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엔트리 SUV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완성차 업체들의 소형 SUV 경쟁이 치열해졌다. 2종에 불과했던 라인업은 7종으로 늘었고, 내년에는 르노삼성차의 XM3도 가세한다. 최근에는 현대·기아차가 신차를 출시하면서 '막내 대전'이 본격화됐다.

1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2013년 9215대에 불과했던 소형SUV 시장은 2016년 11만621대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15만5041대를 넘기는 등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이 성장하면서 상품성 높은 제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고, 완성차 업체에서 차지하는 입지도 커졌다. 쌍용차 티볼리는 전체 판매의 40%를 차지하고 있고, 한국GM 트랙스는 수출 물량의 65%를 차지할 정도다. 

다만 내연기관 소형 SUV만을 놓고 볼 때 현대·기아차의 시장 점유율은 평균 이하를 보인다. 이에 현대차는 베뉴 출시를 통해 점유율 확보에 나섰고, 기아차 역시 ‘셀토스’ 출시를 통해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베뉴.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가 지난 11일 내놓은 '베뉴'는 '혼라이프 SUV'를 표방한 막내 SUV다. 펠리세이드를 닮은 뚜렷한 ‘현대룩’을 보여준다.

도심주행에 적합한 주행성능, 진보된 첨단 지능형 주행 안전 사양, 다채로운 커스터마이징 아이템 등 밀레니얼 세대의 메가 트렌드 ‘1인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상품성을 갖췄다.

현대차의 최신 파워트레인 '스마트스트림 G1.6'을 탑재했고, 첨단 안전 사양을 대거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또 3종의 드라이브 모드(SPORT, ECO, NORMAL)를 누릴 수 있으면서도 가격은 1473만~2111만원에 맞췄다.

반려동물 패키지, 오토캠핑용 공기주입식 에어 카텐트 등 개인 일상에 맞춘 패키지 등 '밀레니얼 세대'의 요구를 적극 반영했다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경합 차량 대비 좁은 실내공간이 흠이지만 '가성비'는 높다.

▲ 셀토스. 사진=기아자동차

신차효과의 상실로 기아차의 올 상반기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9.3% 줄었다. 이에 K7프리미어를 조기 출시하는 등 기회를 엿보고 있다. 그리고 18일 출시되는 막내 SUV 셀토스에게 실적 반등의 키를 넘겼다.

기아차에 따르면 셀토스는 동급 최대 전장과 시트 재질 차별화, 헤드업 디스플레이, 보스 사운드 시스템, 휴대폰 무선충전 등 다양한 옵션을 장착했고, 가솔린과 디젤 파워트레인 모델 2종을 출시한다.

반자율주행 기술, 고품질 인테리어를 장착하고도 판매가격은 1930만~2480만원으로 책정됐다. 핵심 판매 트림에서는 쌍용차 티볼리(1678만~2712만원)보다 높은 경쟁력을 갖을 것으로 보인다.

▲ 티볼리. 사진=쌍용자동차

티볼리는 올 상반기에만 2만790대가 판매되며 쌍용차 전체 판매의 40%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판매된 렉스턴 스포츠(1만9115대, 점유율 37%)는 물론 G4렉스턴보다 판매량이 많다. 시장에서 티볼리에 '소년가장'이라는 별칭을 달아줄 정도로 쌍용차 내에서의 존재감이 절대적이다.

최근에는 4년만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Very NEW TIVOLI’를 출시하며 소형 SUV 시장 1위 수성에 나섰다. 이전 모델 대비 전장 20mm, 전폭 15mm, 전고 25mm의 확장이 이뤄졌고, 파워트레인에는 터보 엔진을 장착했다. 자율주행 등 안전사양을 장착해 시장 니즈를 충족했다.

▲ 트랙스. 사진=한국GM

한국GM의 소형SUV ‘트랙스’ 역시 한국 법인의 효자 노릇을 독톡히 하고 있다. 올 상반기 전체 수출 물량의 65%를 트랙스가 차지할 정도로 전체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올해 1~6월 수출된 물량만 12만8758대에 달한다.

내수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티볼리, 코나 등 후발 SUV의 공세에서도 올해 누적 내수 판매량 6223대를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28.8% 늘어난 6223대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