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태호 기자] 미국의 대 이란 추가제재 발표로 WTI 가격이 상승한 중에, 상승폭은 세계 경제 둔화 지속에 따른 원유 소비 감소 우려로 일부 제한된 모습을 보였다. 브렌트유 가격은 오히려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2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80%(0.47달러) 상승한 배럴 당 57.90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의 대 이란 추가제재 발표로 중동지역 긴장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지난 주말 발생한 미국 무인기 격추 사건에 대응하는 추가 제재에 서명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은 “이번 제재로 인해 추가 동결되는 미국 내 이란 자산이 수십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이라며 “무하마드 자리프 이란 외무부 장관 등 주요 고위관계자도 제재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군 무인 정찰기가 이란의 대공 방어미사일에 격추됐다. 미국 측은 무인정찰기 격추 지점이 이란에서 가장 가까운 해안선에서 34km 떨어진 국제공역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란 측은 이란 영공 경계선 안인 15km에서 격추됐다면서 무인기가 이란 남동부 항구도시 차바하르를 정탐했다고 판단했다.

WTI와는 달리 브렌트유 가격은 하락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8월 인도분은 0.71%(0.46달러) 하락한 64.7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원유수요 감소 전망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시장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의 감산 연장을 주목하고 있다. 현재 일일 120만배럴 감산 지속되고 있다.

회의는 오는 7월 초 개최될 예정이며, 대체로 감산이 연장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석유장관은 지난 16일 일본 나가노현에서 열린 G20 환경-에너지장관 화의 중에 감산 합의가 전망된다는 발언을 했다고 주요 외신들은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