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 최근에 참 많이 듣고 보게 되는 단어이자 여러가지 측면에서 실생활에 많이 들어와 있는 현재 진행형인 비즈니스 모델이다. 물론 본래의 의미인 공유경제, 실제 금전적인 보상이 들어가지 않고 내 것과 네 것을 서로 나누는 공동체에서의 공유의 의미는 아니다. 지금의 공유경제는 실제로 공동체와는 무관하게 중간에 플랫폼을 보유한 회사에서 자산을 보유한 자와 자산을 이용하고 싶은 자를 연결해 주고 그 사이에서 수수료를 받아 시장을 만들어 가는 모델이다. 

공유경제는 언뜻 완벽에 가까워 보인다. 실제로 초기 공유경제 모델이 등장했을 때 전세계적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공유경제를 찬양했으며, 타임지는 지난 2011년 공유경제를 세상을 바꿀 10대 아이디어 중 하나로 선정했다. 끝없는 생산과 소비, 실제 소유했지만 사용하지 않는 시간을 서로 나눌 수 있는 모델. 그것도 공급자와 소비자가 서로 만족할 수 있는 가격이라니.

그러나 현재 공유경제의 대표기업인 에어비앤비와 우버의 경우 많은 이들이 보낸 찬사처럼 모든 것이 완벽하게 돌아가고 있기보다 ‘생각보다 좋지 않다’는 의견이 훨씬 더 많이 나오고 있다. 

물론 일각에서는 우버가 공유경제 모델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우버를 알고 있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유경제의 대표적 모델로 인식하고 있기도 하거니와 우버는 공유경제의 색이 ‘묻어 있는’ 기업들 중 가장 유명하면서도 기업가치가 큰 기업이다. 분명한 대표성이 있다. 

그런데 모든 것이 ‘이상적’인 공유경제 이론이 구현되고 있는 우버 플랫폼 내에서 일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은 오히려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 등 여러 가지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왜 그럴까? 공유경제란 잉여 자산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 제공하는 모델인데 실제로 많은 경우 공유 플랫폼에서 일을 하기 위해서 별도로 자산을 확보하거나 시간을 할애하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 및 광역시를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는 전동킥보드나 전기자전거를 빌려 쓰는 비즈니스 모델로 구현되고 있다. 예전부터 존재하던 주요 관광지의 자전거, 바이크 대여 서비스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이름은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지만, 실제 타인의 장비를 빌리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플랫폼 사업자들이 자비로 장비를 구매해서 임대해 주는 모델이다. 

공유 플랫폼을 통해 중개하는 것이 아니라 공유플랫폼 자체가 소유주이자, 공급자, 플랫폼 역할을 다 하고 있다. 이는 공유경제라고 하기 보다는 임대 사업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적합하지 않나 생각한다. 다만 오늘 이야기하려는 부분은 실제 공급자 측면과 별개로 이용자들이 공유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가 하는 점이다. 잠시 빌려 쓰는 집이거나 이용하는 이동 수단, 함께 쓰는 사무실 등 내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함부로 사용하는 경우가 더 많아 보인다. 

공유 이동 수단의 경우 사용 후 정해진 위치에 반납하기 보다는 숨겨두고 개인용으로 쓰려는 사람들이 보인다. 최근 여러 기사에서 숨기는 이용자와 추적하는 플랫폼 공급자 간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누군가 필요할 때 쓰고 제대로 반납해 두었기 때문에 내가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온전히 혼자서 소유하려는 소수의 이용자가 존재한다. 

에어비앤비 이용자들이 망가뜨린 물건들과 치우지 않은 쓰레기들, 세상에서 가장 빠른 차는 렌터카라는 농담 아닌 현실. 카풀 악용 사례 등등. 일부 공유서비스의 이용자들에게 존재하지 않는 공유마인드. 공유가 아닌 공급을 택한 플랫폼 공급자들과 나만 이용해 먹겠다는 사용자들 간의 공유경제가 얼마나 아름다운 결과를 보일지는 알 수 없지만 양측 모두가 시간과 비용을 참 많이 쓸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