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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skTakers⑫] 학교 총기사건 이후 총기 판매 중단 딕스 스포츠 CEO

매출 줄었지만 수익은 증가 “옳은 결정했을뿐”, 소매업 고전 속 홀로 매장수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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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 무기 소유를 합법화한 수정헌법 제2조의 신봉자였던 딕스 스포츠의 에드워드 스텍 CEO는2018년 2월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의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끔찍한 집단 총격 사건 이후 공격용 무기류의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출처= ABC 캡처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위험을 감수한 결정은 때로는 성공하고 때로는 실패한다. 때로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위험을 감수한 최고경영자를 다룬 CNN의 ‘리스크 테이커’(Risk Taker) 특집 시리즈를 소개한다.

64세의 스포츠용품 판매회사 딕스 스포팅 굿즈(Dick's Sporting Goods)의 CEO인 에드워드 스택은 총기 규제에 관한 한 선구자는 아닌 것 같다. 

그는 국민의 무기 소유를 합법화한 수정헌법 제2조를 강하게 믿는 사냥꾼이자 총기 소유자였다. 그의 아버지가 1948년에 낚시 도구 가게로 시작한 딕스 스포츠는 스택이 1977년에 그곳에서 일하기 훨씬 이전부터 총을 팔았다.

그러나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2018년 2월 14일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의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끔찍한 집단 총격 사건은 스택의 마음 속 깊은 곳까지 뒤흔들었다.

총격범으로 기소된 십대 청년이 딕스 스포츠에서 엽총을 샀다는 것을 알고 나서, 스택은 변화를 주기로 결심했다. 그 총이 공격에 사용되지 않았다고 해도 그것은 그에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는 총격 사건 직후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뱃속에 시커먼 구덩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우리는 법률적 관점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대해 항상 규칙을 따랐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가 우리 가게에서 총을 사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었습니다.”

스택은 경영진들을 소집하고 그의 뜻을 전달했다.

“더 이상 반자동, 공격형 소총(AR-15 소총 등)을 은 팔지 않는다. 21세 이하의 사람들에게 어떤 종류의 무기라도 팔아선 안 된다. 반자동무기용 탄환을 대량 장전할 수 있는 고성능 탄창도 판매를 중단한다.”

그러자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그렇게 되면 회사가 재정적으로 어떻게 될 지 아느냐고 물었다.

“재정적으로 어떻게 되든 상관없습니다.”

   
▲ 딕스 스포츠는 그의 아버지가 자신의 이름을 따 만든 회사지만, 에드워드 스텍은 이 회사를 861개의 매장을 갖고 있는 미국 최대의 스포츠용품 판매회사로 키웠다.   출처= Wikipedia

스택은 그렇게 잘 알려진 재계 인사는 아니었지만 그가 총기 폭력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발표하자 상황은 바뀌었다. 그는 파크랜드 사고 이후 불과 2주만에 CNN과 ABC의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그의 결정을 발표했다.

"모두들 그 사건 이야기를 하고 있고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았습니다. 우리는 뭔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것을 실행했지요.”

스택은 반발을 예상했다. 매출이 떨어질 가능성이 컸지만 그의 결심을 확고했다. 결국 지난해 3분기부터 총을 포함한 사냥 장비 판매가 감소하면서 매출이 크게 하락했다.

사실 총기류 판매를 중단한 소매 회사는 딕스만이 아니었다. 딕스가 총기 판매 중단을 발표한 같은 날, 월마트도 21세 미만의 고객에게 총을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마트는 이미 공격형 소총의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식품회사 크뢰거(Kroger)가 소유하고 있는 소매업체 프레드 마이어(Fred Meyer)도 21세 이하에 대한 총기 판매를 중단했다가 이 사건 이후 모든 무기 판매를 중단했다.

스택은 어느 언론에게도 알리지 않고 개인적으로 파클랜드 희생자들의 가족들을 만나 그들이 겪은 일과 회사가 왜 총기 판매 금지 조치를 취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학교에서 살해된 소녀들 중 한 명인 제이미 구텐버그의 아버지 프레드 구텐버그는 총기를 판매하는 스포츠용품 회사가 그러한 조치를 취한 것에 대해 놀랐으며 감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가족들도 스택과 만나며 매우 고마워했다고 말했다.

"그들은 단지 옳은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총기 판매를 제한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그런 결정으로 그들이 얻을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겠지요. 우리와의 만남도 전혀 홍보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 총기류를 판매하던 시절 딕스의 총기 판매 코너.   출처= sfgate.com

딕스는 회사에 남은 총기류 재고를 다른 소매업자게 넘기기 보다는 파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리고 워싱턴 로비스트 3명을 고용해 총기 규제 운동을 추진했다.

그의 그런 행보는 회사에 더 많은 문제를 야기시켰다. 몇몇 총기 제조업자들이 딕스를 통해 총을 팔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총기 제조업체 오에프 모스버그앤썬(O.F. Mossberg & Sons)의 아이버 모스버그 CEO는 딕스에서 회사의 모든 제품을 회수하고, 사람들에게 딕스에서의 물건을 사지 말라고 촉구했다. 모스버그는 "소비자들이 총기를 구입하려면 수정헌법 제2조에 찬성하는 총기 소매업체들을 방문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물론 비난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총기 규제 옹호자들은 스택의 결정에 환호했다. 많은 사람들이 꽃과 도넛을 사기 위해 딕스의 매장을 찾았다. 지난해 3분기에 매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이 증가하는 이변도 생겼다.

딕스 스포츠는 그의 아버지가 자신의 이름을 따 만든 회사지만, 이 회사를 오늘날 미국 최대의 스포츠용품 판매회사로 만든 사람은 에드워드 스텍 자신이었다.

1984년 그가 회사를 떠 맡았을 때 회사의 매장은 단 두 곳 뿐이었지만, 오늘날 이 회사는 미국 전역에 861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다. 다른 소매점이 문을 닫는 상황에서도 이 회사는 매장 수를 계속 늘리고 있다.

홍석윤 기자 syhong@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06.10  17:26:00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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