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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CO2019] 뜨는 '이중항체'…대박 노리는 토종 제약바이오

ASCO 폐막이 남긴것, 기대작 많지 않았지만 암젠 BiTE 플랫폼 성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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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항암올림픽'으로 불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가 지난 4일 폐막했다. 출처=ASCO

[이코노믹리뷰=최지웅 기자] 전 세계 암 전문가들이 모여 신약개발 연구 데이터를 공유하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가 지난 4일(현지시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달 31일부터 5일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ASCO는 연간 약 4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학회로, 주요 제약사들이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의 임상 결과가 발표됐다.

올해 역시 5천여 건에 이르는 다양한 초록이 제출되면서 차세대 신약후보 물질을 미리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예년 대비 혁신적인 연구결과는 찾아볼 수 없다는 게 관련 업계의 평가다. 특히 이번 ASCO에서 가장 기대를 모았던 주요 임상 3상 결과가 모두 실패로 돌아가면서 더 큰 아쉬움을 남겼다. 그나마 암젠의 이중 특이적 T세포 관여항체(BiTE) 플랫폼에 대한 초기 단계 임상 결과가 성공적으로 나오면서 체면치레를 했다. BiTE 플랫폼은 T세포와 종양 항원을 동시에 연결하는 이중항체를 활용한 기술이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신기술이 등장하면 무조건 열광하고 새로운 임상 결과에 흥분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어느 정도 임상 결과들이 축적되어 새로운 임상 결과가 나오더라도 기존 기술과의 임상결과 상대 비교는 물론 경제성, 생산성, 복용편의성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기 시작했다"면서 "더 높은 수준의 임상결과는 물론 경제성, 편의성 등 신약이 갖춰야 할 자격요건이 더 까다로워졌다"고 평가했다.

   
올해 ASCO에서 이중항체 관련 초록 제출 건수가 전년 대비 59%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이코노믹리뷰DB

대세로 떠오른 '이중항체'

올해 ASCO에서는 플랫폼 신기술인 암젠의 BiTE를 비롯해 이중항체 기술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졌다. 실제로 이중항체 관련 초록 제출 건수가 전년 대비 59%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항체는 몸을 보호하는 면역세포를 강화하는 동시에 암세포를 공격하는 물질을 말한다. 하나의 항원만 타깃 가능한 단일항체와 달리 이중항체는 2개 이상의 인자에 작용하기 때문에 효능이 우수하고 독성이 적은 의약품을 개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중항체 기반 의약품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현재까지 미국 FDA와 유럽 EMA 승인을 획득한 이중항체 신약은 2009년 네오팜 바이오텍의 `Removab(악성 복수 치료제)`과 2014년 암젠의 `Blincyto(급성림프구성 백혈병 치료제)`, 2017년 로슈의 `Hemlibra(A형 혈우병치료제) 등 약 3종에 불과하다.

다만 이중항체와 관련된 연구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됨에 따라 향후 큰 성장이 예상된다. 임상시험 동향 보고서 비콘에 따르면 지난해 면역항암제 분야 이중항체의 임상시험 건수는 2015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100여개 이상의 이중표적 항체 플랫폼이 개발되고 있으며, 30여건이 넘는 이중표적항체 후보물질이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ASCO에서는 얀센의 이중항체항암제 'JNJ-372' 임상 1상 결과가 큰 주목을 받았다. NJ-372는 암세포 증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표피성장인자수용체(EGFR)와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HGFR)를 표적하는 이중항체다. JNJ-372 임상/ 결과에 따르면 약의 용량을 140mg부터 1750mg까지 조절하며 JNJ-372 임상을 진행한 결과, 실제 1050mg과 1400mg에서만 약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람에게 적용하기에 상당히 높은 용량이다. 때문에 용량을 낮추기 위해 향후 레이저티닙(YH25448)과 병용요법으로 임상 개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 유한양행 레이저티닙 임상 1/2상 결과. 출처=유한양행

유한양행 폐암 신약 '레이저티닙' 우수성 입증

유한양행, 한미약품, 에이비엘바이오 등 국내 기업들의 성과 발표도 두드러졌다.

먼저 유한양행은 이번 ASCO에서 지난해 11월 얀센에 기술수출한 폐암 신약물질 '레이저티닙'의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하는 임상 1·2상 결과를 발표했다.

'레이저티닙'은 3세대 EGFR-TKI(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저해제) 계열 신약물질이다. 앞서 유한양행은 2015년 오스코텍으로부터 전임상 단계의 레이저니팁에 대한 기술 이전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유한양행은 지난해 11월 얀센에 한국을 제외한 세계 권리를 1조5000억원 규모에 기술수출했다.

이번에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127명의 진행성·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암의 크기가 30%이상 감소해 객관적 반응을 보인 환자의 비율(ORR)은 54%다. 이중 기존 항암제에 저항성을 나타내는 T790M 돌연변이 양성 환자에서 ORR은 57%를 기록했다.

암이 완전히 사라진 완전관해(CR) 상태를 보인 환자도 3명으로 확인됐다. 위축된 암의 크기가 유지되는 반응기간(DOR)의 중앙값은 전체 환자에서 15.2개월로 나타났다.

질병이 더 확대되지 않는 무진행생존기간(PFS)은 전체 환자에서 9.5개월, T790M 돌연변이 양성 환자에서 9.7개월을 각각 기록했다. '레이저티닙' 용량을 120㎎ 이상 투여한 환자들을 추가 분석한 결과에서 무진행생존기간은 12.3개월로 늘어났다. 현재 진행 중인 임상2상은 240mg 용량이 투약되고 있다. 부작용도 가려움과 변비 등 미미한 수준이었다.

   
▲ ▲ 한미약품 파트너사 관계자가 ASCO2019에서 참관객에게 연구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출처=한미약품

한미약품, 파트너사와 함께 항암신약 연구 박차

한미약품은 이번 ASCO에서 고형암 치료제 ‘벨바라페닙’의 항암효과를 입증했다. 벨바라페닙은 글로벌 제약사 로슈의 자회사인 제넨텍에 2016년 기술수출된 임상 단계 항암신약이다.

한미약품은 국내 7개 병원에서 BRAF, KRAS, NRAS 변이를 지닌 고형암 환자 13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임상 결과에 따르면 전체 환자의 11% 및 NRAS 변이 환자군의 44%에서 치료 후 종양의 크기가 작아지거나 암의 진행 정도가 줄어드는 현상인 부분 관해를 나타냈다. 또 전체 환자의 12%에서 부분 관해가 관찰됐으며 가장 많이 발생한 약물 관련 이상 반응은 여드름성 피부염(37%), 발진‧소양감(23%) 등이었다.

아울러 한미약품의 협력사인 미국 스펙트럼과 아테넥스도 항암신약 연구결과를 잇따라 공개했다.

스펙트럼은 초기 유방암 환자 TC요법(도세탁셀+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 병용)으로 유도된 호중구감소증 치료에서 대조약인 쿄와하코기린의 ‘뉴라스타(성분명 페그필그라팀)’ 대비 ‘롤론티스’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 3상 2건(RECOVER, ADVANCE)을 종합해 분석한 연구를 포스터로 발표했다. 이 연구는 총 643명 환자를 대상으로 미국, 캐나다, 유럽, 인도, 한국 등 전세계 약 100여개 병원에서 진행됐다.

아테넥스는 ‘오락솔’과 ‘오라테칸’, ‘오랄 에리불린’ 등 총 5건의 임상 연구를 발표했다. 이 세 가지 후보물질에는 주사제형 의약품을 경구용으로 바꿀 수 있는 한미약품의 독자 플랫폼 기술인 ‘오라스커버리’가 적용됐다.

에이비엘바이오, 이중항체 임상 1상 안전성 입증

에이비엘바이오는 신생혈관억제 이중항체인 'ABL001'에 대한 임상 1상 결과를 내놓았다.

ABL001은 신생혈관억제 항암제인 VEGF의 내성을 보완하기 위해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에 영향을 미치는 DLL4(Delta-like Ligand 4)를 이중항체 플랫폼을 적용해 VEGF와 합친 약물이다. 글로벌제약사 로슈의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과 릴리의 사이람자(성분명 라무시루맙)의 한계를 보완해 더 뛰어난 효능을 보여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에 따르면 총 1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0.3mg/kg, 1.0mg/kg, 2.5mg/kg, 5.0mg/kg, 7.5mg/kg 등 단계별로 투여용량을 늘려가며 연구를 진행한 결과 해당 과정에서 심각한 독성이나 특이한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종양의 크기가 더 이상 커지지 않는 안정병변(SD)은 53%로 확인됐다. 또 임상 1상에서 드물게 보이는 부분관해도 나타나 향후 임상 성공률을 높이는 고무적인 결과를 확보했다는 게 회사 측의 주장이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현재 보유 중인 파이프라인과 관련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만남을 가질 계획"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약 7~8개 파이프라인이 임상에 진입할 것"이라고 기술수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지웅 기자 jway0910@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06.12  08: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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