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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사랑’ 이제는 옛말?

환경보호 주장한 녹색당 약진, 업계 환경차 전환 급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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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자동차 업계는 환경보호 행동주의자들의 활동과 2015년 폭스바겐 스캔들로 발생한 이른 바 ‘디젤 게이트’(Diesel Gate)의 여파로 큰 타격을 받았다.   출처= Global Cars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자동차를 좋아하는 독일에서 기후 변화는 지난 달 유럽 의회 선거에서 유권자들 사이에 가장 크게 여론이 갈라진 문제였다.

독일 공영방송 ARD가 시행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8%가 가장 걱정되는 문제로 기후 변화를 꼽았다.

한쪽에는 탄소중립 국가가 되기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요구하는 젊은 도시 유권자들이 있다. 다른 한쪽에는 석탄이 모든 동력을 공급하고 자동차 산업이 경제를 이끌며 번창했던 시대를 산 고령의 농촌 세대들이 있다.

뒤스부르크-에센 대학교(Universität Duisburg-Essen) 자동차 연구센터 페르디난드 두텐회퍼 소장은"젊은이들은 이제 디지털화에 훨씬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그들은 자동차보다 최신 아이폰을 갖는 것을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독일은 이미 내년 탄소배출량을 1990년에 비해 40%, 2030년까지 55%, 2050년에는 95%까지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물론 독일이 그 목표들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에너지 생산은 단연 탄소 배출의 가장 큰 주요 원인이며, 독일은 석탄에너지 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기하고 2038년까지 재생에너지로 완전 대체하겠다고 약속했다. 탄소 배출의 두 번째 주요 원인은 교통 수단이지만 독일인들에게 있어 자동차를 포기하는 것은 단순한 자동차의 문제가 아니라 이 나라의 정치 문화 논쟁의 핵심으로 들어가는 문제다.  

폭스바겐, BMW, 다임러 벤츠의 고향

자동차가 독일에게 큰 의미를 갖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독일은 폭스바겐, BMW, 다임러 벤츠의 본고장으로, 독일 무역투자청(Trade and Investment Agency)에 따르면 2017년에 이 3개사가 생산한 승용차만 550만대가 넘는다.

독일 자동차 산업에서 82만 명 이상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으며, 독일 산업 생산량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속도를 좋아하는 속도광들의 천국인 속도 제한 없는 고속도로 아우토반이 이 나라 전국을 가로지르고 있다.

   
▲ 스피드광들의 천국인 속도제한 없는 고속도로 아우토반은 독일 전역을 가로지른다. 출처= AutoGuide.com

그러나 독일 자동차 업계는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보호를 주장하는 행동주의들의 활동과 2015년 폭스바겐을 위시한 몇몇 회사들이 디젤 오염 규제를 속이기 위해 결탁했다는 이른 바 ‘디젤 게이트’(Diesel Gate)의 여파로 큰 타격을 받았다.

자동차 판매가 곤두박질치면서 이 나라는 지난해 국가 GDP가 감소하며 불경기 직전까지 가는 고통을 겪었다.

자동차 애널리스트이기도 한 두텐회퍼 소장은 "이제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후 변화가 가장 큰 위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세계가 배기가스 감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독일의 자동차 회사들은 이전 모델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폭스바겐, 메르세데스, BMW 그리고 심지어 그들에게 부품을 공급하는 공급 업체까지도 기후 중립이 되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회사들이 완전 전기차 생산회사가 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올해 초 발표한 기후행동계획 2050(Climate Action Plan 2050)에서, 독일 정부는 2030년까지 교통수단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9500만 톤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 계획이 독일 자동차가 배출가스를 배출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드라인을 정하지 않았고, 계획 자체가 국가 차원이 아닌 유럽 전체 차원으로 설정된 것이라고 발표함으로써 책임을 회피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했다.

기후 운동가들에게 그 계획은 너무 미비했고 너무 늦었다.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이라는 학교 파업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23살의 루이사 노이바우어는 지난 4월 피터 알트마이어 경제장관과의 토론에서 "정부 정책의 우선 순위에서 우리의 미래가 폭크스바겐보다 훨씬 밑에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외쳤다.

   
▲ 2019년 유럽의회 독일 선거 결과 환경보호를 주장하는 녹색당이 크게 약진했다. 우측은 2014년 선거와의 비교.   출처= 스피겔(Spiegel)

그들의 불만에 귀를 기울이는 정당은 녹색당 외에는 거의 없었다. ARD에 따르면, 한때 비주류 극좌 정당이었던 녹색당은 지난 유럽의회 선거에서 20%의 득표율을 보이며, 극우인 독일대안당(AfD)을 크게 앞질렀고 라이벌인 같은 좌파계열 사회민주당(SPD)도 따돌렸다.  

녹색당의 올리버 크리쉬너 최고위원은 "사람들이 이제야 기후위기, 즉 기후변화에 대한 생각이 현실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 같다"고 말한다.

"이제야 사람들이 우리를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지금처럼 인기가 없었고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했을 때에도 우리는 기후변화에 분명한 우선순위를 두었지요. 유권자들은 이제 우리가 그런 공공의 문제를 진실되고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있음을 알게 된 것입니다.”

독일 국민들이 기후 변화에 대한 더 많은 조치를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취해야 할 조치에 대한 독일인들의 의견은 아직까지 분분하다.

공영방송 ARD가 이달 초에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1%는 배출가스 저감을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요구했지만 탄소세 부과 같은 정치적 제안에 대한 지지는 34% 미만으로 나타났다.

홍석윤 기자 syhong@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06.19  18:03:51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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