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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안전 코리아 25시] 사고저감, 기업의 실행력이 좌우한다

가온파트너스·이코노믹리뷰 2019 공동 연중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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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해는 줄일 수 있다. 우리나라 산업재해율은 OECD 최 하위권이다. 정부와 기업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간 재해율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산재공화국의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이코노믹리뷰는 오퍼레이션 컨설팅 회사인 가온파트너스와 함께 산업현장의 실질적인 재해감소를 위한 근본적 대책을 살펴보고, 안전사고 감소를 위한 새로운 관점과 대책을 제시하기 위해 산업안전 시리즈를 기획했다.

고도로 산업화된 현대사회에서는 사고를 예측하고 예방하는 일이 쉽지 않다. 특히 첨단화 된 설비와 장치, 제어시스템과 통신기술 등이 집적된 산업현장에서의 안전사고 예방은 더욱 그렇다.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요인들이 다양하고 상호 연계성과 복잡성이 극도로 높아 예측 자체가 불가능해 보이기도 한다. 안전관리의 최고수준이라고 할 수 있는 ‘고신뢰조직’의 개념이 ‘모든 사고를 예측하고 예방하는 것’이 아닌, ‘예측 불가능한 사고 가능성을 예측하고, 예측하지 못한 사고에도 대응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조직’이라 정의되는 것도 그런 이유다.

조직 역량에 따른 안전사고의 발생 현황은 매우 다르다. 기업이 어느 수준의 안전관리를 하는가를 보면 결국 ‘실행력’의 차이다. 기업의 실행력이란 조직인 기업만이 할 수 있는 안전활동과 조직 구성원이 할 수 있는 안전활동을 각각 파악해 이를 추진할 수 있도록 환경을 구축하는 일이다. 제조현장에서 관찰 할 수 있는 위험요인은 작업자가 가장 잘 파악할 수 있어 개인이 행동교정의 주체가 되어야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안전은 노사가 협력해야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노사가 함께 안전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기업의 실행력은 ‘TOIC 사이클(Cycle)’을 기반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위험요인을 인식하고, 회피하며 작업장의 위험수준을 적극적으로 낮춰가는 TOIC 사이클은 사업장 내에서 발생 했거나 발생 가능한 사고의 형태와 원인에서 출발해 예측과 예방을 실행하는 실행력 강화 프로그램이다. TOIC 사이클이 현장의 안전실행력 강화와 실질적 사고 감소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조직과 개인의 명확한 역할 인식과 협력이 필요하다.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조직과 개인이 모두 피해자가 되지만, 사고 원인이 결코 조직의 책임만도 아니고 개인의 책임만도 아니라는 점을 받아들이는 일이 TOIC 사이클의 출발이다.

   

TOIC 사이클에 따른 조직의 안전 실행력 강화는 단순히 ‘조직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기 때문에 충실히 해야 한다’는 의미 이상의 중요성을 갖는다. 안전사고 감소를 위한 현장 중심의 조직 실행력은 전 사업장에 걸쳐 자신의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 작업자 개인의 실행력을 강화 시킬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대표적인 예로 ‘아차사고’의 활용을 꼽을 수 있다. 아차사고는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하마터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을 말한다. 한 개인에게 아차사고는 일회적인 경험에 그친다. 그러나 조직 전체적으로 아차사고가 취합되고 분석되면 전혀 다른 지식이 생성된다.

아차사고가 공장의 특정 작업에 집중되는지, 특정 영역이나 설비에서 발생하는지, 특정 시간대에 생기는지 등 사고 가능성의 유형과 분포, 경향을 파악할 수 있다. 이 데이터를 활용해 조직 안전교육, 설비나 공정의 개선, 사고예방을 위한 투자 등 안전사고의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이처럼 개인의 경험을 회사에서 취합해 데이터베이스로 관리하고 분석의 결과를 공유하는 것은 조직만이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활동이다. 위험요인 취합을 장려하고 활성화 하는 것은 개개인이 자신의 작업공간 내에서 위험요인을 재인식하고 구체적으로 적시할 수 있는 불안전요인 발굴 수준을 높이게 된다.

교통 공기업인 S사에서는 TOIC 사이클을 바탕으로 안전 실행력을 강화했다. 먼저 열차 기관사들이 운행 중 경험한 불안전 요인들을 파악해 전 노선에 걸쳐 현상과 주의점을 표시한 ‘안전맵(Map)’을 작성했다. 안전맵을 통해 기관사 개개인이 경험한 위험요인이 전 기관사에게 공유되고 주의운행이 가능하게 되었다. 안전맵을 분석한 안전관리 팀에서는 반복적인 불안요인이 발생하는 지역에 기관사의 시야를 제한하는 사각지대가 존재함을 발견했고, 카메라를 추가로 설치해 이를 해소시켰다. 마침내 열차를 이용하는 승객들의 안전이 향상되는 성과를 얻었다.

안전사고의 발생을 실제로 줄이기 위해 조직과 개인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것은 협조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선언적 표현이 아니다. 안전한 작업장을 구현하기 위한 일 중에는 조직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개인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기업의 안전관리 체계는 기업이 스스로 추진해야 할 일과 개인의 안전활동과 지원 대책을 수립해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업과 조직구성원이 함께 실천할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된다면 OECD 최고의 재해율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를 떼어내는 날이 머지않을 것이다.

박영철 가온파트너스 안전컨설팅 사업부 이사 expert@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07.19  15:3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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