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네이버랩스가 25일 앞으로 3년간 집중적으로 도전할 기술 미션을 공개했다. A-CITY로 명명된 미션은 도심 각 공간을 스스로 이동하며 새로운 방식의 연결을 창출하는 한편 인공지능과 로봇이 공간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예측해 다양한 인프라를 자동으로 꾸리는 것을 골자로 한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네이버랩스가 도전해 나갈 기술 목표인 A-CITY는 다양한 형태의 머신들이 도심 각 공간을 스스로 이동하며 새로운 방식의 연결을 만들고 인공지능과 로봇이 공간의 데이터를 수집·분석·예측해 최종적으로 다양한 인프라들이 자동화된 도심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도심의 실내와 도로, 인도 등 모든 공간을 고정밀 지도 데이터로 통합하고 지능형 자율주행머신을 구축한다. 인터랙션 기술을 바탕으로 사용자들에게 네이버와 연계된 정보 및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백종윤 네이버랩스 자율주행그룹 리더는 자율주행기술을 종합예술로 묘사했다. 매핑·측위·인지·예측·계획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들이 어우러지는 정점에 자율주행기술이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GPS 신호 음영 지역이 많은 도심 속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자율주행머신의 두뇌이자 센서인 ‘HD맵’의 신속한 제작과 업데이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 하이브리드 HD 매핑 제작 과정. 출처=네이버

백 리더는 딥러닝과 비전 기술로 도로 정보를 자동 추출해 보다 신속하게 지도를 제작할 수 있는 자동화 알고리즘과 더불어 변하는 도로정보까지 신속하게 반영할 수 있는 크라우드 소스 매핑 방식의 HD맵 업데이트 솔루션 ACROSS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내 서울 시내 왕복 4차선 이상의 주요 도로 2000km의 레이아웃 지도를 완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구축된 HD맵과 GPS, Wheel Encoder, LiDAR, 카메라 등의 센서를 결합해 10cm 이내의 정밀도로 끊김 없이 위치를 측정할 수 있는 측위 기술도 고도화 중이라고 전했다.

▲ 3차원 실내지도 제작 로봇 ‘M1X’와 Visual Localization 기술. 출처=네이버

백 리더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기술을 통해 초정밀 지도 제작 솔루션, 정밀 측위, 센서 융합을 통한 주변 환경인지 및 예측, 경로 계획 및 제어 등 자율주행에 필요한 모든 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국토교통부 임시운행 허가 차량을 추가해, 실제 도로 위 다양한 상황에서의 기술 검증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석 대표는 실내 지도 제작 기술과 이를 활용한 측위 기술, 그리고 실내와 도로를 잇는 인도에 대한 매핑 로드맵도 설명했다. 3차원 실내 지도 제작 로봇 M1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M1X를 활용해 스캔한 대규모 실내 3차원 지도를 공개하며, 기존 대비 제작 단가를 낮추면서도 위치 정확도가 30% 상승했다고 밝혔다. 실내 지도를 기반으로 한 비주얼 로컬라이제이션도 공개됐다.

특히 인도까지 아우르는 매핑 기술에 시선이 집중된다. 석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사람이, 장기적으로는 4종 보행 로봇이 직접 매핑 및 로컬라이제이션을 위한 데이터를 취득할 수 있도록 Comet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네이버랩스의 펀딩으로 MIT에서 개발한 4족 보행 로봇인 치타3와 미니치타가 활용될 전망이다.

석 대표는 네이버랩스 유럽에서 진행 중인 ‘R2D2’ 연구도 소개했다. 컴퓨터 비전 분야 글로벌 최고 수준 학회인 CVPR에서 1위를 수상한 VL 기술로, 날씨, 계절, 시간, 조명과 같은 환경 변화와 관계없이 특정 위치를 파악할 수 있어 인도와 같은 실외공간에서 활용성이 매우 높다는 설명이다.

▲ 날씨, 계절, 시간, 조명 등 환경 변화와 상관없이 특정 장소의 위치를 파악하는 Long Term VL 기술. 출처=네이버

마지막으로 석 대표는 로봇팔 엠비덱스의 허리 파트 테스트 영상도 공개했다. 석 대표는 “3개의 관절로 구성된 허리 파트를 통해 실내에서 앰비덱스가 더 많은 자유도를 가지고 사용자와 인터랙션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 플랫폼 어라운드와 퀄컴과 협업한 5G브레인리스 로봇 제어 기술을 통합하는 것도 올해 중요한 목표라고 설명했다. 연내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이 자율주행 로봇들의 두뇌가 되어 성능과 활용성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으며 이를 위해 NBP·퀄컴·인텔·KT와 다각도로 협력하고 있다.

네이버랩스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사회적 기업 베어베터와의 협력을 언급하기도 했다. 다양한 가능성을 통해 모든 공간을 네이버와 연결한다는 포부도 숨기지 않았다. 석 대표와 백 리더는 "우리가 사는 생활 공간들은 여전히 새로운 기회로 가득하지만 앞으로 기술을 가진 회사만이 그 기회를 잡을 것”이라며 “우리는 기술로 네이버의 서비스 공간을 재창조하고 공간-상황-사용자-서비스를 연결해, 궁극적으로 모든 공간을 네이버와 연결해 무한한 가능성을 만들어내기 위한 도전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