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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인사이드] 토종피자 미스터피자, 기사 회생 할까

상장폐지 개선기간 8개월 부여 실적 개선이 관건, 피자 뷔페 바람 승부수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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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남에 위치한 미스터피자 매장.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굴지의 토종 피자업체 미스터피자가 모그룹 ‘MP그룹’을 둘러싼 상장폐지 논란으로 시름에 잠겼다. 미스터피자가 이번 위기의 주 요인인 연속 연간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가운데 기업 운명에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스터피자, 상장폐지 8개월 유예 한숨 돌려

한국거래소는 이달 10일 코스닥시장위원회 심의 결과 앞서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진 MP그룹에 8개월의 개선기간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거래소는 앞서 지난달 9일 MP그룹을 상장폐지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그룹에서 이의신청함에 따라 재심사를 진행한 뒤 이번 결론을 내렸다. 거래소는 다만 개선 기간이 끝나는 내년 2월 10일부터 7영업일 안에 개선계획 이행내역서, 개선계획 이행결과에 대한 전문가 확인서 등을 제출하도록 MP그룹에 통보했다.

MP그룹은 거래소의 이번 결정으로 상장 폐지될 위기에서 잠시 벗어났지만 증시에서 퇴출되지 않도록 남은 기간 사활을 걸어야 한다. 현행법상 기업이 상장폐지 사유에서 벗어나기 위해 확보할 수 있는 개선기간 2년을 모두 부여받았기 때문이다.

MP그룹은 앞서 두 번의 상장폐지 유예 결정을 거쳐 1년 4개월의 개선기간을 보냈다. 정우현 전 회장이 150억여원 규모 횡령·배임 혐의로 2017년 7월 구속기소됨에 따라 제도상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됐다. 이후 같은 해 10월과 작년 12월에 각각 개선기간 1년, 4개월을 확보했다. 올해 5월에는 기존 횡령·배임 혐의에 더해 4년 연속 영업손실을 낸 점이 관리종목 지정 사유로 추가됐다.

금융데이터 솔루션 딥서치에 따르면 MP그룹은 별도 기준 2015년 영업손실 73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한 뒤 작년(-47억원)까지 기조를 이어왔다. 경기가 나빠지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된 동시에 인건비, 식재료비 등 각종 비용이 증가하며 피자업종을 비롯한 외식업계에 불황이 닥쳤기 때문이다.

MP그룹이 코스닥 시장에서 내려올 경우 자금 조달 여건은 더욱 악화한다. 최근 실적이 감소함에 따라 영업을 통해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이 약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작년말 별도 기준 MP그룹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5억원으로 2015년부터 수년 째 마이너스대를 기록하고 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상장사의 영업활동으로 창출할 수 있는 현금흐름의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마이너스 수치는 영업할수록 손해가 발생함을 의미한다.

MP그룹 급선무는 미스터피자 실적 증대…승부수는 ‘피자 뷔페’

MP그룹은 상장 폐지를 비켜가기 위해 최근 기업 경영 및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적극 실천해오고 있다. 작년 4월 CJ푸드빌 출신 ‘외식통’으로 불리는 전문경영인 김흥연 대표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한 데 이어 사외이사로 구성된 투명경영위원회도 출범시켰다.

같은해 10월 서울 서초구 본사 사옥을 매각하고 메이크업 브랜드 MP한강의 지분을 처분하는 등 방식으로 500억원 규모의 금융부채를 모두 상환했다. 11월에는 정 전 회장과 부인 정영신씨, 아들 정순민 전 부회장, 딸 정지혜씨 등 총수 일가가 경영을 포기한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다만 거래소는 미스터피자 개선책이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하기에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어 MP그룹 개선안에 번번이 퇴짜 놓았다. 이에 MP그룹은 경영에 관해 실시하고 있는 개선책을 지속 이행하는 동시에 올해 미스터피자 흑자전환을 달성해 상장 폐지 사유를 해소할 방침이다. 미스터피자가 MP그룹의 사실상 유일한 수익원이기 때문이다.

MP그룹은 중국, 태국 등 두 나라에서 올해 3월말 기준 127개의 미스터피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미스터피자 외에 수제 머핀 및 커피전문점 마노핀 매장 36곳과 퓨전음식점 식탁 매장 1곳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일련의 법인 또는 브랜드들은 MP그룹에 유의미한 실적은 창출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가운데 두 중국 합작법인인 북경미스터피자찬음유한공사와 상해미스터피자찬음유한공사의 경우 작년 총 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미스터피자는 기존 매장을 뷔페형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방문 고객 발길을 유인하고 나섰다. 온라인 주문앱을 기반으로 한 배달 서비스 역량을 유지하는 동시에 가성비를 앞세워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려는 취지다. 올해 2월말 기준 국내 매장 272개 중 29개가 뷔페 매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뷔페형 미스터피자 매장에는 기존 강점인 샐러드바와 함께 각종 피자와 음료, 디저트 등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도록 인테리어가 구성된다. 미스터피자 가맹본부는 가맹점에 매장 리뉴얼 비용의 최대 30%까지 지원한다. 다만 필요한 일부분만 리모델링하는 방식으로 업계 관행상 비용보다 1000만원 가량 감축시켜 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있다. 미스터피자는 정확한 리뉴얼 비용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통상 업계에서는 매장 리뉴얼에 5000만~6000만원이 드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가맹본부는 이와 함께 매장이 단독 홍보할 수 있도록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마케팅 활동도 간접적으로 돕고 있다. 일부 매장에서는 배달 앱 광고를 줄이는 대신 길거리에서 전단 광고지를 배포하는 오프라인 방식으로 방문객을 높이는 효과를 보기도 했다.

뷔페 서비스의 가격은 평일 기준 성인 1만900원, 미취학 아동 7900원으로 피자헛과 동일한 수준이다. 다만 피자헛에서 종업원이 홀을 배회하며 피자를 나눠주는 방식으로 서비스하는 것과 달리 고객이 바에서 직접 가져와 먹을 수 있도록 하는 차별점을 뒀다.

피자 뷔페가 고객 호응을 불러일으키며 실적 상승에 기여하고 있어 미스터피자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스터피자에 따르면 뷔페로 전환한 가맹점의 매출이 이전 대비 20~50% 가량 증가했다. 가맹점주들도 뷔페로 전환한 것에 대해 만족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스터피자 청계광장점 관계자는 “피자 뷔페 매장 전환 이후 특히 주변 직장인들의 방문이 크게 늘었다”며 “런치는 물론 디너까지 꾸준히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매장에 활력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 서울 강남 소재 미스터피자 매장 앞에 주차된 배달 오토바이.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미스터피자 실적 상승은 MP그룹에 호재…위기 극복 여부는 지켜봐야

미스터피자 가맹본부는 현재 가맹점으로부터 최초 가맹금과 식자재 공급을 비롯해 매출의 3%를 로열티를 취득함으로써 수익을 내고 있다. 가맹점 실적이 높아질수록 미스터피자와 MP그룹의 영업실적도 개선되는 구조다. 미스터피자는 이밖에도 경영 상 불필요한 비용을 최대한 줄이는 등 지출 규모를 축소시킴으로써 수익성을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미스터피자 관계자는 “한국거래소 심사를 받는 동안 잘못된 부분을 고쳐나가는 등 개선계획을 충실히 이행해나갈 것”이라며 “이와 함께 매출을 늘리고 경영 효율을 높여 미스터피자의 기존 입지를 되찾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미스터피자가 일련의 행보로 이전보다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외식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고 사업 환경이 여의치 않기 때문에 MP그룹 상장 폐지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관측이다.

박기용 동의대 외식산업경영학전공 교수는 “미스터피자가 기존 매장을 혁신하는 방식은 가맹점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본부에게도 이득이 될 것”이라면서도 “상장 폐지 이슈는 단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기에는 어렵고 복잡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스터피자의 브랜드 가치 관리도 중요한 요소인데 최근 소비자들이 더욱 지혜로워지고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발전한 상황에선 큰 난제가 됐다”며 “콘셉트 변화를 시도하는 식으로 홍보·마케팅 전략에 적극 공들이는 것이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최동훈 기자 cdhz@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06.12  10:25:14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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