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칸 영화제 홈페이지 메인을 장식한 봉준호 감독. 출처= 칸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오는 30일 국내 개봉을 앞둔 봉준호 감독의 새 영화 ‘기생충’이 한국 영화로는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칸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영화제의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한국 영화가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칸 영화제 본상을 받은 것으로는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가 각본상을 받은 후 9년 만이다.

영화 ‘기생충’은 가족 모두가 백수인 집안의 가장 기택(송강호)의 큰아들 기우(최우식)가 우연한 계기로 부잣집 자녀의 과외선생이 될 기회를 잡고 박 사장(이선균)의 집에 방문하면서 발생하는 예상치 못한 사건들을 다룬 영화다. 

봉준호 감독은 세계 3대 영화제(프랑스 칸, 이탈리아 베니스, 독일 베를린)에서 최고상을 받은 두 번째 한국인 감독으로 이름을 올렸다. 첫 번째는 2012년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영화 ‘피에타’로 받은 황금사자상을 김기덕 감독이다. 

▲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 출처= CJ엔터테인먼트

봉 감독은 ‘기생충’ 이전에 4번 칸 영화제의 문을 두드렸다. 영화 ‘괴물’로 2006년 감독주간, 2008년과 2009년에는 ‘도쿄!’와 ‘마더’로 주목할 만한 시선 그리고 2017년에는 ‘옥자’로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기생충’의 수상은 동양의 영화 작품들에 대해 다소 인색한 유럽의 국제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아 최고상을 받은 것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 실제로 영화제 현장에 모인 많은 전문가들과 해외 취재진들은 벨기에 다르덴 형제의 ‘영 아메드(LE JEUNE AHMED, 2019)’의 황금종려상 수상을 예상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고 ‘기생충’은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봉 감독은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실제로 손에 드는 날이 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무한한 영광이다.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