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200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PC MMORPG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해외 지역 재론칭을 통해 매출을 견인하는가 하면 출시 초기의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패치를 진행한다. 과거 이용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MMORPG 부문에서 레전드로 꼽히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우)가 과거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아제로스의 초창기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클래식’이 오는 8월 27일 출시될 예정이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는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에서 개발하고 국내에 2004년 출시된 MMORPG다. 

▲ 와우 클래식 이미지. 출처=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와우 클래식은 2004년부터 2006년 8월 진행된 전장의 북소리 업데이트(1.12.0 패치)의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콘텐츠가 개방되는 순서와 속도는 동일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저들은 그 당시로 돌아가 게임을 즐기는 기분을 맛볼 수 있는 셈이다. 

와우 클래식 버전은 별도로 판매하지 않는다. 기존 와우 이용권을 이용하고 있는 유저는 추가 비용 없이 플레이 할 수 있다. 

와우 클래식을 통해 많은 복귀 유저들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10대 20대 시절 즐겼던 MMORPG의 모바일 버전을 30대 40대가 되어 모바일 버전으로 즐기는 게이머들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터넷 와우 커뮤니티에서는 복귀를 준비하는 유저들이 키울 캐릭터나 데스크톱 구매 조언을 받는 등 관련 글이 올라오고 있다.

PC방 분석 사이트 더로그에 따르면 23일 기준 와우의 PC방 점유율 순위는 13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 점유율은 0.81%, 장르점유율은 7.68%다. 현재 와우 위로 리니지(12위), 디아블로3(11위), 던전앤파이터(10위), 메이플스토리(9위), 로스트아크(8위) 등 PC MMORPG들이 포진해있다. 클래식 버전 출시로 동일 장르 경쟁작들을 제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 와우 클래식 이미지. 출처=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 와우 클래식 이미지. 출처=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 와우 클래식 이미지. 출처=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과거 서비스한 이력이 있는 해외 시장에 다시 서비스를 시작하며 성공한 경우도 나오고 있다. 엠게임의 PC MMORPG 나이트 온라인이 대표적이다. 

엠게임은 지난 2018년 10월 나이트 온라인의 대만, 홍콩, 마카오 수출 계약을 맺고 올해 1월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지 서비스명은 무사전기다.

나이트 온라인은 대만에서 지난 2002년과 2011년 서비스를 진행한 바 있다. 재론칭에 앞서 실시한 비공기 테스트를 통해 알아본 결과 참가자의 65%가 나이트 온라인을 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트온라인은 과거 대만 유명 게임 포털 사이트 바하무트에서 온라인게임 인기 순위 15위에 오르기도 했다. 

▲ 나이트 온라인 대만 지역 CBT 포스터 이미지. 출처=엠게임

엠게임은 나이트 온라인의 재론칭으로 당시 게이머들의 향수를 자극하는데 성공한 모양새다. 기존 캐시카우인 열혈강호 온라인의 견조한 매출에 나이트 온라인의 터키, 미국 지역 신규 서버 오픈 효과와 대만 재론칭 매출이 더해져 올해 1분기 매출액 96억원, 영업이익 17억원, 당기순이익 2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40%, 27%, 105% 증가한 수치다.

중국에서 많은 비중의 매출을 내고 있는 열혈강호 온라인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로 서비스 지역이 확장된다. 엠게임은 지난 2018년 10월 해당 지역으로 열혈강호 온라인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올해 여름 시즌에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 중국 열혈강호 온라인 이미지. 출처=엠게임