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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인사이드] 에이블씨엔씨, ‘벨라루스’ K-뷰티 장악할까?

미샤 벨라루스 4호점·5호점 오픈, 단일 화장품 패키지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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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최근 뷰티업계에서 ‘벨라루스’가 새로운 K-뷰티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에이블씨엔씨가 자사 브랜드 ‘미샤’를 선두로 벨라루스에 새로운 뷰티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는 1세대 화장품 로드숍들이 업체 간 경쟁 심화와 H&B스토어의 등장으로 시장이 침체기에 빠지자 새로운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와 폴란드에 인접한 약 인구 943만명의 동유럽 국가로,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5000달러~6000달러 정도다. 이처럼 로드숍들은 소득 증가의 수준보다 뷰티 시장이 초창기 상태인 일부 동유럽과 아시아 국가에 공격적으로 진출하며 K-뷰티 부활을 노리고 있다.

   
▲ 한국의 벨라루스 화장품 수출동향. 출처=한국무역협회

한국무역협회 수출입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6년 11만 4000만 달러(1억 3000만원)였던 한국의 벨라루스 화장품 수출액은 2017년 30만 2000만 달러(3억 5000만원)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에는 91만 4000만달러(10억 6000만원)로 급증했고, 올해 1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22.6% 증가한 16만8000 달러(2억 원)를 기록했다. 여기에 러시아 등을 통해 우회 수출되는 물량도 2배에서 3배 가량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벨라루스는 단일 브랜드로 이뤄진 오프라인 매장 로드숍들이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벨라루스에는 편집숍 매장이 많아 하나의 브랜드로 제품 구색을 맞추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 화장품을 전문적으로 파는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단일 브랜드로 구성된 화장품 패키지를 구매할 수 있는 점이 매력적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벨라루스에서 한국 화장품 위상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한국산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 만큼 한국산 제품이라면 믿고 구매하는 현상이 더 강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벨라루스의 젊은 여성층에서는 중저가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품질의 한국 로드숍 화장품들이 인기다.

   
▲ KOTRA 민스크 무역관 자체 설문조사 결과. 출처=코트라

250명의 벨라루스 현지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KOTRA 민스크 무역관 자체 설문조사에서도 K-뷰티의 인지도는 프랑스, 이탈리아 같은 전통 화장품 강국과 비교해서 뒤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벨라루스 화장품 수입에서 우리나라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1% 가량(직수출 기준)임을 감안할 때, 시장점유율 대비 인지도가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앞으로 K-뷰티가 활발하게 유통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 KOTRA 민스크 무역관 자체 설문조사 결과. 출처=코트라

그 중에서도 벨라루스 여성 소비자들은 한 달에 보통 5개 미만의 화장품을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개 정도 제품을 구매한다고 한 사람이 109명, 3~5개 정도 제품을 구매하는 사람이 118명으로 전체 응답자의 91%가 최소 1개에서 5개 미만의 화장품을 구입하고 있는 것이다. 한 달 화장품 구입비로 쓰는 비용은 20~25달러를 쓰고 있다고 답한 사람이 127명으로 전체 응답자의 50%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12~25달러를 쓰고 있다는 사람이 79명으로 32% 가량으로 나왔다. 주로 구매하고 있는 제품 종류는 눈가주름 크림, 마스크팩, 에센스 등이 꼽혔다.

   
▲ 벨라루스 미샤 4호 만다린(Mandarin) 플라자점. 출처=에이블씨엔씨

벨라루스에서 K-뷰티 시장을 이끌고 있는 국내기업은 ‘에이블씨엔씨’다. 에이블씨엔씨의 미샤는 현재까지 벨라루스에 5개 매장을 오픈했으며, 수출액은 35만 달러(4억원)에 이른다. 올해 1~5월 수출도 전년 대비 30% 늘어난 20만 달러(2억 3000만원)를 기록했다.

에이블씨엔씨는 2017년 말 벨라루스에 첫 진출한 이후 지속적인 성장으로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벨라루스에 4호점과 5호점을 동시 오픈했다. 4호점은 벨라루스 제2의 도시인 고멜(Gomel) ‘만다린 플라자’에, 5호점은 수도 민스크(Minsk)의 ‘모모 쇼핑몰’에 각각 문을 열었다. 벨라루스의 주요 소비계층이 비교적 낮은 소득수준의 젊은 여성들임을 감안하면 현지 소비자들에게 미샤가 한국산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에이블씨엔씨의 지난해 벨라루스 화장품 수출액은 35만 달러였다. 올해는 지난 5월까지 약 2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벨라루스에 직접 수출하는 화장품 전체 규모의 절반이 넘는 수준이다. 코트라 민스크 무역관은 에이블씨엔씨가 우리나라 대벨라루스 화장품 수출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벨라루스 소비자들은 고기능성 제품을 선호하지만 개인 소득은 5000달러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면서 “이 때문에 미샤와 같은 합리적인 가격의 고품질 브랜드가 경쟁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 벨라루스 미샤 5호 모모(MOMO) 쇼핑몰점. 출처=에이블씨엔씨

에이블씨엔씨는 계속해서 글로벌 해외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1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한 127억원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미샤는 지난 3월 영국과 폴란드의 온라인 시장에도 진출했다. 영국에서는 ‘필유니크’, ‘룩판타스틱’ 등 화장품 전문 온라인몰 4곳에서 각각 40여개 인기 품목을 판매 중이다. 폴란드는 이커머스 사이트 ‘알레그로’와 ‘SMYK’, ‘나투라’ 등에 미샤와 어퓨가 함께 입점 돼있다. 또한 미샤는 지난달 인도네시아 국적기인 가루다 항공의 기내 면세점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올 1월에는 우크라이나에 1호 매장을 오픈하는 등 활발한 해외 영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의경 에이블씨엔씨 해외사업부문 전무는 “미샤는 올해 벨라루스 외에도 러시아와 터키, 베트남 등에서도 추가 매장을 오픈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 확실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면서 “해외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개척해 에이블씨엔씨를 진정한 글로벌 화장품 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벨라루스 현지 수입유통 관계자는 “벨라루스는 점점 오프라인 매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태”라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한국산 제품에 관심이 높으면서도 구매력이 있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 앞으로도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트라 관계자는 “벨라루스에서 한국 화장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만큼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마케팅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면서 “현지 소비자들이 저가형 피부노화 방지 및 보습크림, 마스크를 선호한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한류의 인기와 함께 미샤, 토니모리,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한국 로드숍 인지도 상승도 함께 가져왔다”면서 “벨라루스나 몽골 등의 국가는 특히 고가보다는 중저가 브랜드 시장이 크기 때문에 로드숍 브랜드들에겐 좋은 진출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07.09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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