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엔씨소프트가 지난 8년간의 인공지능(AI) 개발 추이와 성과를 밝혔다. 지난 2011년 소규모 AI 테스크포스(TF)로 시작한 엔씨의 인공지능 개발 사업은 현재 직원 150여명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AI센터와 NLP센터로 확장됐다. 엔씨소프트 이재준 AI 센터장은 “AI는 긴 기간 동안 투자해야하기 때문에 성과에 대해서는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봐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18일 오후 판교 엔씨소프트 R&D 센터에서 AI 미디어 토크를 열고 자사의 AI 개발 현황을 공개했다. 

▲ 엔씨소프트 이재준 AI 센터장(좌)과 장정선 NLP센터장 모습.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엔씨소프트는 현재 AI센터와 NLP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AI센터에는 게임AI랩, 스피치랩, 비전AI랩으로 구성됐으며 NLP센터는 언어AI랩과 지식AI랩으로 구성돼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AI 연구를 시작한건 8년째다. 

엔씨소프트의 AI 연구는 게임 콘텐츠에 국한되지 않는 게 특징이다. AI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하겠다는 비전으로 여러 분야의 AI를 연구하고 있다. 

▲ 엔씨소프트의 AI 사업이 점차 커졌다.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 엔씨소프트의 AI 인력이 크게 늘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이 같은 행보에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도 엔씨소프트의 AI 연구개발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손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한국 기업인들의 만찬 자리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도 참석해 관심을 모았다.

엔씨소프트 이재준 AI 센터장은 이날 미디어 토크에서 “2016년 알파고덕에 AI 열품이 불었다가 다시 사그라드는 분위기었는데 손정의 회장이 다시 AI에 불을 지펴준 것 같아 감사하다”고 언급했다. 이 센터장은 “김택진 대표께서 손 회장을 만난 후 저에게 별도의 지시를 하지는 않았지만 AI가 어떤 측면에서 즐거움을 줄 수 있을 지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갔다고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에 있는 엔씨소프트 윤송이 사장도 자사의 AI 연구개발에 관심과 도움을 주고 있다. 이재준 센터장은 “윤송이 사장께서 인적 네트워크가 훌륭해 연구에 대한 고민이 있을 때 자문을 구할 수 있는 컨택 포인트를 종종 알려주신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에 따르면 윤송이 사장은 지난 3월 스탠포드 대학의 HAI라는 연구소에 자문위원으로 있는데 20명 남짓한 자문위원으로 구글 회장, 링크드인 공동창업자, 전 야후 사장, 야후 공동 창업자 등이 있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자사의 AI 기술력에 대해서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했다. 이재준 센터장은 “엔씨의 AI 기술력은 세계적 수준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현재 연구하고 있는 영역 중 게임은 독보적이며 그외 언어, 지식, 스피치 등도 높은 수준”이라고 평했다.

엔씨소프트 장정선 NLP 센터장은 “해마다 가장 높은 수준의 컨퍼런스에서 엔씨소프트가 구두 발표를 할 정도의 수준이 됐다”고 말했다. 이재준 센터장은 “최근 진행한 GDC AI 서밋에 참여한 것도 그 예”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