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태호 기자] 한국신용평가가 나이스신용평가에 이어 CJ푸드빌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1단계 내렸다.

25일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4일 CJ푸드빌의 기업어음(CP) 신용등급을 기존 A2-에서 A3+로 하향조정했다.

지난 21일 나이스신용평가도 CJ푸드빌 단기신용등급을 A3+로 내린 바 있다.

우선 수익성 악화가 영향을 미쳤다. CJ푸드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1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저성장 기조, 간편식 열풍 등 국내 대형 외식업체 영업여건이 약화됐으며, 동시에 최저임금 및 식자재 가격 인상 등 원가상승 요인이 발생한 탓이다.

여기에 투썸플레이스 지분 매각으로 수익창출력이 약화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투썸플레이스는 CJ푸드빌의 매출 20% 내외를 차지했으며, 영업이익률도 10%이상을 기록해온 바 있다.

한신평은 CJ푸드빌의 CP 등급 상향 가능성으로 수익창출력 제고, 연결기준 영업이익률 1%이상, 조정순차입금의존도 40% 미만 지속 등을 제시했다.

▲ 한국신용평가가 제시한 CJ푸드빌 조정순차입금 전망. 출처=한국신용평가

한신평은 CJ푸드빌 영업이익률이 오는 2021년에 1%대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다만, 조정순차입금의존도는 2021년에도 40%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안지은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CJ푸드빌은 현재 실적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구조조정 경과, 구조조정 이후 영업실적 회복 여부 등을 지속적으로 면밀히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기업평가, 농업생명보험 신용등급 전망 낮춰

같은 날 한국기업평가는 농협생명보험의 보험금지급능력평가(IFSR) 신용등급과 무보증후순위사채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이에 농협생보 IFSR 신용등급은 AAA/부정적을, 사채 신용등급은 AA+/부정적을 기록하게 됐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중에 단기간 내 유의미한 수익성 개선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농협생보의 지난해 ROA는 마이너스(-) 0.2%를 기록했다.

▲ 농협생명보험의 수익성과 RBC비율 변동 추이. 출처=한국기업평가

농·축협조합 지급 수수료와 농업지원사업비 지급 부담이 특히 수익성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농업지원사업비 지급액은 매년 늘어나 지난해는 전년 대비 19.4% 증가한 628억원을 기록했다. 수수료 역시 분할설립 이전부터 지급한 위탁협약 수수료로 인해 타 방카채널 대비 지급률이 높다는 설명이다.

RBC비율 개선 여부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농협생보의 RBC비율은 올해 1분기 기준 193%까지 하락해 하향 트리거 200% 미만을 충족한 상태다.

여기에 지급여력 증가는 정체될 전망이다. 후순위채의 자본인정액 상각이 시작되고, 이익을 통한 자본축적도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시장금리와 운용자산이익률 하락으로 금리 위험액도 확대될 수 있다.

송미정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수익성 부진이 지속되고 200% 미만의 RBC 비율이 지속될 경우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할 수 있다”라며 “반면 수익성이 개선되고 RBC비율이 200% 이상으로 유지될 경우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복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나이스신용평가, 현대엘리베이터 장기신용등급 상향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엘리베이터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A-/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계열 지배구조 및 사업재조정이 일단락되면서 관계사 지분투자 등의 비경상적 자금소요 가능성이 감소했으며, 관계사 전반의 현금흐름도 안정화됐다는 분석이다.

또한 한국 승강기 시장이 고층건물 증가와 더불어 양호한 성장세 보이고 있는 중에, 현대엘리베이터의 우수한 사업경쟁력을 바탕으로 안정적 이익창출 및 우수한 재무안정성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2010년 이후 41~45%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 성장이 매출로 고스란히 반영되면서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난해 매출액은 2011년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한 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 건축물 및 승강기 수 변동 추이. 출처=나이스신용평가,국토교통부,한국승강기안전공단

재무안정성도 우수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봤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창출 규모에 비해 금융비용과 유지보수 부담이 낮아 잉여현금창출력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전환사채 전환권 행사(1230억원) 등으로 차입금을 낮춰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순차입금 66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최재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국내 승강기산업이 건축물 수 증가와 더불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중에 현대엘리베이터는 과점적 시장구조 하에서 우수한 경쟁력 바탕으로 실적 성장세 지속할 전망”이라며 “영업수익성은 지난 2016년 이후 해외법인 초기 진입비용 부담 등으로 다소 저하됐지면 여전히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