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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인사이드] 아마존과 다른 中 유통 지향점 ‘라이프 쉐어’  

산업이나 서비스보다는 조금 더 소비자 지향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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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마셴성의 허마 슈퍼마켓(Hema Supermarket) 출처= 알리바바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중국은 여러가지 이유로 여전히 깊이 신뢰하기 어려운 나라다. 앞으로도 이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도둑에게도 배울 점이 있다'는 말이 있듯이, 기술을 기반으로 한 온-오프라인 유통의 변화에 대해서만큼은 우리나라도 중국에게서 배워야 할 부분이 있다. 몇 년 전까지 중국 유통업의 주요 키워드는 ‘무인화’였다. 최근 중국 유통업계의 키워드는 소비자 생활과 직결되는 ‘라이프 쉐어’다. 이는 아마존이 추구하는 '큰 변화'와는 조금 다른 결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 최대 유통 기업 알리바바의 오프라인 신유통 실험모델이자 유료회원제 신선제품 매장·편의점 브랜드 ‘허마셴성(盒马鲜生)’ 최근 자사 편의점의 의료용 제품 판매 범주를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허마셴성 편의점은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고 기존에 의료용 면봉, 붕대, 의료용 거즈, 일회용 밴드, 피임기구 및 임신 테스트기 등 사람의 체내에 직접 영향을 주지는 않는 1등급~2등급 의료기기를 판매하고 있다. 이는 정부에게서 허가를 취득하면 편의점들도 비처방의약품이나 의료용품을 유통할 수 있도록 정한 중국 정부의 <편의점 발전 촉진을 위한 조치>(2018.10)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허마셴성은 다양한 경로로 사람의 체내에 투입되거나 기능에 따라 생명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3등급 의료기기’의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일련의 확장 계획은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모여 있는 도시인 중국 셴전(深圳) 허마셴성에서 시작해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우한(武汉)의 허마셴성에도 순차적으로 적용될 계획이다.  

이러한 의료상품의 확장은 허마셴성이 운영하고 있는 의료제품 응급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허마셴성은 각 지점 권역에 있는 고객들에게 냉각시트·일회용 밴드 등 의료용품을 주문 후 30분 내에 배송하는 ‘SOS 가정응급채널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만약 허마셴성의 3등급 의료기기 판매와 취급이 가능해지면 이 서비스도 더욱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런가하면 중국 온라인 유통의 확장은 유통업과 밀접하게 연결된 산업의 기술 확장으로 나타나고 있다. 알리바바의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인 중국의 온라인 유통기업 징둥닷컴은 지난 4월 11일 자사가 직접 개발한 블록체인 프레임워크(개발도구)인 징둥 체인(JD Chain)의 자유로운 활용을 기업들에게 개방했다. 이는 징둥닷컴이 지난해에 선보인 징둥 블록체인 플랫폼(JD Blockchain Open Platform)에서 한 단계 더 진화된 형태로 기업들이 각자의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을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운영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체계다. 

   
▲ 징둥닷컴의 징둥 체인(JD Chain)은 자체 개발된 블록체인 프레임워크로 기업들이 맞춤화된 자체 솔루션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출처= 징둥닷컴

징둥의 블록체인 책임자 신레이 자이는 “징둥은 블록체인이 글로벌 유통업계에 미칠 수 있는 잠재력을 확장하는 데 앞장서 왔다”면서 “징둥 체인을 통해 기업들은 징둥의 방대한 IT 기술자원을 활용함으로 각자의 블록체인 솔루션을 손쉽게 개발하고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영역 확장은 예상 밖 영역까지도 뻗어나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징둥의 자회사 징둥파이낸스는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한 축산(丑山) 솔루션을 개발해 선보였다. 이 솔루션은 돼지를 키우는 농민이 특수 장비 카메라가 정착된 렌즈로 돼지를 식별함과 동시에 각 돼지의 성장이나 건강상태, 체온을 측정하는 기술이다. 그런가하면 알리바바는 지난해 2월 농업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시킨 ‘ET 농업 브레인’ 프로그램을 공개하기도 했다.  

아마존이나 월마트 등 미국의 유통업체들은 자사 이커머스 혹은 클라우드나 IT 기술을 활용한 ‘유통업’ 자체에 몰두한다면, 중국의 유통업체들은 유통으로 취급하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영역에 취하는 변화의 모습들이 두드러진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자국 내 혹은 글로벌 소비자들을 자신들이 제공하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영향권 안에 두려고 하는 ‘라이프 쉐어(Life Share)’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인하대학교 아태물류학부 민정웅 교수는 “알리바바 혹은 징둥이 취하고 있는 일련의 변화 전략들은 소비자들이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일상 행위에도 영향력을 미쳐 그들의 삶(Life)을 공유(Share)하고 수익을 올리는 비즈니스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자신들의 직접 비즈니스가 일반 소비자보다는 기업 혹은 상품 셀러(판매자)에 중점이 맞춰져 있는 아마존 등 미국의 유통업체들과는 명확하게 비교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중국 정부의 보호 아래에서 가능한 부분이 있으나, 변화의 방향만으로 시점을 한정하면 장기 관점에서 소비자들의 삶에 깊이 관여하고자 하는 유통 비즈니스 전략은 우리나라의 유통업체들에게 시사하는 것이 있다. 유통업의 본질을 고려할 때 가장 중요한 거래의 주체는 바로 소비자이기 때문이다.    

박정훈 기자 pjh5701@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06.18  07:36:58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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