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공개석상에서 자기의 실수를 거론해 눈길을 끈다. 25일 업계 등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최근 열린 벤처캐피털 빌리지 글로벌 행사를 통해 "안드로이드의 성공을 방치한 것이 가장 큰 실수"라면서 사실상 패배를 시인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MS는 스마트폰 시대 초반 블랙베리와 함께 시장을 개척했으나, 안드로이드의 등장으로 모바일 시장에서 크게 휘청였다. 구글이 인수한 안드로이드가 애플 iOS와 함께 모바일 양대산맥으로 굳어가는 상황에서 윈도만 고집했던 순간은 '실수'였다는 후회다.

최근 MS는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을 내세운 사티아 나델라 CEO의 주도로 세계 최강 기업의 입지를 다지는데 성공했으나, 모바일에서는 MS를 사실상 포기하고 안드로이드와 iOS에 손을 내미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 빌 게이츠 MS 창업주가 발언하고 있다. 출처=갈무리

빌 게이츠 MS 창업주는 지난 2017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최근까지 사용한 윈도폰을 버리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아이폰이 아니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이유는 MS의 소프트웨어를 많이 쓰고있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빌 게이츠 MS 창업주처럼 한 시대를 풍미한 현인들의 후회는 처음있는 일이 아니다. 실제로 리브라 프로젝트로 기존 금융권에 충격파를 던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2016년 인터뷰를 통해 야후 인수 거절은 고통스러웠으며, 오큘러스 인수는 후회한다고 밝힌 바 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도 마찬가지다. 그는 지난 5월 연례 주주총회를 앞두고 아마존에 투자했음을 밝히며 "더 빨리 투자하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래 전부터 아마존과 제프 베조스의 팬이었다"면서 "좀 더 빨리 투자하지 않은 것은 어리석었다"고 고백했다.

애플의 신화인 고 스티브 잡스도 일생의 후회를 남긴 바 있다. 다만 기술적 이슈가 아닌 사생활에 대한 이슈다. 그는 고교 때 만났던 크리산 브레넌과의 사이에서 딸 리사 브레넌 잡스를 낳았으나, 평생 딸을 외면했다. 1991년 로렌 파웰과 결혼한 후 리사를 딸로 인정했으나 이후 애플 CEO로 복귀할 때 재차 리사를 외면하기도 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그는 병상에서 리사를 딸로 인정하며 그녀를 외면했던 것을 후회했다는 후문이다. 잡스의 미망인 파웰 잡스와 잡스의 여동생 모나 심슨은 스티브 잡스가 작고한 후 "우리가 아는 아버지 스티브는 리사를 사랑했고, 그녀가 어렸을 때 당연히 했어야 했던 아버지 역할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했다"고 말했다. 리사는 지난해 낸 비망록 '스몰 프라이(Small Fry)'를 통해 이와 관련된 많은 이야기를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