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한 풀 꺾이면서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7%(179.32포인트) 하락한 2만6548.22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전일 대비 0.95%(27.97포인트) 하락한 2917.38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1.51%(120.98포인트) 내린 7884.72에 장을 마감했다.

금리 인하는 아직 논의 중으로 결정되지 않았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꺾은 모습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금리 인하를 촉진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단기적 지표와 심리 변동에 연준이 과민 대응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에도 연준의 정치적인 독립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적정 금리 인하선을 25bp로 가정하면서 시장 일각의 50bp 인하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은 당초 7월 최대 두 차례 금리 인하가 있으리란 시장의 기대감 고조를 꺾었다.

이날 전체 11개 업종 가운데 필수소비재(0.13%), 건강(0.19%), 소재(0.28%), 부동산(0.38%)를 제외한 7개 업종은 하락했다. 재량소비재 –0.51%, 에너지 –0.40%, 금융 –0.18%, 산업 –0.31%, 기술 –0.74%, 커뮤니케이션서비스 –1.18%, 유틸리티 –0.13%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미국 기술주의 대표 격인 ‘팡(FAANG)’주는 대체로 하락을 보였다. 페이스북 주가는 1.95% 하락했다. 넷플릭스는 2.89%, 아마존은 1.86% 각각 하락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주가는 2.61% 하락했고, 애플도 1.52% 떨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주가는 3.16% 하락했다. 엔비디아(Nvidia)과 퀄컴 주가는 각각 도 0.77%, 0.83% 하락했다. AMD도 1.37%, 인텔은 1.64% 하락을 기록했다. 반면 웨스턴 디지털(Western Digital)은 0.17% 올랐다.

자동차 제조기업 GM의 주가는 1.92% 올랐다. 수출에 영향을 크게 받는 보잉(Boeing)은 1.29% 하락했고, 캐터필러(Caterpillar)는 0.47% 하락했다.

금융주의 경우, 웰스파고는 0.30% 하락했고, 씨티그룹도 1.31% 떨어졌다. JP모건체이스는 0.81% 내려갔고, 보험회사인 AIG도 1.11% 하락했다.

글로벌 에너지기업인 엑슨모빌 주가는 0.88% 떨어졌다. 쉐브론과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의 주가는 각각 1.00%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시장의 금리 인하가 과도할 가능성을 지적했다.

브루스 맥케인 키 프라이빗 뱅크 수석 투자 전략가는 “파월 의장은 연준이 지표 의존적일 것이란 신호를 줬고, 현 시점에서 금리를 내릴 뚜렷한 이유는 없다”고 분석했다.

맥케인 전략가는 “대부분의 지표가 성장 둔화를 시사하고 있지만, 경기 침체로 기울었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는 게 난점”이라면서 “연준이 하려는 바에 시장이 훨씬 앞서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