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의 오프라인 유통채널 전문화 프로젝트 중 하나인 잡화점 ‘삐에로쑈핑’이 특유의 B급 감성으로 20~30대 젊은 고객과 외국인들을 확실하게 사로잡고 있다. 

지난해 6월 말에 코엑스 스타픨드 1호점을 연 삐에로쑈핑은 개점 1주년을 맞아 지난 1년의 성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2030·외국인 관광객의 호응 속에 누적 방문객 수가 약 42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삐에로쑈핑은 ‘펀 앤 크레이지(fun&crazy)’라는 콘셉트로 재미있는 상품과 ‘미친 가격’을 지향하는 만물상 개념의 디스카운트 스토어다. 지난해 6월 28일 서울 코엑스 스타필드에 첫 점포를 선보였다. 이후 두타몰점을 시작으로 W몰점, 명동점 등 점포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가 현재는 서울에 6개점, 경기도에 1개점, 부산에 1개점 등 전국에 8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삐에로쑈핑이 이러한 외적 성장을 일궈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2030 젊은 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이 자리잡고 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이마트 전체 매출에서 2030세대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6%를 기록한 반면 삐에로쑈핑의 경우 2030 매출이 46%를 기록했다. 특히, 삐에로쑈핑 개점 후 1년간 2030 매출을 살펴보면 매출액 상위품목 중 시중에서 쉽게 만나볼 수 없던 수입 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해 삐에로쑈핑의 MD차별화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외국인 고객의 경우 중국, 일본, 대만 등 동아시아 국가들은 물론이고 카타르, 페루, 덴마크, 투르크메니스탄 등 전 세계 81개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삐에로쑈핑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매출구성비를 기록한 것은 단연 중국인 고객으로, 전체 외국인 고객 매출 중 35.6%를 차지했다. 일본인, 대만인 고객은 각각 9.2%, 8.1%의 매출구성비를 기록해 2위, 3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이 그 뒤를 이었다.

▲ 출처= 이마트

점포별로 나눠봤을 때 가장 높은 외국인 고객 비중을 자랑하는 곳은 명동점으로, 이곳을 찾는 고객 중 절반 가량은 외국인 고객인 것으로 파악됐다. 두타몰점과 코엑스점도 외국인 고객 비중이 각각 40%, 20% 가량을 나타내 외국인 고객이 매출에 기여하는 바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인기를 바탕으로 삐에로쑈핑이 지역 상권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면서, 삐에로쑈핑이 입점한 쇼핑몰의 매출과 객수가 증가하는 ‘삐에로 효과’도 여실히 증명됐다.

지난해 9월 삐에로쑈핑이 입점한 이후, 두타몰 B2층의 거래액, 방문객수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 33%씩 증가했다. 지역 상권에서는 최초로 삐에로쑈핑이 입점한 부산 형지 아트몰링의 경우에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지난 5월 1일 삐에로쑈핑이 오픈한 이후 현재까지 형지 아트몰링의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 늘었고 구매고객 수 역시 33% 증가했다.

이외에도 삐에로쑈핑은 점포망을 확대해나가는 과정에서 지역 상권을 고려한 맞춤형 MD를 구성하고 차별화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진화를 거듭하면서 시장 공략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사진= 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한편, 삐에로쑈핑은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오픈 1주년을 기념해 대대적인 프로모션에 돌입한다. 우선, 오는 7월 7일까지 KB카드로 3만원 이상 결제하는 고객에게는 최대 할인 금액 5만원 한정으로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7월 6일까지는 점포별 일 100명 선착순으로 쇼핑 고객에게 타포린 백을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유진철 이마트 삐에로쑈핑 부문장은 “삐에로쑈핑이 오픈 1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트렌디한 상품을 선호하는 젊은 층과 이색적인 쇼핑 경험을 추구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바탕으로 이마트의 미래 성장동력으로의 입지를 공고히 해나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기존에 접해볼 수 없던 신규상품을 기획·발굴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끊임없이 진화하는 삐에로쑈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