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권유승 기자]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2분기 순이익이 작년동기대비 큰폭 감소할 전망이다. 이는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거둬들인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 상승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16일 손해보험사 2분기 수익전망 보고서를 통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의 2분기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큰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화손보의 올해 2분기 예상 순익은 19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2.3% 감소, 상위 손보 상장사 5곳 중 가장 큰폭 감소한 것으로 예상됐다.

DB손보의 2분기 예상 순익은 102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5.8% 떨어질 것으로 추정되며 한화손보의 뒤를 이었다.

현대해상의 순익은 838억원으로 추정됐다. 전년 동기대비 44.3% 떨어진 수치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의 순익은 2255억원으로 38.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처럼 손보사들의 2분기 순익 전망이 부정적인 것은 위험손해율과 더불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분기 예상 순익이 상위 상장사 5곳 중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던 한화손보의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0.6%로 전년 동기 대비 8.5%포인트나 상승했다.

자동차보험 비중을 줄였던 메리츠화재의 2분기 예상 순익은 63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9% 감소하며, 상위 상장사 5곳 중 감소폭이 가장 적었다.

통상 업계에서 보는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7~78% 수준이다. 삼성화재, DB손보, 현대해상, 메리츠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역시 각각 87.1%, 86.9%, 86.3%, 84.7%로 적정 손해율을 상회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악화하고 있는 것은 정비수가 인상이 큰 영향을 끼쳤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6월 정비요금 인상을 공표함에 따라 보험사와 정비업체 간 정비요금 재계약이 예년보다 인상된 요금이 반영됐다.

최근 표준약관 개정도 손해율 악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육체노동 가동 연한 정년이 기존 60세에서 65세로 연장되면서 사망과 후유장해 등으로 일을 하지 못하게 된 부분에 따른 손해액 등이 보험금 산정 시 확대 적용된 것이다.

격락손해(자동차 시세하락 손해) 보상도 확대됐다. 교통사고가 난 차량의 중고가격 하락에 대한 보상 기간이 기존 ‘출고 후 2년 이하’에서 ‘출고 후 5년 이하’로 늘어나면서 보험사들이 지급해야 할 보험금도 늘어났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한화손보는 위험손해율 및 자동차 손해율 상승에 따른 손익 민감도가 커 이익 감소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DB손보의 경우 정비수가 인상분 반영되며 비교적 계절적으로 양호한 2분기임에도 자동차 손해율이 전분기 상승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삼성화재의 자동차 손해율 및 위험손해율이 전분기 대비 상승 추정되며 신계약 판매 성장이 지속되고 있어 사업비율 상승으로 순익 감소세가 지속된다”며 “현대해상은 상위사 주에서는 자동차 손해율과 위험손해율의 민감도가 가장 높기 때문에 손익 영향도 더 많이 받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