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우주로 보낸 테슬라 로드스터 운전석에 더미인형 '스타맨'이 앉아 있는 모습.

<타이탄> 크리스천 데이븐포트 지음, 한정훈 옮김, 리더스북 펴냄.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버진그룹 회장 리처드 브랜슨, 빌 게이츠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 왕국을 세운 폴 앨런. 이들 실리콘밸리의 거물 4인은 본업과 무관해 보이는 우주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각각 우주 탐사 기업을 세우고 개인 자산을 비롯해 천문학적인 자본과 인력을 투자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 개발업체 ‘스페이스 X’는 2019년 2월 '팰콘 헤비' 로켓에 전기차 '테슬라 로드스터'를 실어 우주로 보냈다. 화성을 향해 달리는(날아가는) 테슬라 로드스터의 운전석에는 우주복을 입고 헬멧을 쓴 더미인형 ‘스타맨’이 앉았다. 지난 5월에는 초고속 인터넷용 위성 60기를 한꺼번에 발사했다. 머스크는 2023년에는 민간인을 태우고 달을 탐사할 계획을 갖고 있다.

제프 베조스가 설립한 ‘블루 오리진’은 최근 달 착륙 우주선 ‘블루문’을 공개했다.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 갤럭틱’에서 제작한 우주선 ‘스페이스 투’는 지난 2월 모하비 사막에서 탑승객 1명을 태우고 90㎞ 상공까지 올라갔다가 귀환했다. 이는 처음으로 승객을 태운 시험 우주여행으로 기록됐다.

폴 앨런의 스트래토론치사는 날개폭이 100미터를 넘는 항공기를 제작해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세상에서 가장 큰 항공기로 알려진 이 거대한 제트기는 공중에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는 발사대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우주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만 있다면 인터넷과 스마트폰 혁명을 뛰어넘는 인류 최대 혁신이 펼쳐질 것으로 믿는다. 워싱턴 포스트지 기자인 저자는 독점 인터뷰와 밀착 취재를 통해 이들 4인의 도전과 경쟁, 놀라운 혁신을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