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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컨선 발주’ 韓 조선 3사 ‘단비’ 될까?

에버그린 등 선사 발주 요청... 한국 ‘기술력’ 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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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김태호 기자] 세계 주요 선사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요청 움직임에 따라 한국 조선 3사의 수주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는 중국의 ‘낮은 경쟁’과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경험’을 입찰경쟁 포인트로 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7위 규모의 컨테이너선사 대만 에버그린 라인(Evergreen Line)은 최근 2만3000TEU 급의 컨테이너선 최대 11척(옵션 포함)에 대한 용선계약서를 세계 주요 선주에게 발송했다.

배를 빌리고 싶으니 준비해 달라는 요청을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 역량을 지닌 세계 주요 조선사는 수주경쟁에 나서고 있다. 빠르면 7월 중순에 가시적인 결과가 드러날 전망이다.

현재 선가를 감안하면 이번 물량의 총 계약액은 대략 17억달러(한화 약 2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스크러버 설치, LNG추진선 변경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계약액은 상승할 수 있다.

입찰 가능성이 있는 조선사로는 한국 조선 3사와 중국 후둥중화조선, 양자강조선, 일본 마린유나이티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에버그린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던 일본의 이마바리 조선은 납기 일정 관계로 입찰경쟁에서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노르웨이 해운전문매체 트레이즈윈드 등 외신들은 보도했다.

여기에 세계 5위 규모의 컨테이너선사 독일 하파그-로이드(Hapag-Lloyd)도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을 발주 요청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들은 보도했다. 해당 선박 발주는 에버그린보다 늦을 전망이다.

   
▲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만9000TEU급 컨테이너선. 사진=현대중공업

한국 컨테이너선 수주가뭄에 단비가 내린 셈이다. 세계 무역액의 약 23%를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영향 등이 물동량 감소로 이어지면서 세계 컨테이너선 누적 발주량은 올해 5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약 37% 줄었다.

이 영향으로 한국 대형 조선 3사의 올해 초대형 컨테이너선 누적 수주는 지난 5월 기준 ‘제로’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컨테이너선 수주 상황은 이보다 좋았다. 현대중공업 컨테이너선 수주량은 총 17척이었으며, 삼성중공업은 13척, 대우조선해양은 7척이었다. 이 중에는 현대상선이 한국 조선 3사에 나눠 발주한 컨테이너선 물량도 포함돼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을 각각 7척, 5척 수주했고, 현대중공업은 1만5000TEU급 8척을 수주했다.

中 낮은 가격 vs 韓 우수한 기술력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에 있어 한국과 중국 조선사는 각각 장·단점이 뚜렷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일단 중국은 한국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우수하다. 한 선박 브로커는 “중국 조선사는 에버그린 발주요청 물량과 같은 선박에 대해 선가를 척당 1억5000만달러로 책정하고 있다”면서 “반면 한국 조선사는 1억6000만달러에 가까운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중”이라 말했다고 트레이즈 윈드 등은 보도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조선사가 중국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뒤처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2만TEU급 컨테이너선. 사진=대우조선해양

대신 한국 조선사는 중국보다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가 높고, 하이엔드(High-end) 선박 건조 경험도 상당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산업은행이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컨테이너선 건조 기술은 중국보다 4.2년가량 앞서있다.

장원익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한국이 앞선 선박 건조 기술을 기반으로 당분간은 중국 대비 수주 경쟁력 우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한국은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확보해 선사들의 다양한 요구 수용 및 납기 준수가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1급 해외 선주들은 선박 발주 시에 가격과 납기가 아닌 선박의 품질과 성능을 고려한다”면서 “조선소들에게 기술인력과 숙련된 용접공 인명부를 요구할 정도로 선박 품질을 매우 중요시한다”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은 발주처 결정에 달린 일이지만 2만3000TEU급은 컨테이너선박 중 하이엔드 제품이므로 아무래도 기술력, 경험, 브랜드 가치 등을 중시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카타르發 LNG선 발주가 발목 잡는다? 업계 “연관성 적어”

일각에서는 이번 컨테이너선 수주가 올해 하반기 예상되는 카타르 LNG운반선 수주에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카타르 측은 60척에서 최대 100척 까지 발주를 논의하고 있으며, 업계는 대체로 한국의 수주가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한국 조선사는 월등한 LNG운반선 건조 기술력을 앞세워 사실상 세계 LNG운반선 수주를 싹쓸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 조선사의 LNG운반선 신규수주는 세계 발주량의 96.4%나 됐다. 특히 과거 카타르가 이번 발주 목적과 유사한 프로젝트 진행에 대해 LNG운반선 45척 전량을 한국 조선소에게 발주한 이력도 있다.

   
▲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2만1000TEU급 컨테이너선. 사진=삼성중공업

이에 대해 업계는 대체로 "연관성이 적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선종별 도크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효율성 등을 따져봤을 때 대체로 같은 도크에서 같은 선종 건조를 지속하게 된다”면서 “인도일정을 고려해야 하겠지만 이번 컨테이너선 수주와 카타르발 LNG운반선 수주 사이의 연관성은 적다고 보는게 맞다”라고 밝혔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선박 수주는 결국 인도일에 달려있다”라며 “정확한 인도희망일이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에버그린 발주요청 컨테이너선과 카타르발 LNG운반선 인도시기가 대체로 다르기 때문에 둘 사이에 큰 상관관계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영향이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다”라며 “에버그린발 초대형 컨테이너선이나 카타르발 LNG 컨테이너선의 인도일정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진행 중이므로 정확한 사항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에버그린 발주희망 선박 인도일은 2022년으로 추정된다. 반면, 카타르 인도일은 오는 2023년부터 2026년 사이로 예상된다.

통상 선박건조는 2년 이상 진행된다. 계약체결 이후 약 1년 동안 설계가 이뤄지고, 설계가 선주의 승인을 받은 후에 약 1년 동안 공정기간에 들어간다. 이후 실제 테스트 등이 진행된다.

김태호 기자 teo@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06.22  16: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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