맛을 냈습니다. 특히 알코올 향에 거부감을 느끼는 고객분들이 선호하시더라구요.

기 : 좀 더 마니아틱한 제품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이 : 이르면 올 가을 10~12도 사이의 고도수 막걸리를 낼 생각입니다.

브랜딩이 되어가고 있는 제품군에서 고도수 막걸리를 내놓고 있지만 우리 제품은 보다 고형분이 많은, ‘걸쭉한’ 제품을 생산하려고 해요. 원액의 희석이 덜한 만큼 보다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사실 막걸리는 이 ‘고형분’ 맛인데 기존 제품들은 너무 적어요. 특히 대중화된 제품들이 심하고요. “고형분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는 말은 잘못된 속설이에요. ‘숙성이 덜 된 막걸리’가 나쁜 거죠.

   
▲ 나루막걸리. 사진=한강주조

김덕호 기자 pado@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08.06  14:30:33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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