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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욱의 낄끼빠빠 JOB테크(80)] ‘축. 서류전형 합격, 오전4시 면접집합’

- 실천력, 실행력을 보는 면접 열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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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글로벌진출을 꿈꾸는 청년들을 선발하는 면접을 보면서 “우리 대학생들의 사회생활 준비는 아직도 많이 멀었구나”라는 생각을 금치 못했다. 취업이 어렵다는 이유만으로 마음 내키는대로 지원서를 내고서 단순히 ‘잘 되면 다행. 안되면 한번 더’를 생각하는 듯했기 때문이다

내가 지원하는 곳의 일의 특징과 산업의 속성을 충분히 알아보지 않고 뛰어드는 경우들이 면접의 각 단계마다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더 낭패는 선발하는 우리조차도 면접만으로 제대로 파악하기가 너무나 어렵다는 것이다. 몇 마디의 질문과 답, 표정, 간단한 몸짓 등이 전부이다. 그리고 당락(當落)을 결정 지으니 당사자나 사회는 계속 ‘스펙’으로 정하느냐고 항의를 하는 형국이다.

면접자와 쫓고 쫓기는 숨바꼭질 면접으로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정작 당사자도 왜 탈락인지도 모르는 일들이 일어나는 현장을 한 번 가본다.

 

희한한 관찰 면접 1

세월이 조금 흐른 일로 어느 중견기업의 입사전형의 모습이다. 합격통보 메일이다.

“축! 서류전형 합격. 면접일정 통보!

2019년 6월 17일(월) 04:00 / 장소는 우리 회사 회의실”

눈을 의심케 하는 말이었다. 새벽 4시?

시간지켜 참석을 했더니만 정작 그 시간에 회사 사람은 아무도 나오질 않았다. 경비직 원이 그냥 대기실에서 기다리라고 한다. 5시간이 지난 9시가 되어서야 면접장에 들어오라는 것이었다.

면접 질문은 “우리 나라 수도는 어디? 제일 높은 산 이름은? 하루는 몇 시간이지요?”등 누가 보아도 너무 쉬어서 어처구니가 없다는 생각이 드는 질문들이었다. 그러고는 합격자를 정했다는 실화 아닌 것 같은 실화이다.

지금 시선으로 보면 전설(레전드)과 같은 이야기이다. 10여년 전의 일이었다. 필자가 그 회사 인사담당으로부터 직접 들었던 말이다.

취준생들이 지원서에 써 놓은 수많은 단어들 ‘도전, 협조, 성실, 끈기, 신뢰 등등’을 근거로 합격시켰더니 1년을 채 가지도 못하고 60%가 관두더라는 것이었다. 일이 힘들면 힘들다고 투덜거리고 쉬우면 쉬운대로 내가 이런 일을 하려고 왔느냐며 사직서를 내더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회사의 사장님께서 고안해 낸 면접 방법이었다. 정말 지혜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을 보고자 했는지 물어 보았다. ‘엉뚱한 소집에 반응하는 의지와 새벽에 나오는 부지런함, 9시까지 기다리는 취업에 대한 의지, 그리고 너무나 쉬운 질문에 답하는 모습으로 고객에 대한 진정성’을 보았다는 것이다.

이 글을 쓰고 소개하며 드는 생각이 있다. 요즘 같으면 이런 면접이 통할까? 인터넷 어디선가, 신문 어디에선가 ‘취준생들 울리는 갑(甲)질 면접’이라는 비난 기사가 먼저 떠오른다.

 

희한한 관찰 면접 2

최근에 들은 이야기이다. 후배가 어느 대기업의 인사부장을 재직 때 진행했던 방식이다.그 회사는 지금도 대학생들이 최고의 관심을 보이는 인기 많으며 급여도 단연코 TOP수준으로 유명하다.

‘인사부장이 직접 ‘수위복’을 입고 면접장으로 들어오는 지원자들에게 시비를 건다’는 것이었다. 한 번 해보니 일반적인 경우는 변별력이 없었지만 최악의 지원자를 걸러내는 데에는 효과가 아주 컸다는 것이다. 한국적 정서로는 직업의 종류, 직접적 관련 여부를 떠나서 ‘어른’이 말씀을 하면 일단 귀기울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었다는 것.

인사부장이 ‘좋은 사람’을 찾으려고 정말 별 일을 다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고 보니 그 회사의 주력 제품을 생각하니 고객층이 나이 많은 분들이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지혜로웠다.

 

희한한 관찰 면접 3

또다른 후배에게서 들은 독특한 면접이었다.

면접장 입구에 휴지를 떨어뜨려 두고 들어오는 모습을 관찰한다는 것이다. 대개가 모르고 지나쳐 오는 데 그것을 보고 줍는 경우는 특별점수를 줄 뿐 아니라 웬만하면 합격을 시켰다는 것이다.

무엇을 보았겠냐고 나에게 거꾸로 물어 본다.

“제자리 없는 것에 대한 민감성, 내가 먼저 움직이는 실행력, 작은 것 하나도 챙기는 꼼꼼함” 정도로 대답을 했다. 그리고, 하나 더 “주변을 청결하게 정리하는 이런 분위기로 직원들의 손으로 기본 청소를 한다면 관련된 비용지출을 1-2천만원이라도 줄이는 것 아니겠느냐? 그렇게 크고 작은 것이 모이면 회사의 제품가격 단 10원이라도 낮추게 되고, 글로벌 가격경쟁에서 힘을 받을 것이다”라고 말했더니만,

‘역시 형님이십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요즘은 이런 면접도 못합니다”라고 한다. 인터넷에 알려지고 내년이면 기출(旣出)문제가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최근의 하이네캔 면접 방식

네덜란드의 맥주 회사인 하이네캔에서 지난 2013년에 면접 치른 방법이 한 때 큰 화제가 되었다. 지금도 인터넷 유투브에 ‘하이네캔 면접’이라고 검색하면 여러 동영상이 나온다. 그 자료에 의하면 1,700여명 중 한 명을 선발한 면접이다. 연출되는 내용은

- 면접장에 들어온 지원자에게 악수를 하고 면접관이 손을 잡고 면접으로 들어간다. 면접장을 나올 때도 또다른 인솔자가 손을 잡고 나온다.(평소 팀활동의 생활화)

- 면접관이 면접 도중에 건강에 이상이 있는 듯한 표정을 보이다가 바닥에 쓰러진다. 같은 방에 있었던 유일한 사람인 면접자의 행동을 본다. 심지어는 바닥에 누워서 몇마디 질문도 해 본다.(사람이 위급한 상황에서의 위기 대처)

- 이번에는 갑자기 면접장이 있는 건물에 비상벨이 울리고 모두 나가라고 안내를 한다. 나가는 도중에 보니 어느 건물 옥상에서 사람이 투신을 하려는 상황이다. 소방관들이 ‘안전매트’를 들고 구조활동을 하는 중에 인원이 모자란다. 그 상황에 대처하는 모습을 본다.(협조성,인간에 대한 존중)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후보자 3명을 선정 회사내 방송을 통한 투표를 하고, 합격자 발표는 ‘유벤투스 ? 첼시 축구경기장’에서 경기장 대형 스크린으로 발표를 하며 극대화한다.

강의 시간에 동영상을 보여주며 질문해 본다. 이 회사의 의도가 무엇일까? 그러면 동영상의 댓글만큼이나 다양한 답이 나온다.

- 우리 나라도 저런 식으로 뽑으면 안될까?

- 여태까지 성실하게 준비한 사람을 허탈해 진다

- 면접과정을 가지고 마케팅을 한 것이다. 속은 느낌이다.

- 진정한 열정을 본다.

등등으로 말을 한다.

겉도는 답들이다. 그리고 ‘동영상 제작자의 자막이나 설명을 잘 가려서 들어라’고도 일러준다. 면접자의 의도도 모르는 엉터리들이 태반이기 때문이다.

이런 식의 면접이 많이 언론에 보도가 된다. 유행과 같이 뜨고 지는 것 같다. 특이하고 재미있으니까.

그러나 필자가 지켜본 바로는 지난 40여년동안 꾸준히 이어지는 것을 봐왔다. 회사가 다를 뿐이었다. 거래처 접대든 직원간 친목이든 음주한 이후의 행동을 보려는 ‘호프맥주’, 식음료 회사에서 진행하는 ‘요리면접’, 작은 끈기와 대화, 자연을 즐기며 동료를 챙기는 모습을 보는 ‘등산면접’ 등이 그런 것들이다.

 

이런 면접을 보는 이유

핵심은 ‘실행력이다. 그것도 몸에 익은 습관화된 실행력’이다. 머리나 말이 아닌 구체적인 행동을 보는 것이다. 숱한 미사여구의 자기소개보다 구체적인 행동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고객이 원하기 때문’이다.

곰곰히 생각해 보자. 내가 소비자, 고객의 입장이 되었다고 생각하면 똑 같이 대접받고 싶은 것이다.

박창욱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사무총장 expert@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06.10  15: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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