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넥센타이어가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으로 발행금액이 두 배 증액됐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넥센타이어는 지난 11일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청약)에서 4600억원의 매수주문이 몰려 발행금액이 증액되고, 조달비용도 절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넥센타이어는 발행금액 500억원에서 2배 증액된 1000억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이달 넥센타이어의 회사채 공모 청약경쟁률은 9대 1을 상회했으며 연기금, 은행,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들의 매수 주문이 1700억원에 달하는 등 관심이 높았다. 넥센타이어는 발행금액 전액을 2014년 7월에 발행했던 회사채 차환자금에 지출할 예정이다. 넥센타이어는 지난 2014년에 중앙연구센터 토지매입대금(555억원)과 양상공장 설비에 169억원을 투자하기 위해 총 1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고, 회사채 발행금액 중 일부(500억원)는 47-1회차 회사채 차환 대금에 지출했다.

이달 회사채 발행을 주관한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넥센타이어에 대해 안정적인 영업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사업설비 확장으로 재무부담은 다소 확대되고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올해 1분기 넥센타이어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31.3%로 차입금의존도는 39%에 달한다. 넥센타이어는 체코 자테즈 지역에 총 1조2000억원 가량의 공장을 신설로 인해 최근 3개년간 총차입금 규모는 2016년 8376억원에서 지난해 말 1조2698억원으로 52%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은 “넥센타이어의 사업설비 확장으로 부채비율은 2016년 117.7%에서 올해 1분기 131.3%까지 상승하는 등 재무부담이 다소 확대되고, 영업이익이자보상비율도 유사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5년전인 2014년 이후 넥센타이어의 영업이익은 2016년을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영업이익 감소는 원재료 공급가격 상승으로 인해 매출원가 증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넥센타이어의 지난해 말 기준 매출원가는 1조4222억원으로 2016년 1조2079억원 대비 18% 상승했다. 같은 기간 넥센타이어는 매출액 증가에도 매출원가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약 656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말 넥센타이어의 영업이익은 1824억원으로 2016년 2480억원 대비 40% 급감했다.

현재 넥센타이어가 금감원에 신고한 투자 건수는 서울 마곡 일반산업단지에 건립한 중앙연구소와 체코 자테즈 지역에 건설중인 신공장 까지 총 2건이다. 마곡 중앙연구소는 올해 4월 투자가 마무리 된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현금유출은 없고, 유럽신공장 건설은 오는 2023년 6월까지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발행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넥센타이어가 투자로 인한 현금유출이 일부 완화되고 영업수익이 지속 발생할 경우 차입금이 점진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달 넥센타이어와 함께 회사채 사전청약에서 주목받은 곳은 대우건설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5일 2년만기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총 3330억원의 매수주문이 몰렸고 경쟁률은 6:1을 웃돌았다. 대우건설은 이번 공모채 희망금리는 연 3.5% ~ 3.9% 수준이었지만 최종발행금리는 2.650%로 조달비용이 대폭 낮아졌다. 대우건설은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지난해 발행한 기업어음의 약 73%를 상환할 수 있게 됐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1360억원에 달하는 기업어음을 발행했다. 해당 차입금은 내달 만기도래하며 회사채 조달대금 중 부족한 금액은 유보금으로 갚을 예정이다.

사모채 시장에서는 기업 구조조정 전문기관인 연합자산관리(유암코)가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진행했다. 유암코는 이번 외부 자금조달을 통해 2016년에 발행한 공모 회사채 차환대금과 기업어음 상환에 각각 1600억원, 1450억원을 지출할 계획이다. 회사채 차환대금을 우선 지급하고 나머지 기업어음 상환 부족자금 50억원은 유보금과 기업어음(CP)발행으로 다시 조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