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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70조 달러 부채가 두려운 이유

금리 인하하면 부채 더 늘어날 것 – 기업부채, 무역전쟁과 맞물려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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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무부는 지난 12일, 의회가 여름휴가를 마치고 돌아오기 전인 9월 초까지 정부 자금이 바닥날 수 있다고 밝혔다.    출처= MSN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미국의 부채가 사상 최대치를 또 다시 경신할 전망이다. 낮은 금리와 쌓이는 부채는 지난 10년 동안 지속된 경제 팽창과 강세장을 부채질하는 데 도움이 되었지만, 미국의 취약한 경제 균형이 무너지면, 엄청난 부채는 일순간 역효과를 낼 것이라고 CNN이 17일(현지시간) 경고했다.

국제금융협회(Institute of International Finance, IIF)의 연구에 따르면, 2019년 1분기 미국의 총 공공부문 및 민간부문 부채는 거의 70조 달러에 육박했다. 연방정부의 부채와 은행을 제외한 민간기업의 부채가 모두 최고치를 경신했다.

빚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대출은 경제를 더 튼튼하게 받쳐줄 중요한 프로젝트와 서비스에 자금을 지원함으로써 정부와 기업의 성장을 도울 수 있다. 그리고 지금 현재로서는 미국은 여전히 부채 부담을 감당할 수 있는 체력을 보유하고 있다. 약 21조 달러 규모의 경제는 여전히 건재하며, 연방준비제도(연준)은 금리를 인하해 부채를 더 싸게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기록적인 부채는 머지않아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악화되는 회계 성적표

미국 경제가 균열을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제조업은 둔화되고 있고, 무역전쟁은 전 세계 경제를 해치며 좀처럼 끝나지 않을 기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여전히 투자하기에 가장 매력적인 곳 중 하나이며, 미국 정부의 채권은 투자자들에게 안전한 투자처다. 그러나 경기가 둔화될 경우 미국은 채권을 매입하는 투자자들, 특히 외국에 계속 의존해야 할 것이다.

그런 상황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지만 미국은 스스로 상황을 쉽게 풀어가지 못하고 있다.

재무부는 지난 12일, 의회가 여름휴가를 마치고 돌아오기 전인 9월 초까지 정부 자금이 바닥날 수 있다고 밝혔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여름 휴회 전에 의회에 부채 한도를 올려 달라고 요청한 이유다. 다행히 므누신 장관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간 회담이 생산적이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3월 이후 의회가 규정한 부채 한도 때문에 더 이상 돈을 빌리지 못하고 있다. 만약 정부가 부채 한도를 올리지 못하거나 일시적으로 유예시키지 못한다면 미국은 차입 비용이 늘어나 채무 불이행에 들어가고, 세계 경제 시스템은 혼란에 빠질 것이다.

미국 정부는 또 가까운 기간 내에 상환해야 할 빚도 많다. 재무부는 지난해 10월에서 올해 6월말 사이에 예산 적자가 23% 이상 급증해 7500억 달러(890조원)로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적자가 늘어난 이유 중 하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017년 감세 때문이다. IIF는 정부 차입금의 증가로 미국 부채는 사상 최고치에 달했으며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101%에 이른다고 말했다.

IIF의 글로벌 정책 이니셔티브 부소장 에므레 티프틱이 이끄는 분석팀은, 결국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를 비롯한 각국의 중앙은행들의 통화완화 정책이 "부채 증가를 유발해 원리금 상환 부담과 국가채무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준은 이달 말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금리 인하는 1분기에만 8300억 달러에 달하는 정부의 이자 부담을 낮추는 데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할 것이다. 연준이 금리를 100 bp, 즉 1% 인하한다면 연간 200억에서 250억 달러의 이자 비용이 줄어들 수 있지만, 이자는 여전히 미국의 큰 재정적인 부담이다.

지난해 투자자들은 이미 미국의 예산 및 경상수지 적자와 글로벌 무역 적자라는 소위 쌍둥이 적자에 대해 우려한 바 있다. 비록 시장이 다른 이슈로 옮겨갔을 지라도, 쌍둥이 적자는 여전히 살아있고, 더욱 늘어나고 있다.

   
▲ 2019년 1분기 미국의 총 공공부문 및 민간부문 부채는 거의 70조 달러에 육박했다.

치솟는 민간 기업 부채

미국 기업의 부채 상황도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다. IIF에 따르면, 미국의 비금융 기업 부채는 GDP의 74%로 역시 사상 최고치로 경신했다.

연준이 금리인하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추세는 반전될 것 같지 않다. 금리가 낮아지면 리파이낸싱 비용이 더 적게 들기 때문에, 부채 부담이 큰 기업들은 안도의 한숨을 쉴 지 모른다. 그러나 그런 상황은 신용이 좋지 않은 회사들이 개방된 시장에서 더 적은 비용으로 계속 대출하도록 부추기게 될 것이다.

미국의 기업 이익은 2분기에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올들어 1, 2분기 연속 감소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이익이 연속 분기 감소했다는 것은, 시장과 경제가 악화되면 일부 기업들이 빚을 갚을 여력이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수익 전망에 대한 우려가 레버리지가 높은 기업들의 리스크를 부각시키고 있다"고 썼다.

부채 부담이 커지면 이미 무역전쟁으로 타격을 입은 기업심리와 투자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임은 물론이다.

글로벌 리스크

부채 증가에 대한 우려는 미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글로벌 차입 잔액은 246조 달러로 전 세계 GDP의 거의 320%에 달한다. 이는 2018년 1분기에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글로벌 부채 증가는 전반적으로 세계가 생산하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을 빌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말하자면 분수에 넘치는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엄청난 빛덩어리로 인해 세계, 특히 신흥시장은 시장 상황이 급변하면 그대로 위험에 빠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신용도가 낮은 나라들의 미상환 채무 재조정이 더 어려워질 것이다.

IIF는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정책 기조를 완화 모드로 전환함에 따라 대출은 더 늘어날 것이고, 이는 차입을 줄이려는 노력을 저하시키고 세계 성장에 대한 장기적인 역풍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석윤 기자 syhong@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07.18  13: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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