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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일순호’ 2년차 홈플러스 순항할까

창고형 매장 도입 전략 유효…기존 인프라 개선 전략 성과 나타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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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서구 소재 홈플러스 본사. 출처= 홈플러스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이사(사장) 취임 후 연간 성과를 처음으로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감사보고서가 이달 제출될 예정이다. 임 대표는 1년 6개월여 기간 동안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각종 전략을 새롭게 펼치며 업계 이목을 이끌고 소기의 성과도 거뒀다. 다만 녹록지 않은 사업 여건이 큰 과제로 일컬어짐에 따라 홈플러스 귀추에 시장 관심이 모이고 있다.

임일순 대표, 지난 회계연도 오프라인 강화·고용체계 개선에 주력

8일 업계 등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달 안에 2019 회계연도 감사보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홈플러스의 2019 회계연도는 작년 3월 1일부터 올해 2월 28일로 설정됐다. 1999년 홈플러스를 운영하던 삼성물산 유통부문을 인수한 영국 유통기업 테스코의 회계연도를 따랐기 때문이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2018 회계연도(2017년 3월~2018년 2월) 영업이익은 전년동기(3091억원) 대비 29.7% 감소한 2384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6조6607억원) 대비 0.9% 증가한 6조6629억원을 기록했다.

홈플러스는 해당 회계연도에 수익성이 악화한 이유로 온라인 시장 성장에 따른 오프라인 매장 침체 현상을 꼽았다. 이와 함께 신선식품에 대한 서비스의 양적·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신선의 정석’ 캠페인을 연 단위로 진행하는 등 투자를 늘린 점도 수익성을 다소 저해했다. 상품 및 원·부재료 매입액, 복리후생비 등 각종 운영 관련 자금이 6조4245억원으로 전기(6조2976억원) 대비 1269억원 가량 늘어난 점도 수익을 줄인 요소다.

임 대표는 2017년 10월 홈플러스 사장으로 부임했기 때문에 대표로서 2018 회계연도 실적에는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해 2월까지 1년 간 경영실적이 반영된 2019 회계연도 감사보고서가 사실상 임 대표의 첫 성적표인 셈이다.

임 대표는 2019 회계연도에 새로운 경영 전략을 선보이며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기존 홈플러스 매장의 운영 형태 변경이다. 홈플러스는 작년 6월 말부터 연말까지 6개월 간 홈플러스 대구점 등 기존 매장 16곳을 하이브리드 스토어 ‘홈플러스 스페셜’로 리뉴얼했다.

하이브리드 스토어는 묶음 판매로 상품 단가를 낮춰 판매하는 창고형 할인 매장과 소분 상품은 상자을 열어놓은 채 판매하는 슈퍼마켓 등 각 업태의 강점을 결합한 매장이다. 1인 가구, 자영업자 등 여러 방문객에게 가격 인하 혜택을 두루 제공함으로써 고객 만족도를 높인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같은 해 말까지 6개월 간 스페셜로 전환된 기존 홈플러스 매장 16개의 평균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0% 이상 상승하는 등 성과가 나타났다.

이와 함께 소비자들의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홈플러스 매장 내에 다양한 콘텐츠를 새로 구축한 커뮤니티몰 ‘코너스’를 만들고 있다. 코너스는 지역밀착형 매장이라는 정체성을 토대로 옥상 풋살 파크, 싱글맘 쉼터, 어린이 도서관 등이 들어선다. 지난해 11월 말 신규 콘텐츠를 일부 적용해 오픈한 인천연수점 코너스몰은 한달만인 12월 말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30% 이상 증가하며 호응을 얻었다.

홈플러스는 다만 작년 회계연도에 거둔 성과들이 실적 상승세에 기여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고객 호평을 받는 홈플러스 스페셜은 전체 매장 142개의 10% 가량에 불과한 가운데 대형마트에 대한 수요는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시장의 경쟁 심화도 헤쳐나가야 할 숙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올해 1월 발표한 자료 ‘2018년 연간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국내 대형마트 3사의 총매출액은 전년 대비 2.3% 감소했다. 백화점(1.3%), 편의점(8.5%), 준대형점포(SSM, 2.0%) 등 다른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일제히 전년대비 상승폭을 보인 것과 대조된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각각 쓱닷컴, 롯데온 등 온라인 서비스를 앞다퉈 발전시키며 분투하고 있는 상황에서 3위 업체인 홈플러스가 어깨를 견주기에는 역부족인 실정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단기간 수치적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다른 대형마트와 초저가 경쟁을 이어나가는 수밖에 없다”며 “다만 현재 기존 인프라를 개선하거나 사업 저변을 확대하는 등 중장기적 관점에서 홈플러스의 차별점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 내부 전경. 출처= 홈플러스

온라인 역량 강화, 기존 인프라 적극 활용…비용 최소화로 수익 거둘 듯

홈플러스는 이번 회계연도에 오프라인 매장의 운영 효율화를 높이는 동시에 온라인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등 두 전략의 시너지를 내는데 방점을 둔다. 최근 전개해온 효율 제고 전략의 성과를 확대하는 동시에 온라인 구매 트렌드에 발맞춰 나갈 방침이다.

고객이 품질에 만족할 때까지 신선식품을 조건없이 교환·환불해주는 ‘A/S 제도’를 실시해나갈 예정이다. 신선식품의 상품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고객 신뢰를 얻는데 주력하려는 취지다. 이와 함께 품질 안목을 갖춘 주부로 구성된 장보기 도우미(피커)들이 매장에 비치된 신선식품을 골라 주문자에게 당일 배송하는 피킹 서비스도 강화한다. 홈플러스 앱에서 고객 구매패턴에 맞춘 상품 추천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모바일 서비스 수준도 향상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인천 계산점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전용 물류창고(풀필먼트 센터)를 전국에 순차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기존 오프라인 매장 기능을 이어가는 동시에 온라인 배송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경영 효율을 확보하는 동시에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킬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작년 하반기 인기를 끈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을 기존 매장 가운데 20여곳에서 추가 전환할 예정이다. 창고형 할인매장 선호 상권 여부, 매장 운영 역량 및 면적 등을 판단해 연내 40개 안팎 수준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가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소비 트렌드를 좇는 동시에 수익성을 개선하는 점을 눈여겨보고 있다. 오프라인 채널의 강점을 살리는 동시에 온라인 수익원을 확장하는 점은 현 상황에서 성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묘안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외연 확대보다 내실 강화에 주력하는 점은 불가피하면서도 시류를 좇지 않는 영리한 전략이 될 수 있다”며 “이커머스 분야에서 이베이와 함께 흑자를 내는 두 업체에 꼽힌다는 강점을 바탕으로 온라인 역량 강화에 집중하는 행보는 실적 측면에서도 실속 있는 결단으로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동훈 기자 cdhz@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06.09  18:00:00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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