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FCA그룹 홈페이지 캡쳐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피아트크라이슬러(FCA)가 프랑스 르노 자동차에 50대 50 비율의 합병을 제안했다. 합병이 성사되면 세계 3위 규모의 새로운 자동차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27일 로이터와 블룹버그 통신은 피아트크라이슬러가 르노에 50대 50 비율 합병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르노도  성명을 내고 프랑스 파리에서 이사회를 열어 합병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합병이 성사되면 양사 연합은 생산 기준 세계 3위의 초대형 자동차 회사로 거듭난다. 지난해 독일 폴크스바겐 생산량은 1083대였으며 일본 토요타는 1059만대를 출고했다. 피아트와 르노는 합쳐서 870만대를 만들었다.

판매량 기준으로는 세계1위 회사가 된다. 지난해 르노·닛산·미쓰비시 동맹은 1076만대의 차량을 판매했고, 피아트 판매량을 더하면 연간 판매량은 1500만대를 넘는다.

합병은 FCA가 주주들에게 25억유로의 특별배당금을 지급하고, 양사가 통합 법인의 새 주식 지분을 50%씩 소유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새 법인은 이탈리아 밀라노,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을 자동차 산업 구조조정을 위한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향후 주력상품이 될 전기차는 내연기관차 대비 생산인력이 20~30% 덜 필요하고, 이에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미국 포드 자동차가 7000여명의 감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자동차시장의 인력 구조조정, 공장 통합 등 몸집 줄이기가 시작된 것"이라며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변화 맞춰 경영 효율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