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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답이다] 양의학 섭렵 “한방과 양방 잇는 ‘가교’ 되겠다”

김민정한의원 원장 김민정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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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정한의원 원장 김민정 한의사는 양방과 한방의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눈에 보이는 질환에 대해 전문적이고 세심한 양방을 활용한 방식과 눈에 보이지 않지만 환자가 불편함을 호소하는 증상에 대한 한방 진단을 활용해 차별적인 진료를 하고 있는 한의사가 주목된다. 김민정 한의사는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만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몸 상태까지 세심하게 파악해 개개인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다양한 질환과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는 근본치료를 행하고 있다.

김민정 한의사는 특별한 이력을 소유했다. 그는 연세대학교에서 프랑스문학을 전공하다가 한의사라는 새로운 꿈을 품게 되면서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과정을 수료하면서 생리학과 면역학, 생화학, 유전학 등을 배웠다. 한방과 양방을 잇는 가교 역할이 되고 싶다는 그를 '이코노믹리뷰'가 만났다.

한의학, 현대 의료서 새로운 관점 제시할 수 있어

김민정 한의사는 한의학이 태생적으로 철학에 기반을 둔 학문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양의학이 눈에 보이는 것, 물질적인 것에 더 집중하고 있다면 한의학은 눈에 보이지 않는 기능적인 것에 초점을 두고 몸뿐만 아니라 사람의 정신적인 부분과 감정적인 부분을 중시한다”고 설명했다. 한의학에 따르면 사람은 해가 떠 있는 시간에 맞춰 수면을 조절하고, 때에 맞춰 음식을 먹는 것 등이 몸의 건강을 지키는 길이다. 한의학의 세계에서는 도를 넘어 기뻐하거나 너무 슬퍼하는 것, 분노하는 일은 몸에 좋지 않을 수 있으니 이를 적절히 조절하는 삶이 요구된다.

설명에 따르면 한의학에서는 사람과 자연을 하나로 보고 각각 떨어진 개체로 보지 않는다. 몸이 아프면 원인을 인체의 내부와 외부환경에서 함께 찾고 자연에 순응하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김민정 한의사는 “때로는 전혀 손을 대지 않고 생활방식의 변화만으로 치료하기도 한다”면서 “사시사철에 순응해 음식과 기거를 적절하게 하면 몸이 스스로 회복돼 건강해지고, 병을 미리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한의사는 한 탈북여성의 사례를 소개했다. 당시 34세였던 그녀는 18세인 아들과 함께 교통사고를 당한 후 입원해 하루에 2번씩 침 치료를 받았다. 김 한의사는 침을 놓으면서 통증의 호전에 대해 물었다. 탈북여성은 “어딘가 모르게 좋아진다”라고만 말했다고 한다. 그녀는 퇴원을 하면서 10년 넘게 앓은 질염이 있었는데 침을 맞으면서 함께 나았다고 말했다. 몸이 스스로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 한의학의 큰 장점이라고 할만하다.

   
▲ 김민정 한의사가 의학 데이터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김 한의사가 제시하는 의료는 한방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는 “몸이 스스로를 치유하는 힘인 면역력이 저하 되는 것은 암세포를 죽이는 자연 살해(NK) 세포의 수가 줄어들고 염증반응(Cytokine)이 늘어난다는 것을 말한다”고 과학적으로도 설명한다.

양의학에서 의료에서 활용하기 위해 분석된 개념 중 ‘마이크로 RNA’가 있다. 그는 “질환과 관련한 어떤 스트레스 상황에 있을 때 RNA를 조절할 수 있는 마이크로 RNA가 나온다”면서 “연구가 더 이뤄져야 하지만 유전자 발현조절의 중요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한의학적 관점에서 ‘기(氣)’로 표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의학은 수천년 동안 인간을 관찰했으므로 마이크로 RNA와 같이 미세한 부분에서 일종의 매칭이 가능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한의사는 “한의학이 현대 의료에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 수 있고, 신선한 방향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방과 양방 잇는 가교 역할 하고 싶다

몸을 이루는 정(精), 몸 안에서 움직이는 힘인 기(氣), 기를 다스리는 신(神), 죽은 피라는 뜻의 어혈(瘀血) 등 한의학의 표현 등은 대중이 한의학에 다가설 때 부담이 될 수 있다. 한의학 분야를 제외하고는 현대에 잘 사용하지 않는 언어다. 다만 의료 현대화 이전에는 음양 등의 용어가 보편적으로 활용된 말이라고 할 수 있다.

   
▲ 김민정 한의사가 진맥을 하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 김민정 한의사가 의료 데이터를 확인하기 위해 기기를 활용하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김 한의사는 “잠이 부족해 기가 허해졌다”는 진단뿐만 아니라 “잠을 못자면 면역세포수가 현저히 감소하고 췌장 인슐린 생성이 억제되며 혈당 대사가 방해된다. 잠을 더 자야한다”고 설명할 수 있다. 이 역시 일반인에게는 어려운 의학용어일 수 있지만 현대인에게는 더 친숙한 언어라고 볼 수 있다.

김 한의사는 “한의학적인 용어를 현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바꿔서 이야기하고 싶다”면서 “양방과 한방을 연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의학의 개념을 현대에 쓰고 있는 언어, 과학적인 언어로 설명하고 환자의 이해에 도움을 주는 것이 그의 목표다. 그는 암에 대해서도 지속해서 공부를 하고 있다. 하버드에서 공부한 분자생물학과 면역학, 생화학, 유전학 등을 정리해 어떤 기전으로 병이 생기고 암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대중 과학 서적을 내고자 한다.

흰 옷을 입고 있는 의사는 생명 앞에서 항상 겸손해야

한의학에서 최고의 의사는 병이 오기 전에 치료하는 의사다. 병이 오는 과정에서 생활 습관을 바꾸는 등 몸의 흐름을 조절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의사다. 김 한의사는 “하얀 가운을 입고 있는 의사는 사람의 생명력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면서 “내가 이 환자를 고친다라고 접근하지 말고 환자가 지니고 있는 생명력을 돕는다는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김민정한의원 원장 김민정 한의사.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의사가 알려준 건강 수칙 등을 평생 지키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김 한의사는 “의사는 강한 책임감이 요구된다”면서 “한 명의 의사가 질환 등에 대해 설명했을 때 그것만이 꼭 맞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인간이 생명을 알기는 어렵다. 정확하게 진단을 하고자 하는 것과 함부로 말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진중 기자 zimen@econovill.com

기사승인 2019.06.03  11: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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